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여자사람입니다.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고 결혼 전제로 4년간 만나면서 올 초부터 양 부모님 동의하에 같이 살고있어요.
남자친구 월 300, 저도 월 320정도로 월급 받고 생활하고 있는데
같이 산지는 10개월정도 되어서 솔직히 월급이 둘다 짠 편은 아니라 생각해서
먹고싶은거 먹고 하고싶은거 하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은 30세 정도에 하려고 하고있고 결혼시에는 쪽방에서 살더라도 저희 힘으로 진행하고 싶어합니다.
양가 부모님도 알고있고요.
제가 중간에 퇴사를 하고 공부를 7개월정도 했던지라
남자친구가 그때는 지금보다 덜 벌었었지만 생활비를 대준 것도 있고
그친구가 단지 데이트비용이 필요해서 철없이 대부업체에 손을 대어 총 1400만원의 빚이 있어
그것을 올 초에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제가 알고 같이 갚아나가 8월에 7개월만에 빚청산은 했습니다.
저도 3년동안 다녔던 회사 퇴사하면서 들었던 적금, 사학연금, 퇴직금 다 집안 빚 갚느라 2500을 그냥 버렸고...
공부하고 하다가 작년 5월부터 일하면서 몇달 적금을 안들고 놀았으면서
600정도 모았던 것을 자취하게 되면서 전세자금대출에, 살림에 쓰게되어 다시 돈을 모은지가 얼마 안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될 사람이 사채빚까지 있어 같이쓴 저도 갚아나가느라 많은 돈은 못 모았고
30만원씩 적금을 들다가 저번달부터 적금을 총 130으로 늘렸어요.
저희집은 저 결혼할때 한푼도 대줄 능력이 없을 뿐더러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시고있어 도와줄 형편이 안되나,
예비시댁은 저희집보다 넉넉하고 이번에 자취하면서 자취용품, 밥솥, 뭐 인덕션까지 턱턱 사주시고
"돈이 썩어서 남아돈다 뭐 먹고싶냐~ 같이 식사하자"고 웃으면서 농담하시면서
비싼것도 부담없이 사시고 드시고 하실 정도입니다.
물론 같이 만나는게 좋으셔서 하시는 농이시겠지만 자식들이 다 출가를 해서 넉넉하기도 하세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 상태는 이렇고 남자친구의 상황이 문제인데요..
저희가 25세때 만나서 2년정도동안 돈도 안모으고 흥청망청 데이트하면서 돈을 다 썼습니다.
그래도 저는 중간중간 조금씩 돈을 모으긴 했었는데
이 친구는 24세때 대기업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돈을 하나도..모으지 않았습니다.
연애초기 2년동안 모으지 않았던 것은 저도 같이 썼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양가 결혼얘기가 오가고 하는데도 적금을 전혀 넣지 않습니다.
올 초부터 같이 살면서 더 저희가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있기는 한데
바쁘다는 이유로 적금을 전혀 들지 않다가 이번달 초에 제 닥달끝에 50만원 적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청약을 1년 넘게 들고있어 이번에 가고싶었던 아파트가 있었으나 그냥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아파트에 1순위가 아닌 특별공급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다 맞았거든요..
근데 당첨이 됐을때의 1,2차 예치금 2000정도가 없어 아예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돈이 모자랐던것도 있지만 같이 살고있는 남편될 사람이 아예 땡전한푼 없으니까 더 속상하고 서운하고 그러네요..
미안하다고만 하고 얼른 모으자. 다시 잘하겠다 말은 하는데 일이 바쁜건 알지만
청약.. 대출.. 적금 등등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심각함을 모르고 아예 실천도 안합니다.
저만 알아보고 저만 얘기하고 관심이 1도 없네요ㅋㅋ..
힘이 정말 빠지는데 같이는 살고 있어서 눈치가 있어 결혼은 제가 더 놀고싶고 즐기다가 서른쯤 하겠다고 양가에 일단 말씀드려 무마는 시켰고.....
시부모님 되실 분들은 아들이 돈도 아끼고, 모으느라 힘들다고 우리가 대접해야할 식사도 턱턱 내주시고 하는데...참 면목도 없구요
아버지는 건강때문에 힘드시니까 빨리 결혼했으면 하시는데 참 할말도 없고 민망해요..
나중에 결혼하고 살 집같은거 얘기하다가 저희 어머니는 왜 너만 청약을 드냐 했을때 어버버 거리느라 혼났어요..
남자친구는 친구도 많지 않고 가정적이라 항상 집, 일, 집, 일이고
생활비도 정말 한달에 20~30쓸까말까합니다.
그냥 저랑 술한잔하고 저녁 나가서 먹고 그러는 정도로만 쓰는 돈이에요.
근무중에도 점심식사 나가서 사먹지 않고 항상 식권 끊어서 구내식당 이용하고
카드값도 허튼데에 쓰는것이 아니라 업무상 차로 여러곳을 많이 돌아다니기때문에
톨비나 기름값이 전부예요.
자차가 가스차면서 차가 연식이 되어 보험비, 차수리비만 많이 나오구요
나중에 너무 짜증나면 시부모님 앉혀놓고 다 얘기할까 생각중입니다.
못모았으니까 달라는게 아니라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꼰지르고 싶어요ㅠㅠ
시부모님은 아들이 악착같이 잘 모으고있는줄 아시니까요...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서른되서 결혼할때되면 너무 속터져 죽을거같아요..
푸념이 길었네요.
그냥 제가 이렇게 살고있는게 맞는지..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어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친구들은 결혼을 잘만하고 신혼여행, 집, 혼수 이런것들 다 어떻게 하던데
왜 진작 못모았는지 제 탓도 들기도 하고요..
서른 봄쯤 되었을때 한 2000좀 넘게 모일것 같은데 이걸로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남자친구는 지금부터 시작해서 참 암담합니다..기껏해야 1년 좀 넘게 모을것 같은데ㅠㅠ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