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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이상한거임 내가 이상한거임?

최삼양 |2019.02.21 20:49
조회 97 |추천 0
하이 음슴체 써도 되나?
판은 오랜만이라 말투 희한해도 눈 감아조...ㅎㅎㅎ

먼저 나는 지방사는 공사 잉간임
내가 살면서 좋아하는 게 딱 세 개 있었는데 갓의탑, 소설 그리고 셊은틴임
근데 내가 저 셋 중에 부모님한테 취미로 인정받은 게 하나도 없음

갓의탑같은 경우는 좀 됐는데 진짜 1년을 미쳐서 살았음 아 그렇다고 돈을 펑펑 쓰고 그런건 아니었음 그냥 정주행 좀 많이 하고 대사 줄줄 외우는 정도...ㅎ 근데 엄마가 나 웹툰보는 걸 많이 안 좋아 했음 이유는 말투 이상해진다고 했었나? 그냥 만화보는게 싫은것 같던데 넘어가겠음

소설은 여전히 좋아함 장르 불문하고 무난한건 다 좋아함 근데 이것도 엄마가 굉장히 싫어함 특히 로맨스... 이런거 보느라 공부 안 한다고 그랬던 것 같음 초딩때 12월 기말고사 전날 화장실에서 인소 보다가 머리 뜯기고 후드티 아디다스 바지 입은 채로 쫓겨남 이것도 주제는 아니니까 넘어가겠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셊은틴임 햇수로는 4년째 캐럿임 부모님이 백퍼 싫어할 것 같아서 최근까지 일코를 하고 살았단 말임 근데 ㅋ... 얼마전에 셊은틴 팬미팅 티켓팅을 했단 말임 운 좋게 D구역 앞열을 잡았음 오 이건 ㄹㅇ 가야된다 싶었음 말했다시피 난 이제 중3이고 콘서트는 비싸서 못 감...그리고 공부는 해보려고 마음먹은 새럼이라 고등학교 때 오프 뛸 생각은 없음 그래서 사실상 10대 신분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오프였단 말임 물론 엄마가 싫어할 게 뻔했지 그래도 일단 한 번 말이나 해보자 싶어서 말해봤음

말 그대로 개혼남
화나서 나한테 소리지르고 화내고... 뭐 여기까진 괜찮았음 그러고는 폰을 내놓으라 하는거임 무서워서 순순히 잠금 풀고 줬음 근데... 딱 잠금화면 미리보기 창에 화장품 배송온다는 문자가 뜬거임...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화장하는거 진짜 싫어하거든 그대로 내 방 다 뒤져서 화장품 싹 다 버림 쿠션 쉐딩 컨실러 섀도우 아이브로우 다 깨고... 근데 내가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인가? ㄴㄴ 그건 아님 나 똥손이고 쫄보여서 밖에 화장하고 잘 안 돌아다님 근데 뭐 다 버리고 비공굿도 다 버림...ㅎ

지금까지 1차 대전이었음 저 때가 4시 쯤이었나? 그러고 나서 7시 쯤에 엄마가 내 일주일치 용돈 준다고 하는거임 좀 미안했는지 친절하게 지갑에 넣어준다고 함

또 문제가 생김 나 캘엇 공식 3기였거든... 지갑에 공식 카드를 넣어놨단 말임 엄마가 그걸 보고 이거 어디서 났냐고 물어봄 이름이 박혀있어서 이건 구라치기도 뭐하고 해탈해져서 내 공식 박스를 엄마 앞에 보여줌

ㅋ ㅋㅋㅋ ㅋㅋ 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 ㅋ ㅋㅋㅋㅋ
2차 대전이 발발함 엄빠가 하나하나씩 뜯어보고 경악을 하면서 공식 박스 던짐...ㅋ 같은 곳에 숨겨뒀던 내 앨범들도 다 뽀록남 총 7장이 버려짐 지금은 어느정도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데 그땐 진짜 뼈가 사무치도록 힘들었음 진짜 난 팬밑 보내달라고 했다가 이 사단이 날줄은 꿈에도 몰라서...

아마 저게 지금으로부터 한 일이주 된 것 같음
나는 경상도에서 300명 중에 30등 정도 하는 잉간임
나름 공부를 못 한다고 생각하진 않음 전교 10등 안에도 들어봤고 지금은 떨어진 편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음 근데 난 진짜 셊은틴이 너무너무 좋단말임... 내가 공부하는 이유고 내 도피처였음 근데 이렇게까지 셊은틴을 갉아내릴 줄 몰랐고 이렇게 혼날 일인지도 잘 모르겠음

쓰다보니 나도 잘못한 점이 보이긴 함 부모님한테 말도 안하고 십몇만원 가까이 날려먹은 거나... 학원비 꼬박꼬박 받아가고도 수학 78 나온거... 뭐 할 말이 없긴 한데 시험기간에 열두시 넘어서 집 들어오고 새벽 5시 반에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나 학교를 가도 셊은틴은 그걸 견디게 해준 내 가수임 그런 사람들을 욕하고 내가 공부를 안 하는 요인으로 여긴다는게 많이... 슬펐던 것 같음 이것 말고도 생각 드는게 나는 그럼 뭘 좋아해야 하지? 난 취미없이 공부만 하고 살아야 하나? 친구랑 놀러가는 것도 학교 정기시험 끝나고 한 번씩만 가야하면 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지? 이런 생각...ㅎㅎㅎ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털어놓을 데가 텂어서 한풀이 한 것 같아ㅎㅎ 마음이 좀 후련해지는듯! 복 받을거양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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