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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논란에 휩쌓인 '사람이 키우는 새끼 북극곰' 크누트

봄비 |2007.03.21 00:00
조회 1,250 |추천 0
p { margin: 5px 0px }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북극 곰 새끼 크누트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크누트’는 동물원 스태프에 의해 키워지고 있는데 한 동물 보호 운동가가 뜻밖의 주장을 폈다. 

  젖병으로 수유하며 곰을 키우는 것은 북극곰이라는 종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동물 보호법을 크게 위반하는 행위라며 차라리 안락사 시키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 것. 

  동물권 운동을 펴고 있는 프랑크 알브레히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라히프치히 동물원에서 지난 12월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새끼 느림보 곰을 약물 주사로 안락사 시킨 바가 있다면서 크누트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독일 사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북극곰을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일반 시민은 물론 정계로부터의 큰 비난을 샀다. 받아들일 수 없는 과격한 주장이며, 동물 보호와 안락사 조치는 논리적으로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이 비난의 내용이다. 또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을 동물원에서 보호하는 것도 의미 있는 보존 방법이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뜻밖에 일이 커지자 프랑크 알브레히트는 한 발 물러섰다. 아기 곰이 이미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상태로 컸으므로 안락사는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 하지만 동물원이 새끼 동물을 인위적으로 살려내고 키우는 것이 잘못이라는 자신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극 곰 어미가 새끼를 버렸다면, 동물원도 자연의 본능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야생에서는 새끼 곰이 버려져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알브레히트의 주장에 공감한다. 아헨 동물원의 책임자 볼프람 그라프-루돌프는 젖병으로 아기 북극곰을 기르는 것은 종의 특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북극곰은 관리자에게 집착하게 될 것이고 그럴 경우 ‘진정한” 북극곰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좀 더 일찍 용기를 갖고 안락사 시켰어야 했는데 실수가 저질러졌다면서, 안락사를 고려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평했다. 

  독일에서 시작되어 영국과 미국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논란의 파장이 큰 것은, 인간이 야생 동물을 보호(또는 사육)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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