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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MRI 4번실패

아픔 |2018.10.19 07:41
조회 229 |추천 1

오늘 부터 아버지를 "그사람"이라 부르려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성인 남자입니다.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고2때 어머니는 췌장암으로 병원에서 힘들어 하실때

"그사람"은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자살을 시도하기전에는 "그사람"은 간질,고혈압,당뇨병이 있는 환자였으며

알콜중독자에 의처증이 심한 사람이였습니다.


제 기억속에는 매일 술에취해 화장실을 못가 소변을 바가지로 받아야했으며..
집에 저녁에 전화가오면 술취한 "그사람"을 부축해 오시는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사람"은 기적처럼 살아났구 몸은 형편없이 망가졌습니다.
그 뒤치닥거리는 모두 자식과어머니의 몫이 였습니다.
"그사람" 식사부터 대/소변까지 다챙겨야했습니다.


"그사람" 성격도 많이 변했습니다.
밤 8시만되면 집안에 모든 조명과TV를 끄라고.. 끌때까지 화를 냅니다.
고통스러운 나날이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무뎌졌고 쳇바퀴 흐르듯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사람"은 힘들지만 조금은 걸어다닐수 있게되었습니다.
저희동네는 문화재 발굴로 구청에서 땅을 매입하고있습니다.

이제 2~3년 안에 집을 비워줘야합니다.
혹여나 부모님 작은 공공임대아파트라도 되었으면 해서

어머니께 "그사람" 장애인 신청을 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연처럼
몇일전 "그사람" 연금때문에 집으로 구청에서 사람이 오셨는데

장애인신청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결국 뇌 MRI를 찍게 되었습니다. 1차 몸을 움직여서 실패.. 80살 먹은 노인도 하시는데..
병원 앞에서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사람"은 한번더 하면 잘할수있다 하여 2차 시도 또다시 실패를 하였고
폐쇄공포증이 있으면 할수없다는 인터넷 기사를보고 3차 수면 MRI를 진행했습니다.

이건 되겠지 했는데…
오후 1시30분 시작 10분만에 수면마취를했는데도 움직여서 실패..


의사의 배려로 호후 5시에 마지막환자로 수면마취 4차시도

그마져도 더 이상 움직여서 못찍겠다며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오자마자 10분도 안되서 코골며 자고있는
"그사람"을 보며 정말 목졸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습니다.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로 지금 20년 넘게 "그사람"을 보살피고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그냥 살아야 하는건가요?
어머니를 생각면 식빵 10개를 한번에 먹은거 처럼 가슴이 메여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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