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의 연예인등 사진을 퍼가는 것은 정당한 것이고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 '사진 퍼가지'에 대해 적극 단속에 나서기로 하면서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업체들과 누리꾼(네티즌)들은 "인터넷상의 정보 유통을 지나치게 제한해 전체 인터넷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연예계는 "창작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포털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진 게시판 등 각종 서비스로 이용자의 불법 퍼오기를 유도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연예계의 주장에 대해 난감한 표정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사진 게시판만 없어진다고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다"라며 수많은 카페와 홈피ㆍ블로그ㆍ게시판이 연예인 사진만 실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이들을 다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지적재산권에서 가장 앞선 미국도 인터넷에서 이런 식으로 단속하지는 않는다"라며 "한국 인터넷산업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발전해왔는데 영상ㆍ음악에 이어 사진까지 다 사라지고 텍스트밖에 안 남으면 이는 인터넷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포털 관계자도 "연예계가 인터넷으로 스타 등 연예계 관련 정보의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성장한 측면이 크다"라며 "일단 저작권ㆍ초상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나 다양한 정보 유통 경로를 차단하면 결국 연예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져 제살 깎아먹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리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아 id 'expri'는 "연예인 사진이 당연히 저작권 보호대상인 것은 맞지만 그간 너무 익숙했는지 퍼가기를 금지한다니 매우 답답하다"며 "연예인 사진이 퍼지면 당사자에게도 이득인데 저들도 조금 여유를 갖고 대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누리꾼 'wowls7013'는 "연예인들이 뜨기 전에는 잘 봐달라며 인터넷에서 사진 등 으로 홍보하다 뜨니까 이제 사진 퍼가면 단속한다고 나오니 짜증 난다"고 썼고 'hooni0331'는 "당장은 영리목적 포털 등을 중점 단속 한다지만 결국은 다 단속하고 사진 보려면 돈을 내라는 얘기"라고 전망했다.
반면 단속 대행사인 인티그램 관계자는 "음악시장이 불법 mp3로 몰락한 것처럼 화보집 같은 콘텐츠도 인터넷에서 다 유포되면서 시장이 다 죽는 상태"라며 "인터넷의 무단 유통때문에 양질의 콘텐츠가 나오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특히 "포털들이 그같은 유포 행위를 유도ㆍ방치하면서도 책임은 교묘히 피해나가고 있다"며 "뉴스에서도 신문사 등 저작권자들은 죽어가고 포털들만 이익을 챙기고 있는데 정말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연예인을 좋아하는 개인들이 비영리적 목적으로 팬카페나 블로그ㆍ홈피등 개인 공간에 올려놓는 사진까지 당장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양쪽의 입장차가 적지 않은데다 그간 인터넷상의 사진 퍼가기가 워낙 일상적으로 이뤄져와 앞으로 단속이 본격화되면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