제곧내
4년이란 시간동안 한 남자만 짝사랑했어
나이차이가 심하지는 않지만 꽤 나는 그런 남자를..
키도작고 말 수도 적고 그냥 평범한 남자였어.
내 이상형과는 전혀 다른 남자였지..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하지?
관심도 안가던 그 남자가 내 눈에 너무 잘 들어오는거야
진짜 친구들도 다 의아할 정도로...
내가 이상형을 따질 그런 여자는 아닌데 이상형이 있었거든
그래서 친구들은 내 이상형과 전혀 다른 그오빠를 내가 왜 좋아하는지 몰랐어..
근데 나는 오빠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내적인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
오빠의 목소리도 좋았고 말 수가 적은 오빠인데 나랑 대화를 할 때는 수다쟁이가 되고
무뚝뚝 할 줄 알았던 오빠가 아주 작은 내 상처를 보고 급하게 구급상자를 가져오고..
내가 준 생일 카드를 소중히 여기고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 모든 것들이 나는 좋았어..
오빠는 그저 내가 어려서...힘들까 챙겨줬던거였을텐데 나는 어린 마음에 감정이 생겨버렸어..
오빠처럼 나를 챙겨주고 나에게 잘해주는 그런 남자가 이상형이 되었고
오빠의 키와 외모 그리고 나이까지 그냥 오빠 자체가 나의 이상형이 되어 버린거같아..
그렇게 내 감정은 커져갔고 깊어졌어.. 오빠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고
오빠 생각에 하루가 다 가고 꿈에 나올 정도로..
매일 같이 오빠를 보고싶었고 연락할 이유를 찾아 고민하고
오빠와의 모든 것이 추억이 되어가고 감정이 되어가는 그런 시간을 보냈어.
그렇게 매일매일 시간이 흘러 어느덧 4년이나 지났어...
그리고 오빠는 이제 곧 결혼을 해..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과...
오빠에게 고백한 번 못한게 후회가 되지는 않아.. 나는 오빠를 좋아할 수 있는게 행복했고
지난 4년동안 오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그냥 단지 오빠의 결혼 소식이 너무 갑작스럽고 이제 오빠에 대한 내 감정을 정리해야 한다는게 조금은 아쉬울 뿐이야...
비록 혼자하는 사랑이었지만 그 상대가 오빠여서 혼자하는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했거든...
혼자하는 사랑도 참 행복하다는걸 알게됐고...
그래서 조금 아쉬운거 같아...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 많았던 그런 4년이었으니까...
아주 잠시만 더 아쉬워하고 추억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오빠를 축하해줄거야...
내가 오빠를 좋아했던 만큼 행복하기 바라...
그럼 오빠는 아마 오래도록 행복하겠지...
내가 오빠를 아주 많이 좋아했으니까...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과 아주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 분도 오빠를 아주 많이 사랑하길 바랄거야... 오빠는 사랑을 받을 줄 아는 남자고 사랑을 주는 방법도 아는 그런 사람이니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나는 오빠에게 이렇게 내 마음을 익명으로라도 전하고싶었어..
오빠가 안보겠지만 그냥...이렇게라도 어디에 털어놓고 싶었어..
그래서 오빠가 안보는 이곳에서 오빠에게 하고싶은...하고싶었던..말을 전하려고해...
오빠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아주 행복한 결혼식이되기를 아주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게요.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면서 행복하기를요..
오빠로 인해 나는 정말 행복했어요.
혼자하는 사랑이어도 사랑을 배울 수 있었고
혼자하는 사랑도 소중하다는 걸 알았고
나도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오빠를 좋아하는 동안 힘든날들도 있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멍했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힘든날보다 기쁜 날이 더 많았어요.. 오빠는 의미없는 말과 행동들이었지만 그 말과 행동들이 나를 변화시켰고 나를 웃게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오빠 나의 과거에 머물러줘서...나의 인생에 머물러줘서 그리고 나의 사랑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정말 행복했어요.... 시간이 지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된다면 오빠보다 더 많이 더 따뜻하게 사랑할게요...
오빠를 혼자 좋아하고 바라보면서 배운것들을 새로운 나의 사랑에게 전해줄게요...ㅎ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오빠한테 내 마음이 이랬었다 웃으며 말하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한다는게 조금은 아쉬워요... 내 감정 내가 시작했으니까 나 혼자 묻어둘게요..
잘 살아요..아주이주 행복하게 ㅎㅎㅎㅎ
안녕 나의 짝사랑
안녕 나의 지난 4년...
안녕...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