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신입사원] 삐리칠 팍팍새 꼬꼬장... 드라마에 웬 해괴한 용어?

짓고땡 |2005.03.24 00:00
조회 2,988 |추천 0
 
 
`콩콩팔 삐리칠 물남육 빽사오 이삼오 쎄쎄이 심심사 꼬꼬장 오리발 쭉쭉팔 철철육 팍팍새 구구니 삼팍구`

대체 이게 뭐야. 아마도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원`의 첫 회를 본 시청자들은 이 낯선 용어에 어리둥절 했을 것이다.

30대 후반 이상이나 되야 알 법한 이 해괴한 단어들은 화투의 전문용어. 이 용어는 천하의 백수 `강호`(에릭 분)의 면접시험 장면에서 나왔다.

시험관은 화투 게임중 `도리짓고땡`이란 게 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용어를 대보라고 했다.

도리짓고땡은 화투 다섯장을 가지고 하는 게임. 석장으로 먼저 10이나 20의 수를 만든 후, 나머지 두장의 숫자를 가지고 우열을 겨루는 것이다. 예컨대 게임자가 `1,2,3,4,5라는 숫자로 된 다섯장을 받았다면, `1-4-5 짓고 세 끗`이 된다. 1,4,5가 10을 만들고, 나머지 남은 숫자를 더하니 3이 된다는 뜻이다.

만약 1,2,3,4,6이라면 1-3-6 짓고 여섯 끗이 된다. 10이나 20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예를 들어 8,9,10,11,12인 경우, 세개의 숫자를 더해 10과 20중 어느 것도 만들 수 없음으로 거의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일단 세 개로 10과 20을 만들어야 하고, 남은 화투의 숫자로 승부를 가리는 게 도리짓고땡의 규칙. 두 개를 합해서 2가 되면 두끗, 3이 되면 세끗, 아홉을 이루면 갑오라 부른다. 이른바 끗발 싸움이다. 높은 게 이긴다.

여기서 바로 소위 `땡`이란 게 등장한다. 예컨대 숫자 두개가 같으면 땡이 되는데, 10이 두 장이면 `장땡`이 되는 셈이다. 광이 두개면 `광땡`이 된다. 소위 `삼팔 광땡`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10과 20을 만드는 과정에서, 꾼들은 쉽게 조합하고 쉽게 부를 수 있는 용어를 만들었다. 바로 이게 주인공 강호가 술술 외운 용어들이다.

예컨대, 1-4-5 숫자라면 `빽사오`가 된다. 삐리칠은 1-2-7. 꼬꼬장은 5-5-10이다. 삼팍구는 3-8-9를 의미한다.

극중 강호는 멋지게 이 어려운 용어를 다 맞추어, 면접관과 함께 면접보는 예비 사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거의 신의 경지라는 부러움과 함께 모두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합격한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허무하게도 그것은 꿈이었다. 노는 것과 잡기에 능한 백수 강호의 희망사항이었던 셈. 잘 알려지지 않은 화투용어를 발굴해 드라마 대사로 옮긴 작가들의 정성이 놀랍다. 뚜껑 연 `신입사원`엔 사소한 것까지 배려하는 주도면밀함이 있다. 아마도 강호가 받았던 것과 똑같은 갈채로 이어질만큼 대단한 `내공`이다. [tv리포트 임대수기자]




tv가이드 & 모니터링 전문 tv리포트

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도끼미디어 tv리포트>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