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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씁니다]가족싸움후 남동생 말에 상처받았다는 글의 추가글입니다

|2018.11.15 19:59
조회 4,803 |추천 4
https://pann.nate.com/talk/343587766
몇달 전, [가족싸움 후 남동생의 말들에 상처를 받았습니다..]라는 글을 썼던 글쓴이입니다. 
원문은 맨 위의 링크로 가시면 볼 수 있어요

한참 뒤에 추가글을 쓰게 됐는데 사실 댓글들을 오늘에서야 확인을 했어요.
글을 써놓고는 사람들의 반응이 겁나기도 했고
원문 글속 싸움이 있던 날 이후로 조울증이 심해서(감정의 기복이 지나치게 오락가락해서) 
상태도 불안정하고 다른 걱정들을 하느라 들여다볼 생각을 점점 잊어버렸어요

혹시나 저와 여동생쪽을 비난하는 글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댓글 대부분이 비난쪽인 것을 보고 정신이 번뜩 들더군요
... 반박을 할 수 없을만큼 맞는 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댓글이 아예 안 달릴까봐 걱정하기도 했어요. 아예 무관심을 받는 것이 더 두려웠나봅니다. 
그때의 글과 댓글들.. 
여동생에게도 보여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
우리가 이대로 괜찮은 건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하는중에, 서로 눈물도 정말 많이 흘렸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 정도로 망가졌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알바나 일을 하면서 예술을 하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희가 일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다녀본 아르바이트와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대인기피와 공황장애가 더욱 커졌어요. 그래서 잠시 '다른일은 하지말고, 본래 목표로 삼았던 예술직종에만 집중하고 열심히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동안만, 엄마 곁에서 이렇게 사는거야' 마음먹었던 것이 생각보다 장기간이 되오고 있습니다.. 

실은 저와 동생들은 어린시절부터 자존감이 낮았는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 떄문에 지금처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엄마'의 이유가 컸습니다..

이제와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비겁한 변명을 하는 것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그저 저의 엄마가 어떤 분인지 털어놓고 싶어서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글이 길어질수도 있으니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을 써주신 분들이 저희 어머니가 가엾다고 말씀들을 했는데
저의 시선으로 엄마라는 존재는 언제나 '마녀'이거나 '악마' 같은 존재였습니다...

저의 엄마는 번듯하고 떳떳하게 저희를 키운 분도 아니었고, 평범한 엄마도 아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엄마와 저희는 따뜻하거나 친밀한 교감을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빈번한 신체적 학대는 물론이었고 (우리가 엄마보다 키가 크고 신체가 커진 후로는 멈추었습니다만 아예 학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지금은 자고있는데 코를 골아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거나 하는 행위들이 종종 있습니다 ) 
바늘로 신체를 찌르거나 도끼빗 날을 세워 손등을 때리는 체벌, 발로 짓밟는 행위 등등의 학대였습니다

제 여동생같은 경우 어린 초등학생때 부모님 심부름을 하면서 2백원, 3백원 받은 용돈들을 차곡모아둔 큰 저금통이 있었는데 성실하게 모아서 그게 제법 꽉 찬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것을 빼앗으려고 빼앗기지 않으려 저금통을 안고있던 동생을 벽에 몰아 짓밟아댄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 엄마의 역할을 한거다라고 하기에는,
저의 엄마는 집안일을 심각하게 못했습니다
음식을 매번 태우거나 덜익히기 일쑤였고, 반찬은 언제나 구운 햄, 치킨너겟 같은 인스턴트 간편냉동식품들을 해주었고,
빨래하는 법도 몰라서 세탁기에 세제를 넣지 않고 옷을 돌려서 냄새가 빠지지않아 
제대로 빨지 못한 냄새나는 옷을 늘 입고다녀서 친구들에게 '쟤는 늘 냄새난다'거나 '너 옷 언제 빨았어? ' 하면서 흉보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지금도 빨래할 때 세제를 넣지 않아요. 세제가 지독하다면서 이상한 고집을 내세웁니다. 

엄마는 결혼한 후로 사회생활을 한번도 한 적이없고,
사람들과도 섞이기 어려운 성격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무례한말을 너무 서슴없이하기 때문이었어요.

예를 들면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지적도 서슴없이 하는데
친척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친척에게
'동서는 코가 낮아서 그렇지 그렇게 못생긴 얼굴은 아니야.' 라는 말을 하면서 웃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옆에서 들은말이었는데 제 얼굴이 다 화끈하고 창피할정도로 무례한 말이라 아직도 기억을 하고있어요... 물론 작은엄마(엄마에게 동서)의 표정은 무척 안 좋았습니다.

그 외에는 저희 아빠 집안이 종가집이라 제사행사가 많았는데
친지들 (고모, 작은엄마, 할머니 등)께서 열심히 제사 음식을 만드는데 엄마는 조금 하는 것처럼 하다가 힘들고 피곤하다면서 내팽개치고 옆방에 낮잠을 자러 간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친척들은 화가나서 엄마를 나무라며 심하게는 욕설까지 나왔는데 엄마는 되려 자기가 억울하고 서럽다는 식으로 엉엉 울었습니다.
어린 제가 보아도 그때의 엄마는 참 여리고 철없는 어린아이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나요.

엄마는 언제나 지나치리만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고 상대를 쉽게 무시하거나 비웃는 성격 성격때문에 주변사람들, 친척들이, 특히 시가(엄마기준으로)쪽 사람들은 전부 엄마를 싫어했습니다
덕분에 저와 동생들은 친가(엄마기준으로는 시가)의 어른들에게 동시에 미움을 받는 기분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엄마로 인해 언제나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되어갔습니다.

그로인해 학창시절을 굉장히 불안하게 보내면서 방황하다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여동생 둘다 모두요. )

저희 부모님은 저희의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아버지는 늘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나가거나 혹은 외도를 하기도 하고
엄마는 아버지의 돈으로 사치를 부렸습니다.
(저와 동생들에게는 늘 길거리에서 파는 몇천원짜리 티셔츠와 바지를 사서 입혔고, 
본인은 몇십만원의 옷과 목걸이, 귀걸이를 사는 식으로요)


이렇게 쓰다보니 부모님을 너무 원망하는 것처럼 써놓았는데 지금은 원망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자식이 알아서 자립해 나가서 
부모와 연을 끊고 단절을 하든 살아야 하는건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자존감 낮고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생활, 사회생활도 잘 못했고,
그로인해 생긴
대인기피나 공황장애, 우울증 ..
여동생의 경우 고등학생 때 우울증약을 처방받으며 병원을 다닌 적이 있는데 
후유증도 있고 큰 효과가 없다고 느껴서 그만두기도 했어요

그간 벗어나보려고 노력들을 했지만
저희 남매들... 
'훨씬' 노력을 하지 않은거겠죠..

늘 마음속으로 이 현실을 무시하자 무시하자 라며 현실을 도피하려만 들었고
주변에 벽들을 세워놓느라 집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겁쟁이처럼 집 구석의 작은 벽 속에 숨어들게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과 교류한지도 오래되어서 댓글을 보기 겁이났는데 
질타의 댓글들 하나하나 읽으면서 심장에 비수가 꽂히기도하고 정신이 바짝 들기도하면서 
지금 내 삶을 바꿔보려고 이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면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신세지지 않도록 돈을 벌며 제가 하고자하는 것을 하려는 용기를 가져야겠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와 동생의 '식비가 어떻게 5-6만원밖에 안나오냐며 구라' 라고 말씀하신 분이 있었는데 
저와 동생이 정말 음식을 잘 안 먹습니다 ...체구도 보통체격의 여성들보다 작은편이고 입이 짧고 고기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대부분 끼니가 식빵이나 계란프라이, 채소반찬, 두유, 라면 거의 이런식단으로 돌립니다.
식비가 이정도 밖에 안나오는게 믿기지 않는 일인 줄 몰랐는데 해명해야 할 것 같아서 추가글 덧붙입니다..

--------------------------------------------------------------+마지막 추가글...-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은 같이 살고 있지 않은 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이 크지 않으니까요 ... 16일자까지 달린 댓글들 모두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전의 글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계셨길래 ( 어머니가 불쌍하다, 어머니가 어떻게 키웠길래 자식들이 그렇게 사나 등등의 댓글들 ) 설명이 더 필요한 것 같아 추가글을 적은 것이었어요 제가 아무리 설명을해도 이해를 얻기 어려운 분들은...모두 그분들만의 삶과 세상에 대한 각자의 고난들을 이겨내려는 인내와 강한 의지가 있으시기에 하는 말들이겠지요댓글 말들 하나하나 겸허히 받아들이고 저도 나약한 의지를 다듬도록 노력하겠습니다.어제부터 구인구직글도 보며 자격증같은 것들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앞으로는 남들 눈에 한심하거나 부끄러워 보이지 않도록 살아갈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 할게요모두 지나가는 분들이라해도 저의 글을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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