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에서 송출하고 있는 한 드라마의 촬영 현장에서, 관련 스탭이 이 촬영 장면을 구경하고 있는 시민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 자신이 겪은 일을 올리면서 다른 네티즌에게 알려져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네티즌 ‘김성수’ 씨는 지난 24일 밤 8시쯤, 숭실대입구 역에 내렸는데 한 가수 출신 연기자가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가야하는 길을 가로막고 진행되고 있는 촬영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기웃거렸던 이 네티즌은 곧 한 스탭으로부터 “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뭐가 그리 궁금해서 그렇게 보냐”, “그냥 갈 길이나 가라” 등의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이 네티즌은 “서울 시내 대학가를 돌아 다니다 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직접적으로 모욕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길을 막고 촬영하는 것과, 그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 대로라면, 이 촬영팀은 지하철 입구 뿐만 아니라 그 윗길과 옆 길, 골목 그리고 신호등까지 가로막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지하철역 내부로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입구를 빠져 나오는 시민들에게 ‘촬영에 방해를 주면 안되므로 다시 내려가라’라고 막아 서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의견> 이 내용이 게시되자, 네티즌들도 저마다 자신의 경험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촬영 현장과 관련된 불쾌한 경험담도 가지가지. 시청 앞에서 신호대기 하고 있는데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쪽으로 비킨 경우나, 인기 드라마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주택단지에서 스탭들이 가로 막아 돌아와야 했던 경우 등 네티즌들은 ‘어이없는 경험이었다’며 댓글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 ‘바사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믿고 횡포를 부리는 것 같다”며 “정말 대단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시민들에게 제발 예의 좀 갖추고 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 ‘deth1004’는 “얼마 전에 차를 몰고 가다가 촬영팀이 터널 진입로는 반쯤 막고 있길래 짜증이 났는데 보조로 보이는듯한 스탭 한 명이 와서 창문이 열린 차에 일일이 사과를 했다”며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 외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네티즌 ‘궁상나라여왕’은 “덕수궁 쪽에서는 잡지를 비롯해 프로그램 촬영이 많은 편인데 어느날 한 스탭이 ‘촬영해야 하니 돌아서 가라’라고 하길래 기분이 나빴다”며 “그래서 일부러 소리쳐 촬영을 방해하고 도망친 적이 있다”라고 밝혀 다른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물과 관련, 당일 촬영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모 방송사 드라마의 촬영팀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며 “야외 촬영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 스탭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럴 일은 없었겠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만큼 앞으로는 야외 촬영시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따지면서 해결점을 모색하는 외국의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공공 장송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을 볼 때, ‘그럴 수도 있다’라는 미덕으로 이해하는 형편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 네티즌이 경험한 황당한 일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만약 촬영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면 예의를 갖추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