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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께서 매달30만원씩 보내달라 하시는데

브라더 |2018.09.21 14:48
조회 31,715 |추천 56
잘 다니시던 직장에서 그만 두시고
에터미 인가 하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이제 좀 어려워 지셨는지 신랑한테 다달이 30만원씩 보내주면 어떻겠냐는 카톡을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30만원이 50만원되고 50만원이 100만원이 되는거 아니냐
나중에 아버지가 몸져 누우시면 모시고 살자 할거냐
그래도 아직 젊으신데 자식 하나 있는거 형편도 뻔히 아시면서
결혼할때도 해서도 도움이라곤 뭐 하나 주시지 않으셨던 아버진데
자식 된 노릇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효도라는 것이
꼭 돈으로만 충족되어야 하는지
앞으로 이보다 더 큰일을 떠안게 되었을때
그 모두를 당신이 책임 질것이냐
그렇다라면 나는 당신과 못살겠다라 했더니
화를 냅니다.

제가 잘못한걸까요
그런 말씀 하시는 아버지가 밉기도 하고
얼마나 어려우시면 30만원을 보내달라실까 싶다가도
이번 한번이 아니라 매달이라는 단어에 더 화가 났어요

어떤 말이든 좋으니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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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정 합니다.
아버지는 올 해로 쉰 셋 되십니다.
저와 신랑은 스물여섯의 동갑내기로 아직은 어린 부부에 속하지요.


저희는 건설업계에서 종사하다 인연이 되어
만난지 일 년도 안 되어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워낙은 작년말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올 2월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어요.

시아버지께서는 20년 넘게 운수업을(시외버스) 하시다가
작년 12월쯤 퇴사하시고 애터미 라는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신랑은 홀시아버지 밑에서 외아들로 자랐어요.
결혼 당시에 저희 부모님이나 친지들께서 굉장히 반대를 하셨었는데 전 그 사람 하나 믿고 결혼을 진행했습니다.
사람 하난 정말 됐거든요.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제 부모님께서는 앞으로 제가 겪게될 일들을 내다보고 그러셨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일로 시작해서 말이죠.


결혼 이야기가 오 갈때 신랑은 제게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도 집에 들이는 가사용품은 모두 제 힘으로 해결해야만 했어요.
시댁도 친정도 넉넉하지 못하신데다가
저를 늦둥이로 낳아 연세 지긋하신 부모님께 큰 짐을 안겨드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뭐가 되었든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 했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좋은집에 시집가 시부모님이 예물을 얼마나 해주셨네 어쩌네 하며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는데
전 그게 부럽다거나 그로인해 제 신랑이 한없이 작아보인다거나 그런건 전혀없었어요.
다들 형편에 맞게 살아가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결혼반지를 그 흔한 14k나 18k도 아닌
예쁜 925실버로 맞추어 나눠끼고 있습니다.
반지를 고를 당시에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 인데다가
심플한게 꼭 제 맘에 들어서 난 이거면 돼! 했었는데
디자인은 뭐 여기저기서 카피해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와 똑같은 반지를 낀 이들을 마주할 수 있었지만
반지에 새겨넣은 의미마저 같은 수는 없고
또한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줄때 그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으니 전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신랑에게는 뭔가 해주고 싶어 아주 값비싼 명품은 아니어도 고르고 골라 신랑에게 딱 맞는 예쁜 시계를 선물 해 주었어요.

그렇게 매일 매일이 예쁘고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함께 잠들고 생활한지 8개월에 접어드네요.
그동안 전 두 번의 임신과 유산을 연달아 겪으며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한번 더 유산을 하게되면 이후로 아이를 갖는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18년 6월 현장공사가 종료된 이후로 지금은 집에서 살림만 하며 쉬는 중입니다.

신랑은 여전히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월 250. 여기서 세금을 떼고나면 230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어요.
근데 이게 혼자 버는 돈으로 생활을 하려니 금액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저축은 커녕 빚이나 안 지면 다행일정도로 매달 고정 지출금액이 월급을 초과하지 않으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 횟수로 3년을 현장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일반 공사 현장같이 열악한 환경은 아니었으나
여자가 몸담고 있기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었죠.
그래도 전 힘들지만 그 일이 제게 맞는다고 생각해 늘 열심히 해 왔어요.
어딜가도 우리나이에 그만큼의 페이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고
게다가 좋아하는 일이니 더할나위가 없었죠.
근데 신랑은 앞으로 아이도 가져야 하고 더이상 힘든 일은 안 했으면 한다며
재차 물어도 현장 일은 안된다기에
더 먼 앞길을 내다보고 제 자신은 물론 미래에 우리 아이에게도 도움이될만한 그 무언가를 찾기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루 온종일 펜을 붙잡고 하는 열정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제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며 지내요.

이야기가 좀 새어나갔는데
젊은 너희들이 부모님께 그거 하나 못 해드리냐 하실까봐
지금 저희 상황을 조금 늘어놓아 보았어요.


사실 어제 신랑과 대화중에 서로 언성을 높이며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습니다.
부족한 생활비야 지금보다 더 아끼고 아껴서 쓰면
아버지께 매달 30만원을 보내드릴 수는 있지만
전 앞으로가 걱정되네요.
제가 우려했던 일이 너무 빨리 벌어졌어요.
이전에 아버지를 뵈러 갔을때
내가 지금 너희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 것 만으로도
나는 너희들에게 해야 할 도리를 다 하고 있는거다 라고 하셨을때 저게 무슨 말씀이시지 하면서도 내심 이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신랑은 제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듯 해요.

어찌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추천수56
반대수16
베플ㅇㅇ|2018.09.22 00:41
53세면 아직 공장에 자리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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