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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는 간절하게 꾼 꿈이 좌절돼본 적 있어?

ㅇㅇ |2018.10.18 19:48
조회 695 |추천 6
나 스물 한 살인데 꿈에 관한 얘기여서 10대 글에 썼는데 괜찮으려나..?ㅠㅠ 그냥 어디 가서도 말 못한 내 꿈에 대해서 익명으로 털어내보려고 글 한 번 길게 써봤어.

아무도 안 봐주더라도 내가 살다가 무기력해지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의문이 들고 그럴 때마다 일기장처럼 들어와서 보고 그때 감정과 느낌을 되살려보려고 해!!

살다보니까 그때그때의 기억과 느꼈던 감정이 희미해지거든 어디다 직접 쓰려니 너무 길어서 정리가 안돼 여기다 쓰고 나중에 보면서 노트에 다시 써야지ㅎㅎ


만약에 댓글이 달린다면 우리 서로 조언도 해주고 화이팅해주자..!!




나는 진짜 간절하게 해보고 싶었던 게 가수였어.
사실 이 꿈은 지금도 마음 한 켠에 남아있다ㅠㅠ
지금은 너무 늦었으려나



내가 처음으로 간절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엑소 늑대와미녀(앗 으르렁아니다ㅜㅜ) 무대 볼 때였어(ㅋㅋㅋㅋ)

그때 내가 중1인가 그랬는데 알 사람들은 알 걸?
엑소 인기가 진짜 동방신기 전성기 급?으로 장난 아니었던 거? 머글도 남녀노소를 떠나서 늑미 하이라이트 부분 부르고 다니고 엑소 멤버 이름도 거의 다 꿰고 다녔을 정도니.
혼자 티비 앞에 앉아 우연히 튼 음악 방송에서 본 엑소가 그렇게 빛나 보이더라.
또 그 당시 반에서 왕따였던 나는 많은 이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고ㅠㅠㅠ

어린 마음에 저땐 마냥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반짝반짝한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
근데 난 내 현실을 알았지..
성격은 소심하니 매력도 없고, 춤도 뻣뻣해서 못 춰, 얼굴이 작은 편도 아니고 이목구비도 그냥 평범 그 자체, 노래나 좀 할 줄만 아는 딱 그 정도?
집안도 먹고 싶은 거는 먹고 살 정도긴 하지만 이런 도박같은 불안정한 직업을 준비하며 기약없이 뒷바라지 받을 정도까지의 형편은 아니어서.. 등등등 그래서 그땐 누구 한 명에게도 말 못하고 그냥 포기했다ㅜㅜ


그렇게 있다가 중2가 되고 좋은 반 친구들을 만나서 학교 생활이 좀 편해졌어.
2학년 때 여러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좀 다녔었는데 그때 노래에 눈을 뜨고 또 내 노래 실력도 한창 늘었어. 그러던 중에 그 중 한 친구가 보컬부 동아리를 창설하더니 여기서 같이 놀자며 가입하라고 막 그러더라고.

그때만해도 노래는 그저 취미로만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제대로 보컬 선생님을 초빙하고 연습실도 빌려서 테스트 받고, 개인 교습은 아니지만 다 같이 그 피아노로 음정잡는거?나 복식호흡 같은 기본 개념들도 배우고 이러니까 내심 되게 재밌었어. 그땐 이 감정을 내색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까 그때 나는 그 동아리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아.

어느 날은 학교 체육관 무대에서 연습한 노래를 마이크 잡고 부르는데 그때 날 아무도 보지 않았는데도 왕소심이였던 나한테는 그게 그렇게 다리도 벌벌 떨릴 정도로 긴장되더라.
손도 막 떨려서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붙들어 잡고, 심장도 너무 크게 뛰어서 온 몸이 같이 뛰는 느낌이었음.

결국엔 가사도 다 까먹어서 가사 써 놓은 종이 보면서 했다ㅋㅋㅋ 5년이 훨 넘게 지난 일인데도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히 기억나네.
그때 부른 노래가 비스트(현 하이라이트)의 비가 오는 날엔이었어 지금 들어도 명곡ㅜㅜ




중2 중3은 그냥저냥 이렇게 취미로만 보냈다가 고1이 되었어.
아마 이때 즈음부터 코인노래방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중학생 때의 나에게는 코노라는 개념이 없었거든.
맨날 한 시간에 15000하던 노래방 비싸다고 친구 세 명이랑 투덜거리면서도 오천원씩 꼬깃꼬깃 모아서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ㅋㅋㅋ


그땐 몰랐는데 이때 내가 꿈을 완전히 포기했던 게 아니었었나 본 게 고1때 동아리를 내가 전공으로 하려는 부로 갈지 그냥 엄마 몰래 내 가고 싶은 대로 밴드부를 갈 지 고민했었어. 근데 전공으로 하려면 그거랑 연관된 동아리를 들라고 하던 부모님과 주변의 압박으로 결국엔 밴드부는 패스ㅜㅜ

그리고 고1,2때 진짜 코노를 밥 먹듯이 다녔어. 내 노래 실력이 이때 수직 상승했다..ㅎ
학교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다가 끝나면 바로 코노로 달려가서 천원에 세 곡하던 게임방 코노에서 혼자 이 천원 삼천원을 일주일에 두세 번꼴로 쓰고 다녔어. 그렇게 하고 마을버스 타고 집 가면 교묘하게 집으로 바로 온 듯하게 된?..ㅋㅋㅋㅋㅋ 친구랑 논다고 하는 날에도 걔네랑 코노가서 노래 불렀어.
학교 끝나고 야자하기 전까지 한 시간 반 정도였나 틈이 있는데 친구랑 둘이서 걸어서 20분 걸리는 코노방까지 달려가서 노래 부르고 간식 사먹고 야자 안늦으려고 뛰어들어가고 그랬었다. 그때 진짜 스릴 넘치고 재밌었는데.
나 용돈받고 생활하던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만 사라고 엄카 받아서 생활했는데 어떻게 현금이 저렇게 자잘자잘하게 많았던 건지는 지금도 의문..

중 1때 호되게 당했던 왕따 생활의 여파인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해서 혼자서는 어딜 못 다니던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혼자 꾸준히 다닌 곳이 코노였음.
물론 거길 다니면서도 내 과거를 아는 앨 만날까, 사장님이 거의 맨날 혼자 오는 날보며 이상하게 생각하실까 등등 신경쓰고 눈치 엄청 봤지만.. 진짜 열정적으로 다녔었다.

전공자나 취미가 보컬인 사람들은 알 버블디아의 보컬 강의 영상도 조그마한 노트에 엄마 몰래 메모해 가면서 죄다 정독하고,
그 노트는 엄마한테 들킬라 방에 안두고 가방 깊숙히 넣고 메고 다니면서 틈틈히 보고,
방에서도 작은 목소리로 따라하고 코노 갈 때는 노래도 꾸준히 녹음해서 집에 갈 때마다 듣고 야자 쉬는 시간에도 듣고 마음에 안들면 다음 코노 갈 때 그 부분들 유념하면서 부르고,
녹음한 거는 학원에서 오고가는 길에 맨날 듣고.
진짜 처음 부를 때는 내 음역대로는 절대로 안뚫리던 고음이 나중에는 불안정하게나마 그 고음에 겨우겨우 다다르고 또 나중에는 그 부분이 점점 듣기 좋고 탄탄하게 불러지는 게 몸소 느껴지는 그 벅찬 느낌 알아?
진짜 쾌감ㅜㅜㅜ 이건 쉬즈곤에서 제대로 느꼈다..!ㅎㅎ


또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친구들이랑 노래방 다니는데 친구들이 엄청 칭찬하더라고.
지금도 기억나는 말은 내가 15&의 I Dream을 불렀는데 친구가 내가 몰카식으로 복면쓰고 복면가왕 나가도 아무도 일반인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정도다? 몇 년 전이라 자세히는 기억 안나는데 암튼 이런 식의 극찬도 받아봤어. 민망해서 어물쩍 넘어갔는데 그때 너무너무 고마웠었어 친구야ㅠㅠㅠ
막 전교생이 알 정도로 유명하게까지 소문난 건 아니지만 노래 잘하는 애 하면 내가 모르는 애들 사이에서도 언급된다고 전해들었던 적도 있었어.


이런 식으로 크고 작은 칭찬들을 자주 받으니까 내 실력에 자신감도 붙고 꿈도 커지고 엄청 자세해졌어.

이때가 정말로 가수가 되고 싶었던 시기였어.
중학생 때처럼 그저 사람들로부터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하는 가수말고 아이유처럼 정말로 내 마음 속 사상과 얘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가사로 녹여내서 음악으로 표현하는? 그런 아티스트 말이야.
통기타도 직접 다룰 줄 알아서 무대에서든 어디서든 라이브로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
물론 명예도 함께 얻고 싶었지. 내 노래를 좋아하고 듣는 사람이 많다면 많을수록 좋잖아?



근데 내가 꿈이 몇 번 좌절된 때가 있었는데


이건 아마 고1 초반이었을 거야.
한 번 내가 엄마랑 진지하게 얘기할 때 나 정말로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 한 적이 있었어.

이건 확실한 건 아닌데 대화 흐름이 아마

엄마가 병원 가셔서 무슨 검사를 받으셨는데
의사 선생님깨서 어떤 병의 증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울면서 말씀하시더니(생명에까지 지장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안좋은 거야..)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해서 돈 많이 벌어라 이런 얘기..?하셔서 내가 사실 나 꿈이 가수라고 진짜 열심히 하려고 마음 잡았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얘기는 나중에 따로 진지하게 해도 될 말이었는데 저 상황에서 굳이 말했어야 했나 싶었다..)

암튼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더니 엄마가 엄청 화내시는 거야. 정신 상태가 딴 데로 빠졌냐, 그러니까 너가 공부를 못하지, 너 마음대로 해라 대신 난 너 지원 안해줄 거다, 알바를 하든 뭘하든 너 다 알아서 해라(비꼬듯이..?)

그래서 아무 말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러니까 엄마는 더 내가 꾸는 이 꿈이 그냥 호기심에 재밌어 보이고 아무래도 연예인이란 게 화려하니까 어린 마음에 일시적으로 꾸는 꿈이라고 생각을 하셨나 봐

마침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니까 아빠한테도 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얘기하시고

아빠도 그래 너무 허무맹랑한 꿈이다 너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거 아니냐. 연예인이란게 마냥 화려하니까 잘 모르고 그저 되고 싶은가 본데 아빠가 아는 분들한테 들은 게 많아서 얼마나 연예계가 더러운 지 안다(아빠가 연예계 쪽이든 대기업 쪽이든 두루두루 인맥이 넓으심)

이렇게 혼만 나고 반박도 제대로 못한 채 일단락됐었어..


그 다음 날에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면서 대형기획사 이사님인가?암튼 어떤 분한테 내 얘기를 하셨는데

'노래는 상관없지만 내가 춤이 타고나질 않았으니 기본기를 배우려면 초등학생 때부터는 있었어야 해서 좀 많이 늦었고, 막말로 내가 솔직히 막 지수나 아이린급(요즘 사람으로 표현하자면)으로 예쁜 것도 아니니 추천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셨다면서 전해주시는 거야.

난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지 춤까지 추는 아이돌을 하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그냥 그땐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었어..




다른 하나가 고2 초 중반 때였을 거야.
내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기고 난 후 부터 자신감도 얻으니까 이제는 직접 사람들 앞에 서서 노래를 해보고 싶었어.
그래서 네이버나 다음카페에서 우리 지역 학생 보컬 동아리? 밴드 동아리? 그런 데를 엄청 검색해봤는데 마침 규모도 있어보여 정보 교류도 원활해보이고 버스킹도 꽤 자주 하는 것 같은 그런 활발한 모임이 있는거야.

내가 통기타를 너무 배우고 싶어서 돈 모아 엄마 몰래 산 실용음악 기초이론 책이 있는데
내가 음악을 초등학교 때 플루트랑 피아노 조금 배운 거 말고는 한 게 없어서 음악에 관해 기본 상식이 없어 화성학이라는 게 이해가 전혀 안됐단 말이야. 집에 통기타나 피아노도 없어 쳐보지도 못해서 직접 들으면서 깨칠 수도 없었고.

그래서 이런 동아리 같은 데에 들어가서 사람 대 사람으로나마 직접 배우고 싶어서 거기에 들어가려 했는데 기간 안에 지원 양식을 제출하고 뽑혀야 한대서 다음 날에 얼른 노래방에서 에코를 빼고 노래한 걸 녹음해와서 메일로 이름, 학교, 활동 포부? 등등 같은 기본 정보들을 열심히 쓰고 같이 보내려고 했단 말이야.

근데 그 제출 기간이 너무 짧아서 빨리 보냈어야 했거든. 저녁 밥 먹고 급하게 써서 보내려는데 거의 다 써갈 즈음에 엄마가 핸드폰 그만하고 방에 가서 공부하라고 하시는 거야(핸드폰을 방에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하심) 근데 내가 그때가 아니면 시간이 안됐어서 잠깐만 이것만 하고 갈게 이랬단 말야.
엄마가 뭘 하길래 그렇게 급하냐고 진짜 급한거면 뭔지 말하고 하라고 하셨어.
내가 그냥 말을 얼버무리고 시간 끌면서 얼른 보내고 할 거 다 했다고 이제 들어갈게 이랬는데 엄마가 너 수상하다고 뭔지 알아야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한 거 뭔지 말하라고 하셨어.
결국엔 내가 보낸 이메일을 보시더니 엄청 뭐라하고 전송 취소하심..

여자애가 위험하게 이런 데를 말도 안하고 몰래 다니려고 했냐. 이런 데서 무슨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등등 이런 얘기들? 아무래도 엄마는 어른의 시선에서 보니 음악하는 사람들이 개성있고 자유분방하니까 학생답지 않고 이런 모임이 좀 불건전한 데라고 생각하셨나 봐..

그땐 뭘 몰라서 그냥 알겠다고 대신에 나중에 대학가면 음악학원 보내달라고 하고 끝나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가 여학생들도 많았고 버스킹은 물론이며 구청이나 시청에서 주최하는 무대 행사 같은 데에 자주 참여하고 그랬던 것 같아서 밤 늦게만 다니지 않았으면 딱히 위험할 건 없지 않았나 싶은데..



마침(?) 고3 올라가면서 타이밍도 맞아 떨어지게 내가 하도 하루가 멀다하고 노래방을 다니니까 목이 제대로 무리했는지 목이 너무너무 아픈거야.
성대결절까지는 아니고 그냥 무리해서 목이 많이 부은 거?

그냥 일상생활하면서 말할 땐 배에 힘주니까 괜찮은데

공부할 때 본문 읽을 때에는 막 크게 소리를 못 내니까 목에 힘을 더 주고 말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니까 목젖 옆 근육들?이 엄청 땡땡하게 부어오르는 느낌?이어서 따뜻한 물을 끼고 다녔다ㅜㅜ

이게 거의 한 학기 넘게 지속 됐던 것 같아.


아무래도 고3인데 수능도 준비하고 입시도 준비해야 했어서 목까지 저러니까 음악에 대한 열정?이 한 풀 꺾여있던 상태였는데

일요일에 학원 갈 준비하다가 티비에서 우연히 복면가왕 본방을 잠시 보게 됐어.
여태까지는 학원 시간 때문에 복가를 못봤거든. 그때 본 게 하현우가 한창 백만송이장미를 부르고 있었는데 진짜 몇 소절 못봤는데 그 부분이 학원에서도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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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는 시간나면 또 쓸게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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