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중생, 맨발로 숙소 빠져나와 "살려달라" 도움 요청
20여분간 무자비한 폭행 가해 온몸에 피멍 중상 병원 후송
학교측, 코치 직무정지…피해학생 전담기구 설치
여중생 폭행 태권도부 코치에 "시합때마다 활동비 50만원 줘"
피해 학부모 '불법 찬조금' 주장…"학교 체육관서도 체벌"
안산교육지원청 "피해 학생 심리치료 지원…조만간 감사 착수"
국민 분노 비난 확산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여학생이 훈련 중 코치에게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피해 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안산 A중학교 태권도부 엘리트 선수인 B양(14)은 지난 16일 오후 12시 강원도 속초 동계훈련 중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코치 C씨(34)에게 폭행을 당했다.
코치는 B양이 훈련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자, 이에 화가 나 플라스틱 막대기로 수십여 차례 등과 허벅지, 엉덩이 등을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B양은 코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맨발로 숙소를 빠져 나와 한 시민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청한 뒤, 시민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B양에게 폭행을 가한 코치는 시민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사실을 접한 학교 측은 전날(17일) 폭력전담기구위원회를 열어 코치 C씨에 대한 직무정지와 함께 피해학생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A중학교 관계자는 "코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안산교육청과 협의 중에 있다"며 "오늘 중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은 B양을 폭행한 코치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당 운동부가 불법 찬조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기도 안산 A중학교 태권도부 선수인 B(14)양 어머니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합 때마다 학부모들이 태권도부 코치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줬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B양 어머니는 "아이들을 동계훈련에 보내놓고 학부모들이랑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 활동비 이야기를 해 놀랐다. 그건 불법찬조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저는 코치에게 활동비 주는 거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통장 내역 공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B양 어머니는 이날 학교, 교육청 관계자 등이 모인 회의에서도 불법 찬조금 문제를 제기했다.
어머니는 또 가해 코치가 학교에서도 B양을 때린 적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딸 아이가 그동안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이야기해 보니 그전에도 체벌식으로 두대 정도 맞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이들이 맞는 걸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주로 학교 체육관 태권도실에서 때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B양은 두달여 전 A중학교로 전학 왔는데, 전학 오기 전 이 학교 태권도부 학생으로부터 코치의 체벌을 전해 듣기도 했다고 했다.
B양 어머니는 "딸이 A중학교로 전학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태권도부 학생 한명이 SNS 메시지를 보냈다. '코치가 아주 무섭다', '체벌이 무섭다', '전학 오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었다"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미 전학 수속을 마친 뒤라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치의 체벌이 걱정된 어머니는 코치에게 전지훈련 전 "'폭언이나 폭력에 대해 두려움이 큰 아이니까 절대 그것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고, 코치도 '알겠다'고 분명히 답해놓고는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기막혀했다.
또 "태권도 선수를 꿈꾸며 초등학생 때부터 학생선수 생활을 해 온 딸은 그동안 어떤 폭언이나 폭행 없이도 잘 훈련받아왔고, 지난 4년간 도대표 선수로 뛸 만큼 재능도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B양은 지난 16일 강원도 속초로 떠난 학교 태권도부 동계 전지훈련에서 공기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코치로부터 허벅지, 엉덩이 등을 맞았다.
A중학교는 체육소위원회를 열어 전지훈련 폭행 사건을 조사하고, 해당 코치에 대해 인사관리위원회를 연이어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내리게 될 예정이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이와 별도로 A중학교 코치의 선수 폭행, 학교 내에서의 체벌, 불법 찬조금 의혹 등을 전반적으로 감사하기로 했다.
안산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학교에서도 각종 위원회를 원포인트로 개최,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라며 "교육청도 피해 학생 및 운동부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과 함께 즉각적인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