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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인연, 끝내고 싶어요.

ㅇㅇ |2018.12.21 02:05
조회 95 |추천 0
안녕하세요. 처음 글 씁니다.
그냥 개인 블로그에 일기로 쓰던 얘기 이런 곳에 써 보고 싶어서요.

3년 반을 사귀고 그 이후로 2년 반 친구로 지낸 사람과 아예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20대 중반, 지금은 30대 초반이 됐어요.
연애는 대학 들어가서 처음 해 보고 이 사람이 세 번째에요.
세 번 다 같이 알바, 같은 학교, 같은 회사 였네요.
낯을 많이 가려서 모르는 사람 소개 받는 걸 싫어하고 사람 많은 곳에서 친구 사귀는 걸 잘 못하다 보니 자주 보는 무리에서 사람을 만나게 됐나 봐요.

이 사람을 만나고 7개월 됐을 때, 이미 저보다 먼저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는 걸 알게됐습니다. 저도 아는 사람이었구요. 사실 저는 그 여자가 이 사람을 짝사랑 하는 줄 알았어요. 저를 너무 티나게 미워했거든요.
이걸 알고 그만두려고 했지만, 이 여자를 정리할 거라는 남자의 말과, 이 여자가 저에게 했던 행동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만두지 못했어요.

그 후로 1년 후에야 그 여자와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은 좋았어요.
그 후, 또 다른 여자가 생깁니다. 그런데 정리가 됐어요.
그 쪽에서 이 남자에게 관심이 없어서 정리가 ‘된’ 거지만요... 이 때 처음으로 소리지르며 때리고 난리를 쳤습니다. 미안하다고 그냥 맞더라구요.

웃기지만 반 년 후 또 다른 여자와 연락하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여자가 먼저 번호를 묻고 적극적으로 나왔나봐요.
친구들한테는 남자친구 생겼다고까지 말하구요.
그리고 얼마 후에 정리가 됐습니다. 이번엔 이 남자가 정리한 거긴 한데, 자세히는 모르죠.

이 일이 있고 3개월 후에 저와의 연애도 끝이 났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맨 처음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알았던 그 시점에 2명의 여자가 더 있었고. 그러니까 한번에 4명, 저는 그 중에 4번째 였던 거죠.

이 모든 여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데, 어쩌다 저만 다 알게 됐어요. 3년 반을 만나고 싸우면서, 처음엔 우느라 말도 못했던 제가 때리고 소리를 지르고 나중에는 전화로 쌍욕을 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온전히 저 뿐이었던 시간은 겨우 6개월. 나머지 시간은 여기저기 다른 사람과 겹치고, 첫 번째 알게 된 여자에게는 더러운년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 대사를 좋아했어요.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 사랑을 얼마나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친구들한테 욕 먹고 버티면서도 의지를 가지고 지키고 싶었는데, 그래서 여태 친구로 지내고 있었는데 그런 건 없나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깊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구질스러워지는 관계가 있다는 말도 생각이 나요. 우리가 그런 것 같아요.
둘이 있으면 미래를 그릴 수 있는게 아니라 과거의 연 중에 그나마 나은 애, 하며 과거에만 머무는 사이요.

이번에야말로 정리하고 싶어요.
이제 어리지도 않고... 언제까지 뭉갤 수 없는데.
요즘은 정말 누가 스위치를 끈 것처럼 저에게 남았던 어떤 반짝임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 같은 초라한 기분이 들어요.

누가 봐줄 지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이 글을 쓰면서 한 번 더 마음을 잡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어떻게 마칠 지 몰라서...

좋아했던 드라마의 대사에요.
지금 저 같은.

-
박수 받고 끝나는 예능은 없다.
예능은.. 망해야 끝나는 거야.
드라마는 16부작, 50부작 뭐 이렇게 정해져 있잖아.
그래서 잘 되면 막 박수 받고 화려하게 끝나잖아, 해피엔딩.
근데 예능은 안 그래. 사람들이 박수치면 계속해 계속.
근데 영원히 박수만 칠 수는 없잖아. 언젠가는 질리고..
뻔해지고.. 점점 안 보고.. 어느새 민폐가 되고..
그러면.. 그때서야 끝나는 거야.
그러니까 좋게 끝나기가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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