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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열정,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1편)

정의로운 |2019.01.18 18:04
조회 63 |추천 1

 

 

인터넷 진보언론 레디앙과 인터뷰에서 김어준은 자신의 직업은 언론인도, 방송인도 아닌 김어준이라고 밝혔다.

‘나는 내가 되는 게 내 직업’이라는 것이다. 명량함과 당당함은 김어준이 가진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다. 꼬일 대로 꼬여서 늘 화난 얼굴로 사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를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쓰지 못하고 그걸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 대한 화풀이로 돌리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건 돋보이는 미덕이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무시한다며 일가족을 몰살한 사람 같은 경우는 이제 사람들의 관심조차 끌지 못한다. 비슷한 사람들로 금방 덮일 테니 말이다. 물론 그 사람만 비난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자신의 저서 [남자 vs 남자]를 통해서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어준 총수를 ‘자기 인식’이라는 정신의학적 코드로 해석한 일이 있다. 두 사람을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다른 방법으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사람이라서 YS는 ‘지 멋대로’ 왕자, 김 총수는 ‘니 맘대로’ 독재자로 평가했다. 김영삼은 왕자긴 한데 남들은 인정 안 할지 몰라도 지 멋대로 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김어준은 자기 멋대로 ‘우짜겠습니까? 니가 참아야지’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상식을 존중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김어준은 이집트에 애정이 있다고 한다. 사기꾼도 많고, 바가지도 심하고, 나라 전체가 시장통 같고 어수선한데 그 곳이 마음에 드는 이유가 주류라는 게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니 맘대로’ 독재자란 표현은 김어준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없다는 생각조차 든다.

김어준은 자기가 관심 있거나 잘할 수 있는 발언에 집중한다. 그래서 가끔은 ‘얄미울 정도로 영악한 처세가 아닌가? 대중에게 거슬리는 발언을 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도 한다. 그는 이에 대해 “그런 영악한 처세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슈가 민감해서 일부러 발언을 안 하거나 수위조절을 하는 그런 경우는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온 세상이 발칵 뒤집히고 난리가 나도 내가 관심이 없으면 우리는 그 사건이 없는 척 하니까”라고 유쾌하게 답한다. 새로운 종류의 인간이다. 모든 일에 대해 논평을 해야 한다는 건 지식인의 강박관념일 수 있다. 아니 요즘은 머리 달린 사람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세상일 전부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하기를 좋아한다. 김어준은 그게 없다.

딴지일보가 부침을 거급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딴지를 떠났고, 그에 대한 비난은 고스란히 김어준 총수에게 쏟아진 적이 있다. 그래서 독선적이고 리더십이 부족한 것 아니냐? 는 평가도 나왔다. 거기에 대해서는 그는 “제가 무심한 건 있어요. 맞긴 맞는데”라고 우선 인정을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팩트를 보도하거나 다루는 데가 아니에요. 소설가처럼 끊임없이 자기 콘텐츠를 쥐어짜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우리한테 팩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입장을 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사람을 굉장히 소진시키는 작업이에요. 그러다보니 2년 정도 사이클이 되면 기자들이 콘텐츠가 소진돼서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찾아요.”라고 답을 한다.

김어준은 탁월한 인터뷰이기도 한다. 그의 장점은 회화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단 외국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순발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그는 “제가 인터뷰할 때 사람을 무시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다고 그 사람을 어마어마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거꾸로 제 자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지나 나나’라고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죠.”라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할 때 있어서 오픈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대를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양아치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그 사람의 본 의도대로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오픈되어 있어야 한다.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기만 하면 내가 어떤 꼭지에 써먹어야지, 하고 그 말을 들으면 뭐든지 왜곡되게 되어 있다’는 건데, 그걸 피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김어준의 표현대로 하자면 ‘단 시간 내에 그 사람의 실체를 만나려면 인터뷰를 하는 인터뷰어가 인터뷰 당할 인터뷰의 실체와 만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기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공부가 미리 되어 있어야 되고, 자기 스스로가 편견과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그 사람이 하는 말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화가 이어져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기록해야 좋은 인터뷰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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