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들이 이렇게 억울함에 공감하고 분노하는데 소름이 돋음.
그 많은 여자가 (과거엔) 성범죄 당한 후 순결을 잃었다고 자살해야된다는 말을 당연하게 말하고, (심지어 위안부도)
2000년대 초반엔 공중파 뉴스에 성폭행 당해 자살한 여자가 나오자 정절의 개념을 다시 되새겨준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보도하고,
현대엔 수 많은 자살한 몰카범죄 피해자들, 장자연 사건. 이도경이 180 밑은 루저라 했다는 그 발언 하나로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근황을 추적하면서 그 사람 인생을 뿌릿째 뽑아 밟아버리려드는 사람들이.
그 많은 "여자"들이 정말 개인이 아닌, "남자" 때문에 한 순간의 누명이 아닌, 인생을 잃을 때. 남자들은 단 한번도 문제의식을 가진 적도, 여자의 불행함에 공감한 적도 이해하려고 든 적도 없었다.
근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해서 수많은 꽃뱀들이 실존한다는 걸 방증한다는 마냥 분노하는 거에 치가 떨리고 소름이 끼쳐.
그 많은 미투에는 사건이 밝혀지기 전엔 절대 중립을 지켜야한다고 입모아 말하면서 피해자의 무고 가능성, 가해자의 무죄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지.
그러다 이 사건이 생기자 드디어, 마침내, 그 가능성에 부합하는 사건이 터진 거지. 그제야 남자들은 무조건적으로 피고소인에게 절대적인 힘을 실어주고, 분노하고 있지. 무고죄에 대한 데이터만 보다라도, 그러나 그건 차치하고.
남자들은 1을 보고도 100으로 취급하고 분노하지만 여자들이 100을 겪고 분노하면 1로 취급해.
안 와닿는다면, 남자들은 이런 사건 하나로 모든 여자들의 성범죄 사건을 순식간에 꽃뱀의 소행으로 단정하는 편견을 얻게 되지만, (실제로 누구보다 그 편견을 적극적으로 실천함.)
여자들은 100을 겪고도 이걸 언급하는 순간,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한다느니,(몰카범죄), 실제 그런 일은 없는데 예민하다느니,(82년생 김지영) 여자들이 말하는 불합리함을 철저하게 매도하고 지우려들어.
여자들이 성범죄를 당했을 땐 오로지 사건에, 범죄 가해자에 집중하지. "희대의 사건이다. 쓰레기다." 절대 그 사건이 추후 비슷한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아. 그리고 그 사람이 (범행을 실제 행한 명백한 범죄자임에도) 범죄자는 오로지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개인으로 남겨져, 절대 범죄자를 남자들의 범죄적 특성이 당연하게 발현된 것, 남자라는 종족의 화신으로 여기지 않지.
그러나 이런 사건을 봐도, 심지어 이런 사건이 절대 숱한 사건이 아니고, (뉴스만 틀면 나오던 성범죄, 성추문, 미투, 여성 살해, 데이트 폭력 사건을 떠올려봐.) 오히려 이 사건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형식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도 진위를 다투는 사건임에도 절대 저 여자는 개인의 일탈로, 개인의 부도덕으로 여겨지지 않아.
남자들은 저걸 보며 역시 여자들이란, 역시 여자들은 자기들 이틱을 위해 무고 성희롱도 서슴지 않는 존재지. 라고 여겨버려.
그 증거는, 남자들은 벌써 이걸로 "앞으로 절대 여자는 돕지도 말아야된다. 지나가다 넘어지는 여자가 있어도 그냥 지나쳐라." 라며 심지어 희화화시키며 여자들은 전부 저 여자처럼 행동할 존재로 철저히 일반화시켜버려.
그간의 미투운동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여론마저 만들고 말지. 난 그래서 남자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자기도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분노하는 걸 보니 치가 떨려.
남자들도 이렇게 불합리함에 분노할 수 있는 동물이구나 싶으면서, 여자들이 남자들의 군대에서의 부조리를 공감하고, 같이 안타까워하고, 아버지(가장)들의 애환에 같이 공감하는 동안 남자들은 모든 여성문제를 철저히 방관하고, 목소리를 내는 여성은 모두 예민하고 남자한테 사랑 못 받는 못난 존재로 매도하고, 어머니를 이용한 패드립을 즐기는 동시에 어머니같이 보살펴주면서 성적 욕구를 풀어줄 아내를 원하고.
그 이면이 너무 와닿아서 소름끼치고, 전혀 공감하고 싶지 않아. 이런 사건을 보면 오히려 무기력해져. 남자들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존잰지 느껴져서. 반면 여자들이 얼마나 공평하려고 노력해왔고, 차별을 인내로 견뎌왔는지. 남자가 이성적이란 말이 어떤 의미일지, 얼마나 개소리인지 다들 잘 생각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