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다 적어야 할지 몰라 여기에 적어요...
10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상견례 이야기도 나오는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외동이고 어머니 한분계시네요. 그리고 주점을 혼자 운영하고 계십니다. 물론 도와주
시는 분이 있어 번갈아 가며 가게를 보고 계시는 거 같아 일주일 내내 일하시는건 아니구요.
아무래도 연세가 좀 있으셔서 일하는게 힘들시긴 하실거 같아요. 그 내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구요.
전에 휴가때 가게 일을 잠시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 휴가를 가게에서 보낸 것이죠.
그 이후로 도와드린 적은 없네요. 그런데 어제인가 전화가 왔어요. 여자친구에게서요.
그리고는 주말에 가게일을 도와 줄수 없겠냐고 하는 것이죠. 토요일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요.
처음에는 알았다고 했어요. 힘드신거 아니까 도와드릴수 있다고 생각했죠. 근데 좀 느낌이
이상한 거에요. 그래서 다시 물어 봤죠. 언제까지인 것이냐. 그러니 계속이라고 하네요.
계속? 사람은 안쓰고 내가 매주 거기서 일을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합니다.
내 의사를 물어본다고 하는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자신의 생각이 아니고 여자친구의 어머니
가 제의 하신 내용이라 결과적으로는 직접 말만 안하신것이지 어머니의 생각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숨이 막혀 왔는데. 저도 일을하고 있고, 물론 토. 일은 쉬지만 그렇다고 일을 가야 한다는
압박자체가 싫었습니다. 여가 생활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니 편의는 봐주겠다. 일이 있으면 안나와도 괜찮다. 그리고
딱 3시간만 도와 주는 것이니 힘들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그건 못할 것 같다. 우선 불편한 관계다.
앞으로 장모님이 되실지 모르는 분이고, 일이 있어 빠진다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고,
일이 많아 바쁜 중에 시간 되었다고 새벽 1시에 빠져나온다는건 어려울 것이다.
바로 거절하는건 아무래도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한두달 해보고 결정을 하자 그이후
에는 사람을 쓰는 걸로 설득을 해보자라고 제안 했습니다.
우선은 거기까지는 동의를 했습니다. 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죠.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전에 같이 데리고 일하던 직원(?)이 있었는데 일태도가 불성실해
마음에 안든다고 잘랐다고 하네요. 그 이후로 사람을 안쓰고 혼자하고 계세요.
그런데 사람을 새로 구하는것이 아니고 저를 데려다 일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죠. 왜 사람을 쓰지 않느냐.
주말에 바빠서 사람이 필요하면 주말알바를 구하면 되지 않겠냐. 혹시 나를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이용하려고 하는거 아니냐. 이렇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죠.
그이야기를 듣고 실망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다며... 고작 주말에 3시간 일하는게
그렇게 시간을 많이 뺐는 일이냐, 우리 어머니 힘든거 모르냐.. 역시 남은 남이다. 이렇게
매도를 하네요. 그래서 저도 너도 우리집에 매주 하루만 3시간씩 와서 같이 밥먹고 티비보고
그래 봐라. 어떤 기분이 드느냐 라고 했죠. 나는 지금 일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쉽게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결혼 하기도 전 심지어 상견례하기도 전인데도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배경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했고, 제 마음이 그러한 심리적 충격에 충분히 위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감정이 상할데로
상한 여자친구는 들을 생각도 안하더군요. 그리곤 전화를 꺼버리고 일을 안하는 것으로
이야기 하러 갔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도 말이죠.
제가 너무 이야기를 질질 끌어 복잡하게 만든 건 인정하겠습니다.
여자친구도 자신의 가족일이 되면
역시 제편은 아닌것 같네요. 자신은 추석에 잠시 얼굴 비추는 것도 싫어하면서 저에게는
매주 기약도 없이 계속 일하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것에 실망했고,
제가 느끼는 부담을 이해를 못해주는게 억울하네요. 제가 민감한 건가요?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안하는 걸로.
앞으로 여자친구를 어떤 얼굴로 보게될지 모르겠어요. 그쪽집에도 자주 가는데 왠지 오늘 이후
로 서로 꺼려 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