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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라 동경이었나봐

너랑 사랑했던 1년동안 많이 싸웠지
대부분 내가 먼저 화났던 것들이지만
우리는 성격부터 취향까지 참 안맞는 사람들이었어
너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지
그래서 내가 소외되었다고 느낄 동안까지도
너는 그렇게도 내가 곁에 있는게 당연하다고 느꼈나봐


누가 그러더라, 내가 널 좋아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동경이라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는 널 별로 사랑하지 않았나봐.
너와 내가 여성과 여성이어서가 동경이었다는게 아니라 그냥 원래 우리 사이가 그런 거였나봐.


그냥 네가 나보다 빛이 나서, 더 예쁘고 똑똑하고 까칠하고 할 말 다 하고 사는 사람이라서, 내가 참 많이 닮고 싶은 사람이라 내가 네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독점하면 뭐라도 될 것 같았나봐 나는.


너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잖아, 그치?
나는 네가 그려준 포스트잇 하나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데 너는 내가 준 폰케이스도 잃어버렸더라.
그러니까 우리 끝내는게 맞잖아.


이렇게 질질 끌어봤자 누구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잖아.
아니, 너는 내가 있어도 없어도 상관 없고 상처도 받지 않겠지만, 내가 없어도 평소 너 하던대로 빛나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니까 상관 없겠지만.


나는 너를 친구이든 연인이든 많이 사랑했었어.
내가 주면 주는 만큼 돌아오겠지 싶어서 감정도 돈도 내 삶도 줄 수 있는 만큼 내줬어.
너는 1년이라는 이 기간에도 단 한번도 네 삶에 나를 들이려고 하질 않더라.


원래 그런 성격이라고 타협하려고 하지 마.
네가 나에게 상처줬던게 바뀌는 건 아니잖아.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연애는 하지 마.
감정 주지 않을 사람 곁에 둬서 또 무슨 희망고문을 하려고 그래.

너 진짜 밉고 이기적인데 사실 아직까지도 내가 널 사랑하고 있는 걸까봐 무서워.
내가 너한테 사랑받지 못했던걸 내 자존심 세워서 사실 사랑이 아니라 동경이라고 타협하려는 걸 까봐 두려워.

미안해, 불만을 잘 말하지 않는 너지만 분명 한 번쯤 나에게 짜증이 났었겠지.

내가 널 바꾸지 못해서 미안해.
더 좋은 사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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