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그 친구를 페북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8월 중순, 처음으로 페북에 가입하게되어 그동안 연락하지못했던 초중고 동창들의 친구추가를 하게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연락이 닿게되었는데요.
하도 여러명의 친구들이 친구요청을 한꺼번에 저에게 보냈었고 그 중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저의 남사친과 동명이인이었던 다른 남자분을 그 친구로 착각해 수락했었습니다.
워낙 초등학교때 친한 사이었어서 반가운 마음에 "잘 지냈어?"라고 했는데 그 친구도 저와 같은 동명이인인 친구로 착각을 했는지 서로 서로의 친구로 착각하여 하루이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몇차례 얘기하다보니 점점 내가 아는 애기 아닌것같은데.. 많이 변했나?라는 생각에 "혹시 너 ㅇㅇ초등학교 나온애맞지?ㅋㅋ"라고 보냈는데 그제서야 서로가 아님을 알고 놀라 미안하다며 어색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다음 날 신기하게도 그 친구의 생일이더라구요. 뭐 별 의미없이 제가 먼저 그 친구 타임라인 들어가서 "이렇게 알게된거 너무 웃기닼ㅋㅋ 생일축하해 동명이인"라고 남기고 그 친구가 답글로 "전개대박ㅋㅋㅋㅋ" 이러면서 그렇게 끝났어요.
그런데 이틀(?)뒤에 다시 그 친구로부터 페메가왔어요. 하도 오래되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안났는데 그 친구 지금 재학중인 학교에 제 친구들이 많이 다녀서 지인들이 실제로 많이 겹치더라구요. 그러면서 더 알게된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바로 옆 학교였구요. 너무 신기한마음에 둘 다 엄청 신기해했어요.
그렇게 가끔은 서로의 추천곡을 바꿔서 듣기도하고, 소소하게 뭐하냐는 물음에 답해가면서 이어온지 벌써 4개월이에요.
알게된 이유도 신기한데, 무엇보다 너무 죽이 잘 맞아서 서로서로 신기해했어요. 집도 가까웠구요. 실제로 만난적은 한번도 없는 말그대로 페북친구인게 현실이지만 어느새 저도 그 친구도 의지를 많이 하는 친구가 되었죠.
그러다가 저를 챙겨줄때 고마움을 느끼고, 배고플때 기프티콘도 보내주고, 아플때 걱정해주고 등등 (제가 공학이라 남사친이 꽤 많아서 이런거에 심쿵을 느끼는 타입은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철벽녀라고 소리 많이 들어요.) 이 친구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데 왜 이렇게 센스있고 좋을까요?
그러다가 제가 시험기간이 닥쳐왔고 급한대로 페북을 못하게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나 이제 연락못해! 나중에 시험끝나면 연락할게! 라고하며 비활성화를 시키려는 순간 그 친구가 전화번호를 묻더군요. 당황했지만 줬어요. 저도 마음이없으면 줄 이유가없지만 어느순간부터 일상의 일부가되었고 언젠가는 꼭 만나고픈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페메가아닌 문자나 카톡으로 서로 연락하며 지금까지 연락을하는데
어느순간 현타가 오더라구요.
내가 얼굴 한번 본적없는애랑 뭐하는거지? 싶은거에요. 그래도 다행인건 제 주변 지인들이 이 친구와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이라 좋은인성을 어느정도 알고있었고 뒷말없는 깔끔하고 젠틀한 친구였어요. 어울리는 친구들도 질나쁘지않아 더 안심했던것 같아요.
이 친구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많은 사람중에 여자연예인(한지민 배우, 오마이걸)빼고는 여자는 저만 팔로우 해두었어요. 처음에는 여사친이 없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페북프로필을 바꾸면 주변 여자애들이 엄청 많이 댓글 달더라구요. 그래서 아 내가 얘한테는 팔로우할만한 관심있는 존재인가? 싶었죠.
저는 얘가 제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좋아요를 다는거에 또 엄청 심쿵하고. 댓글달면 하루종일 잠 못들고. 인스타스토리도 올릴때마다 몇시간뒤에 꼭 확인해요.
단순한 저만의 짝사랑은 확실히 아닌 것 같은데. 얼굴 한번 실제로 안보고 사랑이라 할 수 도 없고(사진을 서로 많이 보내줘서 서로의 얼굴은 압니다.) 최근에 번호가 바뀌어 알려줘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그냥 모르는채로 살지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