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야 누나야
은비가 젤 좋아하던 누나!
16년전 솜뭉치같던 은비의 첫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도 처음으로 소파에 뛰어오르던 모습도 생애 처음 느꼈던 바람결에 놀라 짖던 너의 모습도 모두 다 기억나
너와의 추억 하나 하나 전부 놓치기 싫은데 점점 기억속에서 잃게 될까봐 겁난다
16년동안 한결같이 우리에게 사랑과 기쁨만 주던 너인데 난 왜이렇게 못해준것만 기억나는걸까
밖에 나가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너인데 산책도 제대로 못시켜줘서 미안해
유난히 잠이 많아진 너를 보면서 더 기력이 쇠하기 전에 자주 데리고 나가야겠다 했는데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항상 그자리에 있을것만 같아서 미뤄왔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지 몰랐어
4일전만해도 우리은비 누나가 먹는 계란노른자 달라고 크고 우렁차게 짖었는데 누나 출근할때는 가지말라고 퇴근할때는 반갑다고
크게 짖었잖아
근데 거짓말처럼 3일전에 갑자기 쓰러져서 3일만에 우리의 곁을 떠났다
믿기지가 않았어
그렇게 건강했던 아이가 왜 갑자기...
용혈성빈혈에 췌장염으로 3일동안 힘들어하는 너의 모습을 보는게 고통이었다
혈뇨로인해서 황달증세에 식욕부진, 구토증상...
그동안 잔병치레 한번 안했던 우리 애기에게 왜 이런일이 생긴걸까
급격하게 살이 빠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너를 보면서도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어
해줄수있는거라곤 안아주는게 전부인데 그렇게 힘들어도 누나품에선 쌔근쌔근 잠자는 너의 모습을 보니 더 미안해 지더라
은비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고 소중한 추억 남겨줘서 고마워
아직은 실감이 안나지만 너의 빈자리가 느껴지면 불쑥 찾아올 공허함이 두렵지만 너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잘 이겨낼게
누나의 동생으로 살아줘서 고맙고 한결같이 우리에게 기쁨과 사랑을 줘서 고마웠어
그곳에선 더이상 아프지말고 행복하렴
다음생에 다시 꼭 만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