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이 위대하긴 한데... 정말 힘들고 산 넘어 산인것같아요. 이거하나 끝났다고 끝이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상황이 찾아와서 사람을 당황시켜요.
1. 제일먼저 임신과 함께 찾아오는 입덧. 저는 국밥과 삼겹살 킬러인데...정말 장난 하나도 안보태고 간판에 적힌 삼겹살 글자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면서 헛구역질이 나오더라구요.
2. 공포의 질초음파-임신 초기에는 배 초음파로 초음파를 보는게 아니고 질로 초음파를 봅니다 ㅜㅜ 길쭉하게 생긴 초음파에 콘돔같은걸 끼우고 젤을 바르고 질에 삽입하는데 ㅜㅜ 다시 생각해도 너무 끔찍해요..
3. 여러가지 신체적 고통-임신후반기가 되어 아기가 어느정도 아래로 내려오면 사타구니쪽이 뽑히듯이 아파요. 잘 걷다가 사타구니가 뽑힐듯이 아파 아기가 나오는 줄 알고 급하게 병원에 전화했더니 원래 그런거래요 ㅜ이런거 아무도 안알려줬잖아요??그리고 “환도선다” 라는 말이 있는데 어느날 일어났더니 엉덩이 쪽에 말로 표현못할 고통이 느껴지더라구요. 어느부위라고 딱 꼬집어 말 할 순 없고 그냥 엉덩이 부분 어딘가가 너무 아프다 싶어 임산부 엉덩이 통증을 검색해보니 그게 환도선다라는 증상이더라구요...왜때문에..환도서니..? 또, 저는 특이하게 한번씩 아침에 일어나서 방바닥에 발을 디디면 발바닥에 가시가 박힌것같은 고통도 있었어요...
4. 내진...아가씨때는 몰랐어요.. 내진이 뭔지... 내진이 뭐냐면 임신 후반기쯤 출산을 코앞에 두고서 아기 머리가 얼마나 내려왔는지 의사선생님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내진이라고해요..네.. 제 질 속으로 선생님의 손이 들어갑니다 ㅠㅠ 근데 전 외래진료내진은 괜찮았는데, 진짜 공포 of 공포는 분만실 들어가서 하는 내진이예요. 간호사 선생님이 제 자궁을 휘저어요 ㅠㅠ 전 출산의 고통만큼이나 내진이 너무 아팠어요ㅜ
5. 고통의 왕- 출산의 고통!!!!! 저는 아기가 예정일이 지나도 나올 기미가 안보여 유도분만으로 촉진제를 맞고 출산을 했는데요- 이게 참 처음 한두시간은 견딜만한 고통이예요. 진통이 삼십분에 한번씩 일분정도 아프고 사라지거든요. 근데 그 삼십분 간격이 점 점 줄어들면서 일분 살만하고 이분 죽겠고.. 저는 그 진통을 도저히 제 숨으로는 참아낼 수가 없어서 결국 산소호흡기를 달았는데 그래도 호흡이 잘 안되더라구요..그래서 남편한테 제발 나 좀 수술 시켜 달라고 울부짖어서 급하게 응급으로 수술했답니다. 근데 주변을 보면 대부분 유도분만 시도 하신분들은 저처럼 결국 실패하시고 진통은 진통대로 겪고 수술후유증은 후유증대로 겪더라구요. 그래서 전 주변 아가씨들에게 자연분만은 그냥 마음속에 고이 접어두고 날잡아 수술로 아기 낳으라고 추천하고 다녀요.물론 수술후유증도 고통스럽긴한데...산통을 겪고 그걸 겪으니 정말 별거아닌 것 같더라구요.
(아! 저는 무통주사가 안들어가서 무통천국은 경험 못했어요. 무통주사는 척추에 놓는답니다.안아프다고 해서 걱정안했는데 전 이것도 아팠어요ㅜ무튼 두번정도 바늘을 넣다가 실패했는데 출산하고 9개월정도 지나가는데 한번씩 그 부분이 아려요..성공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ㅜ)
6. 제왕절개수술 후 겪는 고통들 - 먼저 소변줄 뽑는 두려움 .수술하고 하루는 움직일 수가 없어 소변줄을 꽂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생전 처음 달아본 소변줄이라 이걸 뽑는건 어떤 고통이 올까 알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하루종일 걱정했는데, 하나도 안아파요~ 이건 걱정마요!! 제일 아픈건 따로 있으니까요 ㅋㅋ 제일 아픈건 당연히 수술부위의 마취가 풀리면서 찾아오는 고통인데..첫날은 가만히 누워만 있고 마취가 덜 풀린 상태라 괜찮은데 둘째날부터는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 몸을 조금만 뒤척여도 수술부위가 터져서 내장이 쏟길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그렇게 너무 아픈데 둘째날부터는 무조건 일어나서 소변을 직접 봐야하고 걸어다녀야 해요 ㅜㅜ 그래야 상처가 빨리 아문다고ㅜ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그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그리도 어려운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한번 일어서려면 몇번을 낑낑대야 겨우 겨우 허리를 세우고 앉고 그리고 또 몇번을 심호흡을 하고 낑낑거려야 일어서요. 일어서는것도 일자로 일어서는게 아니라 허리는 못세우고 일단 다리만 서는거고 허리는 한참 또 낑낑거리고 폴대에 겨우 지탱해야 펴지더라구요... 다시 눕는것도 똑같이 힘들어요. 남편이 옆에서 부축해줘도 너무 아프고 힘들더라구요..
7. 수술 후 둘째날 부터는 직접 소변을 봐야한다고 했잖아요? 근데 변기까지 혼자서는 도저히 못가기때문에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변기까지 같이 가는거야 괜찮은데...아이를 출산하면 ‘오로’라고 출산 후 찌꺼기(?) 같은 피덩어리가 나와요- 그걸 닦아야 하는데 그땐 양손에 링겔들때문에 제가 못닦아요..남편이 닦아줘야하는데 ㅜㅜ 참...그렇게 남녀사이에서 진정한 가족으로 진화하나봐요....(절레절레) 전 친정엄마가 바빠서 남편이 밀착간호를 해줬는데... 저런건 친정엄마나 친언니한테 부탁하실 수 있음 부탁하세요 ㅜㅜ
8. 출산의 고통이 잊혀질때쯤 찾아오는 젖몸살의 고통- 저는 제일 후회가 되는게 젖물리는법을 미리 배우지 못한게 참 후회스럽더라구요. 그냥 자연스럽게 아기가 물고 먹을 줄 알았는데...아닙니다 여러분 ㅜㅜ 아기도 처음 젖을 무는거라 잘 몰라요.. 그래서 제가 이리저리 낑낑대며 물려도 뭐가 틀린건지 잘 물지를 못하더라구요. 아기가 젖을 잘 빨지못해서 젖이 쌓이면(?) 그게 그대로 가슴에 굳으면서 젖몸살이 찾아오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유축기로 유축하긴 해도 넘쳐나는 젖양을 유축기가 따라잡지 못한건지 엄청 심하게 젖몸살이 심하게 왔었어요. 가슴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면서 막 터질것같이 아픈데... 그상태에서 젖을 물리던 유축을 해야 풀리는데 그것또한 너무 큰 고통인것...... 출산준비중이신 분들- 꼭 젖물리는 법 숙지해서 출산하세요!!
9. 유두균열- 아기가 수시로 젖을 먹는다고 빨아대니 성하겠어요 ㅜㅜ 유두 쪽 살들이 찢어지면서 피가나는데- 그럼에도 젖을 물려야해요...물려야 상처가 빨리 아문다고... 전 진짜 유두균열때문에 모유수유 포기하고 싶었어요.......유두는 찢어져서 아프고 젖은 젖몸살이 와서 땅땅하니 굳어있고.. 그상태에서는 가슴에 티셔츠 한장 스쳐도 너무 아프기때문에 손수건을 돌 돌 말아 동그랗게 만들어서 유두 주변을 감싸주고 그 위에 속옷을 입었어요. 그래야 살만하거든요 ㅠㅠ
10. 신체의 고통이 사라질 즈음 찾아오는 잠 못자는 나날들.. 이건 뭐 말 안해도 아는 고통이니..... 사람이 잠을 못자면 정말 피폐해져요.. 산후우울증이 괜히 오는게 아니라 신체적고통과 정신적고통이 함께 쉬지 않고 오니,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에 방관자인 타입이라면.. 정말 너~~~~무 힘들것같아요. 전 남편이 열심히 도와주는편이였음에도 힘들었는데 그런 조력자마저 없다면 바로 산후우울증이 올 것 같더라구요 ㅜㅜ
저는 아직 9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초보엄마라 아직 작은 산 몇개만 넘었고 더 큰 산들이 앞에 서있는게 어렴풋이 보이네요.(넘..나 외면하고 싶은 것...)
아기를 워낙에 좋아했고 조카들도 둘이나 키워봤기에 겁도 없이 근자감으로 출산과 육아에 도전했는데, 역시 사람에겐 예습이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출산과 육아는 마냥 아름다운것이 아닌- 고통...그것도 아주 큰 고통도 동반하는 숭고한 과정이라는 걸 귀뜸해드리며 저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