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7살의 일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남들처럼 연애는 적당히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늘 받는 사랑으로 사랑을 시작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어느날 27년 인생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제가 먼저 다가가는 용기가 생가더라구요
저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남자
제가 가지고 있지 않는 성격을 그 사람이 다 갖고 있어
더욱더 끌렸던 것 같아요
만나는 동안 이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든 행복하겠다라는 느낌 나와 다르지만 너무 잘 맞는 이사람
연애를 안해본 저도 아닌데 이런 사랑의 감정은 처음이라
어떻게 표현하고 사랑해야하는지 잘 몰랐던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꼭 처음연애처럼 서툴고 조심스럽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것,하자는것을 다 따라가고 있었어요
처음엔 너무 행복했지만 그 사람 너무 자유 분방하고
나와 다른 성향을 만난다는건 그만큼 제가 포기하고
이해해야할것이 많았어요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해해야했어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서운한 감정은 어쩔수 없잖아요 ..
어느새 만나다보니 그 사람에게 다 맞춰진
제가 없는 연애를 하고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함께하는 연애가 아닌 전적으로 이 사람에게 맞춰주는 연애
예상대로 제가 없는 연애는 그 사람의 이별통보로
헤어지게 되었어요
마지막이 될 줄 몰랐지만 마지막이 되었던 그 때
혹여나 악세사리를 싫어하는 그 사람을 위해
하나 걸려있던 제 귀걸이 마져 빼고 나갔어요
악세사리를 좋아했던 나였는데 ..
이렇게까지 그에게 맞추려했던 것 같아요
헤어질때 그 사람이 제게 했던 말
왜 갑자기 헤어짐을 이야기하냐 물었더니
우린 서로 다른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초반에 모든것이 잘 맞다 생각했던 우리가
어느새 서로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이별을 하구나
27년을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는데
퍼즐 조각처럼 꼭 맞는게 이상하잖아요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이런느낌이 들더라구요
비유하자면 함께 손잡고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의 걸음을 맞춰주지 못하고 점점 먼저 앞서 가는 그 사람
저는 노력해서 제 속도가 아닌 그 사람 속도에 맞추려
달리고,뛰고 뒤돌아보니 전 엎어지고 상처 투성이였고
그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앞을 향해 가고있었던
그 사람이 다 가고 보이지 않을때쯤
제 상처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생각해보면 그 사람 사랑을 감내할 마음이 그만큼이였겠죠
어쩌면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외면 했던것 같아요
그 사랑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저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제가 노력하고 맞추면 언젠간 이 사람도 조금은
나에게 달라지겠지 변하겠지하고 믿고 싶었나봐요
그렇게 믿었던 모든 나의 노력이 우린 다르다는 이 말
한마디로 끝났을땐
글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
사실 처음 그 사람보다 저를 정말 많이 원망했어요
나는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나와 맞지 않는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구나 하고
제 문제점을 찾으려 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어느날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이 너무 안되고 작아보이고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된 제 마음이 느껴지는거에요
마지막까지 이 사람 생각만 하느라
정작 상처받은 나는 돌보지 못했고 작아진 나의 모습
너무 미안했어요 나에게
그때 느꼈어요
지금 이 시기 누구를 만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상처받은 나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시간을 보내고 사랑으로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줘야 겠다
그 뒤로 처음으로 혼자 여행도 떠나보고, 여태해보지
않았던 배우고 싶었던 것들 , 좋은글과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주었어요
주변인들을 만나 이야기하는것도 좋았지만
글을 읽으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치유되는 것들을 느꼈어요
글의 힘은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 제가 그 힘을 받아
다시 글을 적어보고 있네요
1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물론 그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그 만큼 노력한 사랑에 버림받았다는 마음과
낮아진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이것저것 배우고,여행하고,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진짜 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좋아하는것들,나의 성향들 하나씩 찾아가게 됬어요
생각해보니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이라 끌렸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여서 끌렸던거였어요
여태 27년을 살며 경험하지 못해서 몰랐던 나의 성향들
그 전에 말했던 그 사람의 말들이
그때당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 제가
경험을 해보니 이젠 알 것 같네요
그때 나에게 너무 상처를 줬던 사람인데
아픈만큼 많이 배우게 해준 사람
그때 당시 나를 잃어버리게 했던 사람인데
다시 나를 알게해준 사람이네요
사랑 아프지만 끝나고나면 느끼고 남는것들이 있었어요
아픈만큼 성숙해졌고,내 아픔을 달래는 법도 알게됬고
이제 얼마나 나를 잃지않는 연애가 중요하구나를
알게됬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지 않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온전히 그만큼 사랑하지 않고
이건 무슨 법칙같은걸까요?
이래서 서로 마주보는 사랑이 얼마나 행복한일인지
알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나 서로 사랑하는 일
왜그렇게 어려울까 생각했는데
그 사랑은 작은 유리같이 언제 깨질까 조마조마해서
더 조심스럽고 서툴게 다뤄져요
아낀만큼 깨져버리면 상처도 더 큰법이죠
그래도 이 서툰모습 온전한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셨으면 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처럼 나를 바꾸려는 사람 말구요
우리 모두 있는 그대로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잖아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