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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너는 지금의 네가 아니다

ㅂㄷㅇㅎ |2018.10.03 19:23
조회 315 |추천 0

너, 잘 지내더라. 부러워서 잠깐 눈물이 차오를 만큼 잘 살아가더라.

어쩌면 나는 착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사람은 누구나 다 변하는 건데, 그 때의 너와 같을 거라고 마음대로 단정지었는지도.

내가 부럽다고, 다음 생에는 간절히 나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던 그때의 네가 아직 내 안에 있었나 봐. 그 때의 네가 내 자존심이라는 다 깨져가는 무거운 바위를 지탱해주고 있었나 봐. 그 때의 너는 내가 널 만난 순간 무너졌고 그 바위는 아주 깨지고 말았어. 그리고 호되게 깨달은 사실, 시간은 흘렀고 그 때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좀 창피해져서, 너의 얘기를 죽 들었어. 네가 예전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하던 그 문제도 이제는 극복했더라. 여자친구도 생기고. 그리고 깨달았어. 이제 지금의 너는 내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걸. 그리고 또 깨달았지. 나는 은연중에 네가 아직 나를 필요로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그 때의 너는 친구가 필요했잖아.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는 되어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그 때의 너와 함께 내 안에 존재했었어. 나의 오만이었을 수도 있겠다. 어찌됐건, 그 의무감의 탈을 쓴 오만은 사라졌어. 무너진 바위와 씁쓸함을 남기고.

그래, 잘 사는 걸 보니 좋다. 다행이야. 나도 더 힘내서 잘 살아야지. 내 걱정은 안해도 돼. 너도 알다시피 난 강한 사람이고, 무너진 걸 반드시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니까. 행복하길 바래.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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