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헤인즈 시대 이렇게 막내릴까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서울SK나이츠의 용병 천하의 애런 헤인즈(SK)도 세월의 무게는 견디기 버겁다.
헤인즈는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 이후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지난 4월 수술한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껴 약 4주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SK는 헤인즈 대신 듀안 섬머스를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한 상태다.
약 한 달의 재활 기간을 보낼 경우 헤인즈의 복귀 시기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마무리되는 2019년 1월23일 무렵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월23일부터 10경기 내외를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무사히 복귀하더라도 향후 20경기를 치르면 정규시즌이 마무리 된다.
문제는 이 20경기가 KBL에서 뛰는 헤인즈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올시즌 헤인즈는 급격한 하강 곡선을 걷고 있다. 지난 시즌 54경기를 모두 뛰며 평균 24점 10.6리바운드 6.0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을 기록했다면 올시즌은 11경기에서 평균 17.3점 9.8리바운드 5.0어시스트 1.3스틸 0.6블록에 머물러 있다.
물론 올시즌 기록 역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나쁜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헤인즈라는 이름값을 감안할 경우 분명 큰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헤인즈는 2011~2012시즌에 남긴 성적(27.6점 11.8리바운드 3.3어시스트) 이후 지난 3시즌 동안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압도적인 개인 기록을 냈다. 1981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올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이 생겨 더 좋은 활약에 대한 기대까지 모아졌다.
그러나 단순한 기록 하락 뿐 아니라 효율성에서도 심각한 내리막을 걸었다. KBL 데뷔 후 지난 10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필드골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그 수치가 30%대(39.7%)까지 내려앉았다. 2점슛 성공률만 놓고 봐도 커리어 전체(56.1%)보다 올시즌(41.8%) 기록이 약 15%까지 떨어졌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는 커리어 개인 두 번째와 3번째로 높은 기록을 내고 있지만 실책 역시 3.2개로 11시즌 중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이다.
또한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하긴 했지만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고, 오리온 소속이던 2015~2016, 2016~2017시즌에도 총 71경기 출전으로 시즌 전체의 약 3분의 2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헤인즈의 큰 강점 중 하나가 내구성이었지만 이제는 그 강점을 잃은 모습이다.
부상을 당하면서 몇 가지 대기록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헤인즈는 KBL 통산 9818점, 396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두 기록 모두 통산 4위에 올라 있다.
1만 득점 및 4000리바운드의 경우 헤인즈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경우 손쉽게 넘을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그가 다음 시즌 재계약을 따내지 못할 시 득점 및 리바운드 통산 2위 김주성(10288점, 4425리바운드)의 기록은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규시즌 500경기 출전까지도 24경기가 남았는데 올시즌 내에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 됐다.
물론 그동안 온갖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내며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군림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상황이 위태로워보이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과연 헤인즈가 부상 복귀 후 이같은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는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