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어두움 투콤보의 도로상황에서 사고라도 나면 안전벨트 안 한 시외버스남이 온갖 곳 굴러다니며 안전벨트 하고 있던 죄 없는 승객들까지 위협하게 하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이 시외버스남이 참~ 눈에 띄었어요. 모든 단계의 남자는 동일 남성이고 갈수록 발전하는데, 총 6단계의 이상행동으로 분류했어요. 그리고 시외버스남은 가상의 창작인물이 아닌 100% 실재인물입니다. 주작 조작 아니고 진짜 제가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복도 끼고 맞은편 자리에서 봤어요. 세상에 별의 별 남자가 다 있죠.
시외버스남 1단계> 일단 누워. 우리 도착하는 데 2시간밖에 안 걸리는데 그걸 누워. 유딩 초딩도 그 나이 쯤 되면 이제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앉아있으라고 배우는데 시외버스남은 다 커서 이러더라고요. 일단 군대에서 관심병사 찍어놓듯 저는 시외버스남을 주시했지요. 첫 자세는 복도쪽으로 머리를 두고 팔받침에 머리를 올려둔 자세였어요. 파란색은 폰이예요.
시외버스남 2단계> 팔받침 위에 고개를 두자니 목이 아팠나 봄. 고개를 팔받침 아래로 내림. 다리는 어두워서 안 보여서 안 그렸어요. 근데 팔받침에서 내려온 저 고개가 허공에 대롱대롱. 내가 긴바지 입고 있어서 아직 성추행범 의심까진 안 갔는데, 치마 입었더라면 내 손가락 한마디 쯤 시외버스남 눈알에 넣어줬어야지.
시외버스남 3단계> 고개 가누는 게 힘들었는지 머리를 창 쪽으로, 다리를 복도쪽으로 뒤집음. 가랑이는 쫙 벌려진 채 다리를 버스 복도에 방목함. 그리고는 다리를 오므렸다 벌렸다 날갯짓 하듯 하는데.... 시외버스남 일반남성은 맞는지..
시외버스남 4단계> 대망의 4단계임. 왜 저러는지 제일 모르겠던 단계임. 꼬추 위에 주먹을 올려둬. 올려두기만 하는 건가 했는데 주먹을 펴서 손을 펴서 손바닥을 꼬추 위에 올려둬. 가만히 있길래 그냥 손을 몸 위에 올려뒀는데 그 위치가 하필 꼬추였던 건가 하는 생각을 하려 치는데 이번엔 검지만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접은 후, 그 검지로 꼬추를 슬슬 문질러. 쟤 뭐하냐, 자위하냐, 핸드폰으로 뭐 보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다시 손가락을 다 펴더니 이번엔 가랑이를 토닥토닥 해. 꼴랑 그 시간에 그걸로 끝난 건가..? 아, 한 거 아니면 말구.. 바지에 가려졌는데 제가 뭘 아나요. 근데 이게 또 바바리맨처럼 날 보여주려는 의도도 아닌 게, 얼굴 앞에 핸드폰 갖다대고 딴 덴 보고 있지도 않아요. 열심히 엄지로 페이지 넘기던데. 좀 본격적으로 만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핸드폰 후면의 후레쉬 켜서 스포트라이트 쏴주며 "누워있는 남자씨, 꼬추 좀 그만 만져요!" 하고 맨 앞자리 버스기사부터 맨 뒷자리까지 잘 들리게 말해주려는 상상까지 했는데, 아쉽게도 막 잡고 흔들질 않아서 실현하진 못했어요.
시외버스남 5단계> 검지는 다 펴고, 새끼손가락으로 갈수록 더 많이 접듯 해서 꼬추 위에 두고 지긋이 누르는 것 같더라고요. 검지는 끝부터 끝까지 다 꼬추 위에 대고 있고, 새끼손가락은 그냥 허공에 있었어요. 추구하는 지압방법이 있나 봐? 어쨌든 시외버스 안에서 꼬추 다 눌렀는지 이 이후로는 핸드폰도 놓고 가슴 위에 팔짱 끼고 자는 것 같았음. 꼬추를 토닥토닥 하다 지긋이 누르다 그 이후엔 자려는 걸 보니 내 추측은 한군데로 기움. 근데 대체 핸드폰으로 뭘 보고 있었는지?? 시외버스에 다른 사람들도 타고 있는데?? 나 원래 막 남혐 그런 거 하는 사람 아닌데, 얘 때문에 한국남자 문란하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리고, 처음보는 한국남자한테까지 좀 편견이 굳어지려 그래요.
시외버스남 6단계(마지막)> 팔짱 끼고 있다가 내릴 때 쯤 되니까 듣도보도 못하게 측면으로 앉음...(?????). 역시 일반남성은.... 어쨌든 상체는 푹 숙여 기울여가지고 시외버스남 머리가 거의 내 어깨 근처까지 왔는데 얜 사회적 거리, 개인적 거리 그런 개념이 없나. 의자는 또 왜 지맘대로 써, 숙이든 말든 앞좌석 등받이에 머리를 박든 말든 앞을 보고 앉아서 이쪽으로 그 남자머리털 난 정수리 나한테 안 다가오면 내 알 바도 아닌데.
글을 마무리 지으며> 혹시나 시외버스남이 이 글을 보거든, 앞으론 목격자들이 '저정도도 경찰에 넘겼을 때 형법으로 처벌을 받게 할 수 있을까?' 고민되게 만들지 말고 그냥 막 해요 막. 그래야 시원하게 사회에서 격리시켜서 감옥에서든 병원에서든 이상성욕 약 먹여 치료시키고 재활을 하든가 죽을 때까지 썩히든가 하지.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눕기만 눕고 깔짝대니까 오늘 시외버스남 경찰서 못 가고 그냥 집에 갔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