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도 채 안 되는 초보 주부인데요...
명절 때 시외할머니까지 찾아뵈야 하나요?
시어머님이야, 당신 어머니니까 당연히 가뵌다고 해도 외손주며느리인 저도 꼭 가야 하는건가.. 해서요.
결혼하고 나서도 인사드려야 한다고 해서, 몇 달 전에 가서 용돈도 드리고 외삼촌 내외분께 식사도 대접하고 했는데, 추석이며 설날마다 계속 같이 가야 한다고 하시네요.. 우리 신랑도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고.
솔직히 별로 가고 싶지가 않아요...
시외가댁에서는, 뭐랄까 며느리 알기를 완전 집안의 하녀로 안다고 할까?
인사드리러 가니까 시외삼촌이란 분은 "이제 누님은 며느리 봐서 편하겠네. 아들 밥도 안해줘도 되고 빨래도 안해줘도 되니 팔자가 피셨어요" 이러시고, 외숙모란 분은 "며느리 들어왔으니 이제 휴가 때마다 자식들이 좋은데 모시고 다녀야겠네" 이러시고.
이런... 내가 신랑 파출부 노릇해주고 시부모랑 모시고 여행 다니려고 결혼했나.... 결혼해서 신랑 챙겨주고 시부모님과 시간 보내고... 뭐 그런 거는 당연하지만, 그걸 위해서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_-;;
어머님이야 뭐 "며느리 도리가 어쩌고, 내가 며느리를 봤으니 어쩌고" 이런 말씀을 입에 달고 사는 분이시구요...
그리고 어른 집에 인사드리러 가면 식사는 보통 사주시는 것 아닌가요? 친정쪽은 그렇거든요. 찾아뵈면 자식새끼들 맛난거 먹인다고 좋은데 데려가시고, 하나라도 더 먹으라고 우리남편이랑 새언니 밥그릇 위에 쉴새없이 고기 얹어주고...힘든데 얼굴보러 오느라 수고했다면서 차비 쥐어 주시고..
그런데 시댁은.... 우리가 무슨 밥사는 자판기인줄 아세요. 시부모님 같은 경우는 거의 주일마다 자식 데리고 외식가는 거 좋아하시는데 한번도 돈 안내시구요... 자식 뒀으니 당연히 대접받는다시면서 비싼것도 막 사달라고 하시고.. ㅠ.ㅠ 밥먹으러 가서도 시어머니는 행여 제가 맛있는 거 많이 집어먹을까봐 막 경계하시고, 내가 먹을라치면 그거 집어서 남편이랑 시아버님 주고... ㅜ.ㅜ
우리 남편 차 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거 좋아하시는데, 기름값, 아니 톨게이트비도 한 번 내주는 법 없으시고..(시부모님이 생활 능력이 없으셔서 결혼할 때도 땡전 한푼 안 보태시고, 받은 축의금도 본인들이 홀랑 잡수시고, 다달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씩 생활비 가져가세요..ㅠ,ㅠ 시댁 생활비 대느라 저는 출근할 때 입고 갈 옷이 없어도 옷도 못 사입음-_-)
저번에 시외갓집에 갔을 때도 외삼촌이랑 외숙모가 "잘난 조카 왔으니 우리 비싼 거 얻어먹자" 이러시면서 밥사게 하시고... 아 정말이지 ㅠ.ㅠ
추석때도 시외갓집 가면 가면서 과일이라도 한 박스 사들고 가야 할 것이고, 할머님 용돈 드려야 되고, 외삼촌댁 밥 사드려야 되고, 그러는 와중에 잘난 남자 만나 복 터진 며느리니 며느리 노릇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둥의 일장 훈계나 들어야 할 것이고... 너무 가기 싫어요.
보통 명절때 시외갓집까지 가는 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