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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한국 파병생활 중 최고의 경험 - 국방일보 (2018. 11. 12)
나는 미2사단 소속으로 대한민국 육군6군단 연락반의 화력 분야 연락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연락반 동료들과 함께 지난 10주간 6군단 사령부 간부들을 위해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했다. 이 시간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서적으로 보람 있고, 지적으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한국 파병이 결정됐을 때, 내가 영어를 가르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 '영어수업'이라는 과업이 부여됐을 때는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미국에서 3년간 관찰통제관 임무를 수행했던 경험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덜어주었다.
코칭하고 가르친다는 것은 각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현재 처한 환경을 교리·문법에 기반하여 풀어내도록 안내하는 과정이기에, 관찰통제관 경험이 영어회화수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영어수업은 6군단 간부들뿐만 아니라 우리 연락반 인원들에게도 매우 유익했다.
첫째,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제고하는 기초가 마련됐다.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우리가 미2사단 구호처럼 당장 'Fight Tonight'의 전시상황에 직면한다면, 부대 간 원활한 의사소통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통언어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목표를 추구하는 군사 전문집단으로서 문화적 배경 및 전장 상황에 대한 공동의 인식이 필요하다.
둘째는 지난 10주간 이 수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배우게 된 것이 많다. 처음 수업을 준비할 때는 문법적인 내용을 다루고, 몇 가지 전형적 유형의 회화수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몇 주간의 수업을 통해 한국의 유행어('프로 불참러')와 연예인(김태희, 공유 등), 교육문화(학원문화, SKY대학 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족구경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한국에 파병되고 100일 정도 경과했을 때 영어수업을 처음 진행했는데, 위에서 열거한 것들은 그때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 10주간의 수업을 통해 일반적인 여행자가 6개월에 걸쳐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매 수업 종료 시 사후검토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이 수업이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2사단 연락반 강사와 6군단 간부 모두를 위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6군단에서 실시한 영어수업은 내 한국 파병생활의 하이라이트였다. 2019년 1월로 예정된 2기 영어수업이 벌써 기대된다.
(사진1 설명) 알렉스 워런 소령(진) 미2사단 한국군 6군단 연락장교
(사진2 설명) 지난 9월부터 육군6군단에서 진행된 간부 영어수업 모습. 사진 제공=홍준기 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