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로 3번째 수능을 봐온 삼수생입니다.
부모님 두분은 어렸을때부터 책만 읽히시고 고3될때까지 공부해라 한마디 하신적이 없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께 짐이되기 싫어 재수때도 삼수때도 겨울동안 벌어놓은 알바비로 학원비 독서실비를 냈어요. 그렇게 해야 결과가 좋던 나쁘던 온전히 제가 책임질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재수때의 트라우마를 꾸역꾸역 이겨내 결국 3년만에 대학을 가네요.
워낙 성격이 소위말하는 여장부 스타일이라 부모님께 힘들다는말 친구들에게 위로해달라는말 한마디 없이 버텼네요.
3년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가장많이한 생각은 늦게 사회에 나가는 만큼 어떻게 해야 성숙한 어른이 될수 있을까 였어요. 그동안 답을 정확하게 못내리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답을 찾은것 같네요.
입시에만 매달려온 3년동안 가장 저를 힘들게 하는건
매일 아침7시에 일어나 1시에 잠이드는 지겨운 생활패턴도 아침식사를 저녁까지 소화를 못시켜 하루한끼에 소화제를 달고사는것도 아니었어요. 친척들이었습니다.
오늘 김장한다고 그 친척들이 모두 모였어요.
고모가 저에게 재수때도 실패했으니 정시지원을 하향해서 해라 꿈은 뭐냐 서울대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다 여자애가 왜 이공계를 가서 고생하려고 하냐 거의 한시간 동안 이런류의 답없는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마디 하나밖에 없는 조카가 걱정되니 하는소리이다를 덧붙이더라고요. 부모님도 제게 상처가 될까 하지않는 말들을 걱정이란 단어로 포장해 쏟아내는걸 보니 딱 어른이 덜되었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저 말 들을 당시에는 우리 부모님보다 학벌이고 성품이고 한참 안되는 고모가 저런말 한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맘도 들었어요. 별로 상처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죠. 그렇게 한시간동안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되는지는 정확하게 알게 됐네요. 하고싶은 말을 해야할말로 착각하지 않아야 해요. 본인 편하자고 뱉는 말들을 남을 위한 말이라고 착각해선 안됩니다. 어떤때에는 백마디 말보다 이해한다는 눈빛하나가 위로가 되는날이 있듯이.. 저걸 착각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저런행동을 하며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꼰대인 겁니다. 말에 두서가 없었네요. 암튼 그 답을 이제서야 내리게 되어 끄적여 봅니다. 앞으로 저의 고모를 롤모델로 삼아 절대 같은류의 삶을 살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 모두들 애정없는 잔소리에 상처받지 않길...
ps. 고모 고모의 조언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나 모르겠다. 고모의 인생이 나에겐 참 모범적으로 아가오지 않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걸 고모의 두살오빠인 나의 아빠는 알고 있는데 아직 못깨달은것 같아 안타깝기도해. 난 한시간동안 고모네 회사 직원들이 고모에게 매일 어떤 말들을 들을까를 상상했어. 아주 끔찍했지. 그리고 다짐했어 나는 고모같은 사장이 있는 회사는 절대 들어가지 않으리라. 고마워 그게 어떤의미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