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벌써 엄마가 간지 35일이 되어가네..
내일이면 49제도 5주째라 2주 뒤면 끝나.
거기선 안아파? 거기선 행복한거지?
너무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은데 생각하면 나오는건 눈물뿐이라 평상시에는
돌처럼 살아가려고 하고 있어.
딸내미가 엄마 속 엄청 썩였나봐.
매일매일 딸 눈에서 이렇게 눈물만 뽑게 만들게..
엄마.. 잘지내는건지.. 안심심한지.. 안아픈건지.. 그게 참 궁금해.
좋아하던거 하나씩 못먹게되고 마지막에 참치회 먹구 싶어했는데.. 거기서는 먹고싶은거 다 먹는거지?
우리집은 참 별로야. 하늘에서 혹시라도 나 보이면 나 좀
쓰다듬어줘.. 아빠는 엄마 보험금이랑 잔여 돈 혼자 가지려고
매일매일 서류보고 인감 만들라고 하기 바뻐..
어릴때 술만마시면 때리고 성인되서도 맞다가 결국엔 손가락 뼈도 부러지구.. 엄마 아프고나서도 솔직히 간병하나 제대로 안하던 사람이라 나는 아빠가 점점 싫어. 집에있어봤자 괜히 나한테 이것저것 재산 관련 질문만하고.. 밥도 같이 먹어야하구..그래서 잘때만 들어가고 있어. 덕분에 딸내미 살도 많이 빠졌어.ㅎㅎ
아!이건 말하면 울 엄마 슬퍼하는거였나..? 예전에는 여자는 히늘히늘해야한다고 40키로 대까지 갔을때가 이쁘다고 하더니.. 막상 엄마랑 간병하다 마른거 보구 울 엄마 슬퍼하더라. 그러지말어.. 덕분에 이뻐지고 있는거니까..
치사하게 약속은 왜 다 지키구가. 눈물나게..
딸내미가 엄마 욕창 맘아파 죽으려고하니까 갑자기 완치한다구 하더니 통증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다가 자세 변경하고 그러더니 장말 다 낫고 가더라.. 미워.. 정말.
엄마 씻겨줄때 발라주던 로션.. 그것도 나 바르라구 하나사라구 계속 그러더니.. 딸내미 손 이리저리 터진거 맘아파서 그런거 다알아. 엄마가 사준거로 이제 엄청 보들보들해진 손 되가구있다오.ㅎㅎ 엄마.. 아빠 없을때 요리하려고 부엌에 갔는데 맘아파서 요리를 못하겠더라. 입원안했을때 항상 거실에 엄마가 누워있구 요리하는 나 바라봤었는데.. 그러다 기운이 없어지면서 눈감고 잘때가 많아지구.. 엄마..엄마가 좋아하던 내 남자친구 꾸꾸..
꾸꾸는 더할나위없이 잘해주고있어. 꾸꾸가 상주도 한거 알지?
이삐기 엄마 장례식장서 술주정부리고 난동 피우는 바람에 망하긴했지만 여전히 잘해주고 있어. 언니가 아픈 것도 알아버려서 이래저래 사실 미안하기는해..그래도 그런거없이 꾸꾸는 잘해줘
알잖아. 착한애인거..얼마전에 당박으로 바다보구왔어. 엄마 생각 많이나더라.
엄마.. 내가 엄마 말을 좀 잘 들었음 엄마가 그런 병에 안걸렸을까? 엄마가 아프던 중에도 엄마한테 큰소리내던 아빠가 나는 너무 미워. 아침밥도 거의 마지막까지 엄마가 챙겨줬잖아.
엄마.. 요즘 표정도 없이 그냥 살고있어. 꾸꾸가 어머니가 이런거보면 좋아할텐데.. 하는 말에도 하지말라고 했어.
엄마 생각이나면 힘들어서.. 근데 엄마.. 이게 엄마가 보고싶어서 그런거였나봐. 엄마한테 이 편지 쓰는데 엄청 눈물이나네.
그리고 있자나.. 나 다른거 필요없고 그냥 엄마가 나 바라보면서 한번만 괜찮다고 쓰다듬어주면 좋겠다. 엄마..진짜 너무 보고싶어. 보고싶다.. 진짜..엄마가 의식이 없어도 1년이고 10년이고 내옆에 있길 바랐는데 일주일만에 가더라. 그래서 끝까지 아픈데도
의식잡구있던거야? 사랑해.. 막판에는 늘 옆에있던 나는 대답도 안해주고 다른사람만 대딥해주구.. 섭섭해. 엄마. 그래도 내가 많이 사랑해. 한번만 보고싶다. 꿈에 좀 나와줘. 오늘도 하늘나라에서 즐겁게 잘 지냈길..
- 세상 제일 엄마를 사랑하는 딸 지현이가 -
엄마가 약 3년간 췌장암으러 아프다가 가셨어요. 간병을 거의 제가 도맡았고 친구같은 엄마였어요. 아빠랑 사이도 안좋아서 저한테 부모는 엄마뿐이었는데 얼마전 하늘나라에 가셨네요. 너무 보고싶어서 혼자끄적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