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폴리스 스토리(new police story) -
이젠 한물 간 액션스타쯤으로 전락할 기로에 서 있었던 성룡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신세대를 대변하는 게임과 익스트림 스포츠와 결합하면서다. 그렇다고 성룡이 이것들에 적응했다는 게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주름이 늘고 스피드가 느려지는 건 그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일. 그런 성룡에 맞서는 악당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는 액션으로 중무장했으니 빠르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뉴 폴리스 스토리’ 는 경찰에 대한 증오 그리고 복수극과 사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중무장한 아이들이 은행을 털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기다린다. 이어 나타난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는데 누가 경찰을 많이 죽였는지 비디오로 녹화해 게임 방식의 점수로 환산한다.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이용해 달아나는 게 이들의 수법이다.
강력계 반장 진국영(성룡)은 대원들과 함께 이들의 아지트를 급습하지만 오히려 당하고 만다. 마치 건물 자체가 요새처럼 꾸며져 게임 속 미로처럼 보인다. 결국 진 반장은 대원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게 된다. 최고라 자부했던 자존심은 둘째 치고 대원들을 죽였다는 자괴감에 1년 동안 진 반장은 방황하게 된다. 과연 누가 그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낼 것인가?
이후 영화는 진 반장을 세상으로 불러내려는 새 파트너와 애인 가이(양채니)의 노력과 그를 비난하는 조직 내의 심리적 악역까지 그럴듯한 구성을 이룬다. 부유층 아이들이란 단서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는 단서를 갖고 진 반장은 서서히 그들을 향해 접근한다. 목숨을 잃은 동료들에 대한 복수극이지만 성룡 영화답게 자신이 직접 사람을 죽이진 않는다. 이들을 쫓는 버스 신에서부터 서서히 성룡의 진가를 목격하게 된다.
이야기 자체는 비논리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지만 성룡 특유의 액션과 코믹함으로 무마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고지순한 여인의 순애보까지 끌어들이면서 감정까지 조절한다. 성룡이 이 영화만큼 많이 울며 애원한 적도 없었으리라. 점점 쇠락해 가는 자신의 기운을 억지로 이기려하기 보다 새로운 세대를 투입해 리모델링한 성룡의 전략은 성공적이다. 근래 보여준 성룡 영화 중 가장 긴장감 있고 스피디한 액션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관심이 필요한가라는 교훈은 약간 딱딱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영웅담, 의협심이라는 거창한 단어 보다 인간적인 느낌에 많이 공을 들였다. 감성까지 자극하려는 게 약간 닭살이지만 간만에 원기를 회복한 성룡의 액션에 반가움이 앞선다.
〈김용필 영화칼럼니스트 ypil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