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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 말 안하는 남편때문에 정신병 걸릴거 같아요...

ㅇㅇㅇ |2018.12.24 17:45
조회 3,295 |추천 0

톡채널 개깊은빡침으로 하고싶은걸 참고 조언이 우선이기에 꼭조언부탁으로 글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15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결혼 6년차 워킹맘 입니다.

 

제목 그대로 저희 남편은 싸우면 말을 안해요. 싸움도 솔직히 평소엔 제가 말실수를 하거나 아님 신랑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이러면 그냥 신랑이 버럭 삐져서? 싸움이 되지도 않고 제가 아차싶어 대화를 시도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화낸 티를 팍팍 내며 저를 무시해 버립니다.

 

정말 돈문제, 이성문제, 자식문제, 양가부모문제.. 이런 심각한 것들이면 저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던가 이런게 이해가 되는데 그런것들이 아닌 그냥 좀 짜증이나서 짜증을 살짝 냈다던가 아님 기분나쁜행동을 잠시 했다던가.. 이런 사소한 것들로 한번 화가 나면 몇날 며칠 말을 안해요. 심지어 본인이 잘못해서 제가 투정부려도 그 투정에도 화가 나나봐요.

 

저는 정말 그날그날 풀었으면 좋겠고 같이 사는 부부인데 말 안하는 상태로 지내는걸 너무 못참아서 그동안 달래기도 많이 달랬고 빌기도 빌었고 그것때문에 죽고싶다고 까지 했었습니다.

 

이해하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침묵으로 무시하는건 당하는사람이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 제발 화좀 풀어달라고 빌고 또 비는동안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지는지...죽고싶은 심정이 절로 듭니다.

 

얼마전 대화를 통해서 신랑은 성향이 저와 달라서 화나면 불같은 성격이라 막말이 나갈까봐 그런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아예 말을 안하고 제가 아무리 풀어주려 노력해도 그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사과 하는거 같아 본인도 쉽게 화가 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이 너무 없지만은 않은거 같아 또 그런 불화가 발생 했을때 정말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엄청 노력하고 그 입장에 맞춰서 그부분은 내가 정말 잘못했다, 앞으로는 나도 그 부분 신경 많이 쓰고 이런일 없도록 노력하겠다 백번 얘기해도 일단 본인 화가 풀리는건 복불복 게임 같습니다.

 

저도 제가 무슨 죽을죄를 지어서 이렇게까지 하는건지 내 자신이 싫으면서도 남편과 그렇게 살기는 또 죽을만큼 싫어서 어느샌가 또 제가 먼저 말걸고 다가가게되네요.. 그래도 수십번은 하고 네가 울고불고 해야 겨우 풀리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계속 제 자존심과 자존감은 계속 떨어지구요.

 

이렇게 삐져 있는게 짧으면 하루이틀, 길면 일주일도 넘게 가요. 일주일 넘는건 저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하며 서로 말 안하다가 결국 제가 먼저 또 지고 들어가서 그렇게 되는거구요 저도 끝까지 말 안하면 평생 말안하고 살 인간 같아요.

 

근데 그 일주일동안 제가 말을 한마디도 안하는건 아니에요. 그 와중에 밥도 해주면 먹기도 하고 카톡 보내면 단답형 대답도 오고 그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사건은 그럴거 같진 않아요.

 

지난주말.. 신랑이 아침 일찍 머리 예약을 해서 다녀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세차까지 하고 온다고 해서 전 10시 예약이니 1시전엔 충분히 오겠다 생각하고 아이 케어하며 기다렸어요.

아이가 아파 항생제를 먹고있어서 계속 설사를 하는 상태인데 신랑 나가고 설사를 두번이나 하고 밥먹이고 늘어놓는거 계속 치우고 전 이미 혼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놀아주고 재우고 나니 12시 반이었는데 제가 연락하니 이제 머리가 끝났다며 그날은 펌까지 했다네요. 저에겐 그런말이 없어서 당연히 커트만 하는줄알고 기다렸는데.. 그래서 저 배고플테니 집에가서 같이 밥먹고 다시 세차하러 나갈거랍니다.

 

그래도 저 신경써주니 또 나갈거란 말에 좀 짜증이 났지만 참았어요. 놀러나가는건 아니니..

그러고 애기 잘동안 배달음식을 후딱 시켜먹고 한시간만에 나가면서 저보고도 좀 자라고 했지만 신랑이 나가자마자 애기가 깨서 또 설사를 네번이나 하고 전 또 연달아 치우고 밥먹이고 애기 짜증 다 받아주며 계속 기다리는데 집앞 세차 간다는사람이 두시간이나 지나도 오지 않아 전화걸어 무슨 세차를 두시간을 넘게하냐고 쏘아붙였네요.. 저도 모르게 짜증이 폭발했어요. 그랬더니 신랑도 지금 가는중이라며 목소리가 싸늘해졌습니다.

 

전 또 아차싶어 애기가 설사를 네번이나 해서 너무 힘들다.. 빨리 와달라 얘길 했지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가 치우는걸 홱 뺏어서 또 화난 티를 팍팍 내고 앞으로 자기가 애 볼테니 세차 저보고 가랍니다. 전 사실 세차 그렇게 신경 안쓰는데...

 

그때 제가 그냥 바로 미안하다고 했으면 될껄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게 쌓이고 쌓여서 왜 또 투정도 못받아주냐고 애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정말 잘못한걸 인정하고 반성 하지만.. 그때 제 심정은 정말 미칠거 같았습니다. 그동안 대화로 풀자, 내가 힘들어서 투정 부리면 왜 그랬는지 한번 생각하고 얘기해주기로 하고 또 그렇게 화내고 제가 다시 사과해야 할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방에 들어가서 우는데 순간 과호흡이 오면서 저도 모르게 막 악을쓰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적은 처음이라 저도 그러면서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에 정신차리고 신랑이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절망이 밀려왔습니다.

 

저만 완전히 미친사람 된거고 아무 이유없이 짜증부려 남편 화나게 한 정신나간 여편네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고 한참을 있다가 저녁에 아기가 잠들었을때 제가 또 못참고 얘기좀 하자고 했지만 애기 문제 말고는 말 걸지 말라네요....

 

평소에는 정말 다정한 남편이고, 직장이 멀어 육아 많이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힘들게 출퇴근 일하는 와중에도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착한 남편입니다. 근데 이럴때는 정말 악마 같아요...

 

또 제가 얼마나 평소에 닥달을 하고 짜증을 내면 남편이 이러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 저 평소에 잔소리 안합니다. 오히려 남편이 했으면 더 했지. 짜증도 화도 남편이 내는 정도 반밖에 안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관적으로 판단할수밖에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전 정말 이런일 수도없이 겪으면서 아무리 곱씹어 봐도 신랑이 이정도 내는 짜증에는 제가 다 기분맞춰주고 제가 죽을죄 지은것도 아닌 잘못에도 죽을죄 지은 사람처럼 사과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제 이런 투정 짜증은 못받아주는 신랑에게, 그리고 그 화를 몇날며칠 안고 가는 신랑에게 너무 지칩니다.

 

어느 한쪽에만 잘못이 있지 않다는걸 알지만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무조건 비난하시기 보다는 정말 진심 어린 조언을 구합니다.

 

그 조언을 통하여 모두에게 뿌듯한 그런 좋은 추가 후기글 올리기를 희망합니다. ㅠ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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