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23살 남자. 때는 2015년, 재수학원을 다니던 시절. 나는 대학을 다니다가 학벌에 대한 욕심과 선배들의 군기 등으로 맘에안들어서 자퇴하고 반수반에 들어왔어. 처음에 몇 달간은 반애들끼리 서로 교류할 기회도 없다가 어느순간 쉬는시간에 서로 말도걸고 하다가 어떤여자애랑 말이 틈. 얘가 이쁜건아니고 순하게 생겼고, 내 눈에는 진짜 귀엽게 생겼어. 얘가 성격이 진짜 조용하고 말수도 적은것 같더라. 10월쯤? 그때 친해져서 주말에 점심시간에 밥사먹으러 나오면 나랑친한 조용한 남자몇명이랑 얘랑 친한 조용한무리 여자몇명끼고 밥도 같이 사먹고 그랬어. 얘가 너무 착해서 장난도 칠줄 모르고 그냥 조카 순수해서 뭔 말을 해야 재밌을까.. 그냥 시시콜콜한 일상얘기를 해도 수줍게 웃는표정짓고 하는게 너무 귀여웠어.
집에갈때 버스도 얘네집방향 버스가 먼저오면 일부러 같이타고 15분정도 가서 우리집가는 버스로 환승해서 갔어. 우리집으로 바로가는 버스가 먼저오면 아쉽게 정류장에서 헤어지고.. 얘랑 얘기하면서 가면 진짜 시간이 훅 가더라. ㅋㅋ 그냥 서로 시시콜콜한 얘기 하는데도. 얘기도 잘 들어주면서 수줍게 웃는 표정을 짓는게 참 좋았음. 얘랑 말트고 1달넘게 맨날 이랬어. 암튼 그리고 수능하루앞두고 우리반은 해산됐어. 단체사진도 찍고, 친했던애들은 막 껴안고 우는애들도 있고. ㅋㅋ 훈련소 자대가는 날 분위기 같았어. 그리고 그날 내가 그 아이한테 가서 같이 마지막으로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어. 바로 ok하길래 롯데리아가서 내가 샀음. 제일 비싼 세트로 먹었어 둘다 ㅋㅋ 그리고 내일 수능잘보라고 파이팅하고 헤어짐. 그게 얘의 마지막 모습이었어..ㅜ
아무튼 집가서 수능시험장 어디로 배정됐냐고 물어보고.. 수능 끝나고 톡보내봤는데 답장을 이틀동안 안하더라. 그리고 이틀뒤에 답장이 왔는데 성적이 작년보다 떨어지고 엄청 망해서 집안이 뒤집어졌다는거야. 얘가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많이 힘들어했어. 그래서 미안해서 카톡 더이상 안함..
그리고 나는 모 대학 16학번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대부분 입대하는 나이인 21살인지라 군대를 친구들이랑 맞춰서 가려고 2016년에 집어넣었고 제일 빠른 날짜였던 8월에 붙었어.. 1학년1학기만 하고 바로 군대로 갈 예정이었지. 대학생활을 즐기고(하지만 썸도 없었고 여소 제의는 몇번 받았으나 군대 때문에 성사되지 못함ㅠ) 1학기가 끝난 어느날 군대가기 2달전쯤에 얘한테 갑자기 게임초대 카톡이 오더라? 그래서 기회다 싶어서 용기내서 잘지내냐고 보내봤음. 그러니 바로 답장이 왔음. 진짜 오랜만이라고. 근데 얘는 결국 진짜 삼수의 길을 걷고 있더라.. 이번에 근처 다른 학원으로 다니고 있다더라. 그냥 2달뒤에 군대간다는 얘기랑 대학 잘 다녔다는 얘기를 전하고 얘는 일찍자야된다해서 짧게 카톡함.
그리고 군대가기 하루전 얘한테 잘갔다오라고 톡이 옴. 선톡하나에 조카 고맙고 설렜음. 나같은놈 군대가는 날짜도 기억해주고. ㅋㅋ 생각해보면 별거아닐수도있는데 얘가 워낙 말수가 적은 성격이고 사람들이랑 연락잘안하는성격이고 그래서 선톡같은거 안하고 나 군대가는 날짜도 잊었을줄 알았는데 선톡을 해줌. 그리고 이때도 학원다니는중이라 길게 카톡은 못했어. 잘갔다오고 휴가나오면 카톡 달래..
그리고 1월에 드디어 신병위로휴가를 나왔어. 휴가때는 좀 길게 카톡을했음. 수능이 끝난 터라 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계속 톡함ㅋㅋ 뭐 나는 대학교 다녔던 얘기랑 꼰대 선임때문에 힘들다는 얘기 많이 하고 얘는 요즘 수능끝나고 가족여행가고 알바하는 얘기 많이 했음. 이번에도 수능 못봤는데 작년만큼은아니라 인서울은 할거같다고 하더라. 그리고 얘가 워낙 사람들이랑 연락을 안 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친한친구두세명빼고 요즘 연락하는 사람도 없다고 했음. 여중여고나와서 주변에 남자는 더더욱 없었을거고. 하...이때 내가 군바리만 아니었다면..! 카톡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름ㅋㅋ 얘가 할말없게만드는게 아니라 너는 어때? 이런식으로 되물어보고 여행갔다온 사진도 많이 보여주고 카톡을 이어나가고싶어하는게 보였음. 신병위로 3박4일 너무 짧아서 얘 만날 시간은 없었다 ㅜ
그 다음 휴가는 말출자들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서 6월에 나오게 되었어. 신병위로 복귀할 때 부대에 얘 전화번호는 적고 들어갔었는데, 1월 당시에 아직 정시 발표도 안 났던 터라 혹시나 또 무슨일이 있었으면 어떡하지 하고 자주 망설이다 전화를 한 통도 한 해봤어.ㅜ 얘가 페이스북을 안해서 사지방에서 페메질도 못하고.. 그리고 6월 휴가는 오래 기다린 터라 10일이나 나왔었기에, 시간되면 하루써서 얘한번 만나봐야지 라는 상상의 나래도 펼쳤음ㅋㅋ 근데, 카톡에 얘 프로필을 보니 프사랑 상메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데, ♥+00이런게 떠있는거임ㅜㅜ.!!! 진짜 얘한테 연락할생각에 조카 들떠있었는데. ㅋㅋ 전역하고 한참 지난 지금도 그 남자친구 사귀고 있더라.. 삼수째에는 정시로 대학을 간 것 같았어. 어쨌든 20살넘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설렘을 준 너였는데. 나 혼자 설렌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학원다닐때 같이 있기만해도 설레고 군대가기하루전 선톡하나에 설렜던 기억이었음. 지금은 남자동기는 싹다 군대에 있고 여자동기는 조금이라도 친했던애들은 휴학하거나 전과하고 3살이나 어린 18학번들이랑 같이 1학년 수업들으면서 혼밥에 아싸 복학생라이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