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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 <커피프린스 1호점>
‘커피프린스 테이스트’의 탄생
매거진t | 기사입력 2007-08-23 15:00
윤은혜가 출연한 mbc <궁>, kbs <포도밭 그 사나이>, 그리고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은 공통점이 있다. 세 작품은 가난한 여자가 주인공이고, 특정 공간이 중심이 되며, 거기서 남녀의 사랑이 시작된다. 그러나, <커피프린스 1호점>은 윤은혜의 전작들과 다르다. <궁>의 채경은 황태자비가 되는 대신 궁의 ‘법도’에 따라야 했고, <포도밭 그 사나이>의 지현은 포도밭을 물려받는 대신 사치스러운 여성에서 검소한 농촌처녀로 변했다.
하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은찬(윤은혜)은 카페 커피프린스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 가짜이긴 하지만 은찬은 한결(공유)과 동성애 관계였고, 애교만점의 하림(김동욱)과 일본인 선기(김재욱), 힘은 세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은 민엽(이언)등 보통 한국 남자와는 다른 남자들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궁과 포도밭은 여성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대신 그들이 그곳의 룰에 적응하고 변화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커피프린스는 은찬에게 무엇을 해주지도, 은찬을 바꾸지도 않는다. 은찬은 한결과 결혼해도 한결의 재력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다.
고민도 사랑도, 예쁜 부분만 남겨놓은 <커피프린스 1호점>

이것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 발견한 여성의 또 다른 욕망이다.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성의 사랑이 등장하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은 그것을 통해 여성의 현실의 고민을 해결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대신, 현실에서 벗어나 그들이 하고 싶고, 보고 싶은 모든 것을 실행하는 판타지의 공간을 만들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현실의 고민들을 잠시 유보하거나, 그것들이 가진 무게를 제거한다. 한결과 하림은 부모가 원하는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고, 선기는 커피프린스 아니면 갈 곳 없는 이방인이다. 홍사장(김창완)은 사회에서 도태된 중년이고, 민엽은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도 없다.
또 은찬의 가난은 고통스럽게 묘사되기 보다 인형에 눈 붙이기나 밤 까기처럼 귀엽게 묘사될 수 있는 정도로 묘사되고, 할머니의 병은 필요한 순간에만 발병한다. 현실에 대한 고민은 미뤄지고, 비극의 무게는 제거된다. 그래서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성애와 외국인, 동거 등을 거리낌 없이 다룰 수 있다. 마치 커피프린스의 인테리어처럼 현실의 예쁘고 깨끗한 부분만 남겨놓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이 낯선 존재들은 거부감보다 동경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현실의 고민이란 커피프린스의 인테리어처럼 깔끔하고, 쾌적하며, 화사하다. 그것은 지금 카페에서 현실의 고민을 잠시 잊으려 하는 지금의 어떤 여성들의 정서와 공명한다. 커피프린스의 직원들 중 가장 여성스러운 남자 하림이 남녀의 육체관계에 대해 가장 있는 대로 말하는 것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지향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성관계를 ‘그거’라고 돌려 말하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하림의 성적 발언들은 마초의 성희롱이 아니라 여성들이 웃고 떠들면서 들을 수 있는 수다이다. 그들은 현실을 계속 현실에 부딪칠 수밖에 없지만 더럽고 무거운 현실의 세계에 편입되는 것은 꺼려지고, 잠시나마 현실을 유보하고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풀어내길 바란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채 연애만 할 수 있었던 그 때

한결이 술을 마시지 않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은 어른의 무거운 세계에 다가서고 싶지 않은 그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스물아홉’이 된 그는 곧 일과 사랑과 결혼과 아이가 있는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지만, 그는 장난감을 만지며 그 세계를 거부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연애는 이중적인 속성을 가진다. 취업과 결혼, 그리고 육아의 문제를 유보해둔 그들은 누구와도 연애할 수 있다. a군도 좋고 가군도 좋다. 하지만 연애가 깊어질수록 관계는 진전되고, 지켜야할 의무도 생긴다. 은찬과 한결의 가짜 동성애는 동성애에 대한 여성의 호기심을 부담 없이 채워주는 욕망의 대상이지만, 그들에게 연애가 주는 현실의 무게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현실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한 발 더 나갈 수 있는가. 예스라고 말하는 순간, 부담 없는 자유연애의 세계는 끝난다.
한결과 은찬, 유주(채정안)와 한성(이선균)이 각각 연인이 되는 것은 그들이 지는 현실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은찬이 커피프린스에 선만으로 이뤄진 만화를 그리는 반면 유주가 다채로운 색으로 그림을 그리듯, 두 커플의 연애는 다르다. 은찬과 한결은 처음으로 깊이 있는 사랑을 하지만, 유주와 한성은 이미 그 단계를 지났다. 은찬과 한결이 사랑을 하느냐마느냐로 고민하는 사이 유주와 한성은 과연 결혼을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다. 나이 들수록 순수하게 사랑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결혼은 더욱 어렵다. 그런데도 그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까.
그것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은찬의 직업인 바리스타의 세계를 거의 묘사하지 않을 정도로 직업적인 디테일이 떨어지고,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난무하면서도 청춘 드라마, 혹은 성장 드라마의 진정성을 어느 정도 유지한 원동력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현실적인 고민들을 유보한 채 어른과 아이 어느 세계에도 발을 들이지 않고 연애만 할 수 있었던 그 때를 한 없이 아름답게 그린다. 그러나, 그 때가 지나면 대부분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깨끗하게, 예쁘게, 부담감 없이, 그리고 낯선 존재들에 대한 동경

그들에게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고통들은 아이 같은 어른들이 ‘성장하기 전’에 겪는 성장통이기도 하다. 유주와 한성은 은찬과 한결에 대해 “신선해서 좋겠다”고 하지만 “그 때로 돌아가기는 싫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현재를 인정하고, 한결은 은찬과 사랑을 시작하면서 “터치받기 싫어서 좋았던” 장난감 디자인 대신 “남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할머니의 사업을 함께 한다. 그래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현실의 세계에 진입하고자 하는 욕망이, 자신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현실들에 대한 욕망과 그것으로부터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신기할 정도로 충돌 없이 공존하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바로 지금 한국 여성들의 어떤 욕망, 혹은 그 욕망을 가진 여성들을 새롭게 발견했다.
그건 꽃미남이나 동성애, 혹은 미식문화 같은 개별적인 요소가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함께 즐기는 여성들의 어떤 성향이다. 깨끗하게, 예쁘게, 부담감 없이, 그리고 낯선 존재들에 대한 동경.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던 한결의 말처럼,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은새처럼 다가올 그 때를 동경하는 여고생과 은찬처럼 지금 그 시간을 지내고 있는 여성, 그리고 더 이상 ‘여자’로 인정받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은찬의 어머니(박원숙)까지 공통된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떤 여성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니즈’를 짚어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예뻤으며, 부담 없었던 그 순간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한순간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커피프린스 1호점>이 제시하는 일관된 어떤 ‘취향’을 받아들일 수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트렌디 드라마의 새 트렌드를 정의하는 동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하나의 일관된 감수성으로 표현하지 못한 어떤 여성들의 취향을 하나로 결집시켰다. 그것은 ‘커피프린스 테이스트’의 탄생일지도 모른다. 직장은 있지만 미래는 아직 불투명해 보이고, 늦춰지는 결혼 적령기 속에서 자유연애를 만끽하고 싶지만 결혼과 육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지금 이 시대의 여성들이 마음껏 자신의 감춰두었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어떤 이상향. 그 곳의 첫 번째 커피를 <커피프린스 1호점>이 만들었다.
(글) 강명석 ( 기획위원)




지구연애백서
태양계의 제 3행성 지구, 이 더럽고 볼품없는 별의 역사는 약 45억 년이다. 그리고 이 별의 지배 생물은 인간이라고 불리는 2족 보행 유기체다, 물론 이건 이미 은하계에서는 유아기에 배우는 내용이니까 생략해도 좋다. 내 이름은... 관두자, 말해봤자 이 미개한 종족들은 제대로 발음조차 못할테니까. 어쨌든 나는 우리 종족에 비해 적어도 5억년 정도 덜 진화한 이 이족보행 생물들의 행동양태, 특히 <짝짓기 및 상호 지속가능한 감정의 심화 과정에 대한 작용과 반작용의 양식과 반응의 범위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이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수년 째, (지구 식으로 말하자면) 동경 126도 59분, 북위 37도 34분에 위치한 서울이라는 지리적 표본 장소에서 참여관찰 작업을 수행 중이다. 그 동안 수십 여 개의 샘플들을 수집했으나, 최근에 발견한 아래 4개의 사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이례적이면서도 지구인으로서는 경이로운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 특별히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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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각각 우리 종족의 표기법으로 분류되었던 개별 사례들은, 그들 사회에서 통용되는 고유한 명칭인 은찬, 한결, 한성, 유주로 지칭하기로 한다(물론 이것은 지구인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이 네 개의 샘플은 모두 개별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존재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각각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주지해야할 것이다. 인간들 역시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은 매우 다를뿐더러 가장 핵심적인 영역인 사적인 관계에 있어서는 차라리 미개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의 뇌 구조는 지극히 단순한데다가 그것의 활용도는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약하지만, 이들이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이성과 함께 작동하는 소위, ‘감정’이라는 부분에 있다. 해부학적으로도 증명되지 않는 영역에 존재하며 페로몬과 호르몬, 그리고 ‘그 무엇’에 의해 작동되는 것으로 짐작되는 이 장치는 특히 4개 표본의 행동양식에 모순적으로 작동하며 그로 인한 각각의 개별 사례들의 표본적 가치를 상승시키는 고유한 특성과 반작용을 유발한다. 우주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이뭐병’이고, 지구 식으로 말하자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다.

그 중 생물학적으로 암컷, 이른바 여성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남자 행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은찬의 경우,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자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하등생물이 흔히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위장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인간 종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단지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에 비해 성별 구분이 폭력적일 정도로 엄격한 인간 사회에서는 그 구분에 따라 감정의 지향점이나 심화 과정도 달라지기 때문에 은찬의 사례는 지구 종족의 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가설일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대신 은찬이 생물학적 수컷인 한결, 그리고 한성과 관계 맺는 방식을 살펴보자. 은찬은 한결에게 남자와 남자의 관계로 보이지만, 한성에게는 여자와 남자의 관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구 행성에 만연한 기준으로 보자면 남성과 남성의 관계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므로’ 한결은 자신의 변화에 괴로워하며 물리적, 정신적 치료를 통해 정신적 아노미 상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런 내적 갈등은 “고은찬 이 자식! 고은찬 사랑해! 고은찬 이 자식! 고은찬 내가 더 사랑해! 고은찬 이 자식!”으로 되풀이 되어 반복되고, 은찬 역시 “형님이라서 좋아요! 형님이라도 좋아요! 누군 형님이라고 부르는 게 좋은 줄 알아요! 이젠 오빠라고 할래요!”로 이어지는 자기분열증적 양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성과 유주의 사례는 조금 더 복잡하다. 유주는 두 날개의 양력에 의해 대륙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탈 것을 좋아하는 유목민적 성향을 가진, 화학물질의 조합으로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감정적 쾌락을 유발시키는 행위로 연명하고 있는 인간 여성이고 그런 그녀를 위해 4족 보행의 털이 긴 생물체와 함께 돌로 지어진 거주지에서 목가적으로 기다리는 남자인 한성은 전자적 충격에 의한 공기 진동의 진폭수의 변화를 통해 감정적 쾌락을 유발시키는 행위로 먹고 사는 인간이다. 전통적으로, 라고 해봐야 겨우 100년 정도지만, 인간 남성들은 남성과 여성을 배와 항구에 비유하기를 즐기며 자신들의 무지와 몰상식을 문학적 성취로 가리려는 음모를 꾸며왔다는 점에 비추어 보자면, 한성과 유주의 뒤바뀐 역학적 관계야말로 인류사적으로 크나큰 변화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가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언급하자. 대신, “미안해, 가지마, 가지마, 사랑해, 너는 되고 나는 왜 안돼, 미안해, 가지마, 미안해, 사랑해, 그런데 넌 왜 그래!”라는 자아분열적 증세를 보이는 한성의 경우는 오히려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인류, 새로운 남성의 발생 가능성, 혹은 진화에 의한 자아 붕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물론 그와는 상관없이 유주의 “혼자 떠날래, 다시 시작해, dk랑 떠날래, 나만 봐, 사랑해, 헤어져, 우리 결혼해”로 이어지는 대항성간유도탄급 발언들은 이 둘의 관계가 단지 신뢰감 이상의 어떤 것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아직까지 그 부분은 ‘인간이 아닌 이상’(혹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의 문제이므로 논의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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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사례의 경우가 양방향이며 동시에 다방향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은하계에서 이런 관계들은 지극히 당연하고 올바른 것임에 분명하지만, 아직 미개한 상태인 지구 행성에서 이런 변화를 목도한다는 것은 꽤나 신기한 일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들은 진화의 어떤 단계들을 생략하며 비약적으로 도약한 것이다. 이미 학계에서는 한번 떠난 마음이 돌아올 최소한의 확률은 코코미니카 행성에서 카타르푸캬를 발견하는 것만큼 어이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으나, 은하계의 변두리 별 지구에서 그 사례를 발견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이것으로 우리는 모든 유기체들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정형화될 수도 없고 일방적일 수도 없는 동시에 기준과 줏대없이 여기 저기로 질주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 발견한 이 표본 사례들은 ‘상대적으로 올바르고 정치적으로 편협한 은하계의 문화생물학’ 분야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글 : 차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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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결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 있는 재벌 3세. 심지어 제대로 된 연애 경험도 적어 한번 빠지면 남자여도 좋고 외계인이어도 좋고 부모님이 반대하셔도 무조건 좋다니 이건 만나기만 하면 로또인 셈이다(물론 만날 확률도 로또다). 하지만 빨리 달아올랐다 빨리 싫증내는 성격과 불같은 성질을 다스리려면 고도의 테크닉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둘 것.
최한성

자타공인 최고의 남편감. 물려받은 재산에, 능력 있는 프리랜서에, 자상하고, 어른스러운데다 로맨티스트이기까지! 다른 남자와 양다리를 걸쳐도 끝까지 믿어주고, 심지어 살림을 차렸다가 돌아와도 받아주니 이 얼마나 든든한 평생 보험인가. 하지만 대놓고 화는 안 내도 좀처럼 잊지 않고 꽁하는 성격이니 되도록 책잡히지 않게 노력하자.
노선기

여자보다 예쁜 얼굴과 비범한 패션 감각, 냉정한 것 같지만 은근히 세심하고 속 깊은 성품에 생활력도 꽤 있다. 게다가 부모형제를 등 뒤로 하고 여자 하나 따라서 현해탄을 건너와 3년을 기다렸을 만큼 순도 100%의 순정파라니, 멋있다~ 잘생겼다~! 하지만 사랑도 지나치면 집착이 될 수 있는 법. 한 번 사귀면 못 헤어질 각오해야 한다.
황민엽

이 시대에 몇 남지 않은 ‘벙어리 삼룡이’ 스타일. 화장실 앞에서 핸드백 들어주기는 기본이고 간이의자와 양산을 가지고 여자친구를 따라다니며 자리 만들어 줘, 여자친구를 위해 검정고시 공부 해, 여자친구를 둘러싼 모든 것에 경배하는 성격이니 어찌되든 마음만은 여왕처럼 살 수 있을 듯. 하지만 한번 제대로 틀어지면 폭발하고 바람까지 불사할 수 있으니 언제나 일정 수위를 넘지 않는 눈치가 필수.
진하림

귀엽다. 풋풋하다. 상큼하다. 예비역들이 07학번 새내기 여학생들을 보며 느낄 법한 심정에 공감하게 해 주는 이 남자. 포켓 보이나 펫 같은 남자친구를 원한다면 이보다 더 적합할 순 없다. 말도 많고, 애교도 많고, 눈치도 빠르고, 여자 심리도 쫙 꿰고 있어 세파에 찌든 몸과 마음의 쉼터로도 좋다. 그러나 조심하자. 꽃뱀이거나 양다리 이상을 걸치고 있을 수도 있다.
d.k

남의 애인과 바람을 피우고, 그 여자와 살다가 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헤어졌다 또 다시 아무렇지 않게 찾아오는 이 남자. 장점은 역시 돈이 많고...돈이 많다는 것. 그것만은 아니라고? 솔직해지자. 매력만 놓고 보면 왕자 다방 홍사장님이 훨씬 낫지 않은가. 그러니 이런 남자와 사귀게 된다면 헤어질 때를 대비한 위자료 청구용 혼인 신고서나 사실혼 관계를 입증할 서류를 미리 준비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