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70대 실향민이
북쪽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마련했던 1,500만원을 자신을 돌봐준 자원봉사자 자녀들 앞으로 내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오전 7시20분께 속초시 조양동 모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임응호(78)씨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이모(44)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 15층 복도 창문이 열려 있고
45㎝ 높이의 생수통 박스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임씨가 15층 복도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임씨는 유서에서
“고향인 북강원 통천군 고저읍이 속초에서 250리 길밖에 안되는데
59년간 가보지도 못해 이제 나에게는 이산가족면담이 끝났다고 생각된다”면서
“북쪽 동생들과의 상봉을 위해 소지하고 있던 이산가족기금 1,500만원을
여기서 만난 김모군 등 2명의 친구에게 통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두친구가 건강하게 자랄 것을 마음속으로 빌면서 조용히 간다”고 덧붙였다.
또 “유해가 조류를 타고 고향인 통천군 고저항까지 흘러갈수 있도록 화장해 달라”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임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속초시가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제공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 왔으며
이산가족 상봉신청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서에서 밝힌 김군등은 자신을 돌봐준 자원봉사자 2명의 아들과 딸로
1,500만원은 정부에서 생계비 명목으로 매달 지원하는 30만원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1945년 9월 월남 해
부산에서 2남 5녀의 가정을 이루고 살던 중 지난 99년 부인과 사별 후
2000년 자신의 고향과 가까운 속초에 정착을 했으며
청대산과 소야교에서 꽃길을 가꾸는 등 코스모스 할아버지로 이웃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高明辰기자·mjgo@kwnews.co.kr>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라 퍼 옮겼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강원일보"사회면 2004-2-2 기사 에서]
제가 자주가는 천리안 게시판 (http://plaza.chol.com) 의 40대방 저절로 님께서 작성하신글을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