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재수를 끝으로 현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군 면제를 받은 덕에 재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래 동성친구들에 비해 1년 더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그런 저에게 저보다 1살 많은 연상 여자친구와 1년 6개월째 연애 중에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1살 더 많지만, 삼수를 해서 현 대학교에 입학했기에
저보다 한 학년 아래에 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굉장히 많이 좋아합니다.
여자친구를 처음 보았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특강 시간에 뚜렷한 이목구비와 누가 보아도 이국적인 예쁜 외모에 처음 눈길이 가게 되었고,
특강이 끝나고 나갈 때 171cm의 키를 가진 여자친구의 모습에서 학생 같은 풋풋한 모습 보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우라? 포스? 같은 추상적인 느낌을 굉장히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냥.. 쉽게 말해 처음 본 여자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죠
살면서 많은 연애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4번의 연애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처음 본 여자에게 그것도 제대로 대화 조차 한번 나누어보지 못한 여자에게
그러한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그러한 감정을 처음 느끼게 해준 사람이
바로 제 여자친구입니다.
짧은 시간만에 강한 여운을 남겨 준 여자친구의 모습이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아
저는 여자친구의 학과를 알아내려 수소문을 해보고,
어떻게 하면 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자친구의 키에 비해 내 키(177)가 작은 편은 아닌가 살짝 걱정도 했었죠
그렇게 많은 고민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국 저는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었고,
사귀면서 여자친구의 성격을 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되었죠
제 여자친구는 온도 차이가 심한 성격을 보유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나이 상으로만 누나일줄 알았던 여자친구는 성격과 행동마저 정말 누나처럼 잘 챙겨주었고,
성숙했고, 말도 재미있게 하고, 활발하고,
때로는 얼굴과는 정말 안어울리지만 신입생처럼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도 있는 여자더라구요.
저는 온도 차이가 심한 그런 누나의 성격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이상할 정도로 모든 것에 있어서 서로가 너무 잘 맞았죠.
누군가와 함께하는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 되었던 적은 지금껏 연애를 하면서
지금 여자친구가 난생 처음이였을 정도로 여자친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게 저희는 그 어느 커플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연애를 잘해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임신을 하고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커플이 평소에는 피임을 하는데 술만 마시면 서로 피임을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결국 임신이라는 문제가 닥쳤습니다.
( 임신을 문제라는 단어로 빗대어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임신이라는 단어에 축복 희망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써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인 줄은 알면서도 본 글 내용 전개상 그저 문제라 빗대어 적은 것 뿐 입니다 )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서로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해 말을 아꼈고,
시간이 조금 지나 여자친구는 아이를 낳자고 말을 했고, 저는 낙태를 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낙태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제가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고
제가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여 졸업 후 바로 취업시장에 나갈 것이 아니라
중학교부터 꿈 꿔왔던 법조인이 되고자 대학교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 할 예정입니다.
로스쿨 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쉽게 말해 그냥 대학원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학교 1년 대학원 3년 최소 4년간 저는 경제 활동을 못하는 백수 신분과
다를 것이 없는 상태지요.
저 뿐 아니라, 여자친구도 대학교 졸업하기 까지 2년이 남아 있는 상태고,
임신을 했으니 1년을 쉬어야 할테고,
아이를 낳았다고 하여 바로 학교에 복학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럼 또 최소 반년은 쉬면서 건강을 챙겨야겠죠
그렇게 되면 여자친구나 저나 서로 약 4년간 경제 활동을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겪어 보지 않아도 앞이 보이는 그러한 상황에서 제가 감히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웃으면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낳고, 어찌 아이를 키울 수 있겠습니까.
만일, 양가 집안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어준다면 또 모르는 일이죠.
아니.. 모르는 일이 아니라 저희 집안만 좋았더라면
저는 여자친구와 지금 당장에라도 결혼을 했을겁니다.
여자친구 집안은 잘 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사는 편입니다만
문제는 저희 집안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일찍이 아버지와 이혼을 하시고, 저와 누나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자식 세 명을 어머니 혼자 음식점 운영하시면서
저를 재수 끝에 현 대학교에, 누나를 재수 끝에 약대에,
여동생을 지방국립대학교 사범대학에 보내셨습니다.
여태 고생만 하셨고, 아직도 저희 자식 셋을 위해 계속 고생하시고 계십니다.
애저녁에 효자 되기는 포기 한 놈이라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찌 그런 어머니께 가서
임신을 했으니 가정을 꾸릴 예정인데 지원을 해 달라고 말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요.
뿐만 아니라, 저는 자식애가 굉장히 강합니다.
낙태시킨 사람이 어디 함부로 자식애를 입에 올리느냐 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제가 자식애가 굉장히 강했기에 낙태를 결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아니.. 고등학생 때부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식들에게 든든한 아버지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내 자식이 어디 가서 무시 받지 않게 아버지인 제가 뒤에서 받쳐주고 싶고,
좋은 교육 환경 속에서 남부럽지 않게 공부 가르치고 싶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초 중 고등학교에 보내어 보다 더 수월하게 명문대에 진학 할 수 있게
해주고 싶고 그냥....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을 자식에게 해주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아버지인 제가 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지요.
해서 법조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가려는 이유도
이러한 영향이 어느정도 미쳤기에 지금까지 법조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결혼을 하면 과연.. 제가 되고자 했던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요?
이보다 더 큰 걱정은 여자친구 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여자친구를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현실이 곧 돈이라는 점을 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수십 년을 같이 살았던 부부가 헤어지고,
수십 년을 같이 살았던 부부가 재산 분할로 법정에서 서로의 약점을 후벼파게 되죠.
여자친구와 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결혼을 하게 된다면
과연 좋은 부부 생활을 잘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이것만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무능한 나로 인해 고생하는 모습을
저는 도저히 지켜볼 자신이 없어 낙태를 결정하게 된 겁니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앞으로 최소 4년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아이를 낳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고 책임을 지는 행동이였을까요?
책임을 져야한다는 명분으로 만일 낙태를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았다면
과연 아이를 포함한 어느 누가 행복했을까요?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결국 낙태를 결정했고,
긴 설득 끝에 여자친구는 작년 12월 말 낙태를 했습니다.
문제는 여자친구가 낙태 후로 굉장히 많은 것들이 변했다는 겁니다.
* 일단 만나면 말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말을 하더라도 제가 먼저 말을 걸어서 대답하는?
대답을 하더라도 형식적인 대답들 있잖아요. 그런 대답들이요.
이럴거면 왜 만나자고 했는지.. 왜 나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또 하나 의문은 먼저 만나자고 했으면서 왜 이러한 행동들을 보이는 지도 모르겠구요.
* 전화는 일절 하지 않으려하고,
카톡으로 오고가는 메시지에서 조차 형식적인 대답과 끝을 맺으려는 말투입니다
예를들면, 밥 먹었어? 아까 먹었어 / 언제 자게? 모르겠어 조금 있다 자야지 먼저 자
이런 식입니다.
* 화를 자주 내고, 가끔씩 욕도 합니다.
원래 화는 가끔씩 내고, 욕은 일절 하지 않았던 여자입니다.
요새는 화를 자주내고 욕을 가끔씩 하니.. 대번 변했다는 것이 느껴지죠
예를들면, 밥 먹을 때 여자친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하니까
제가 말도 먼저 걸고, 농담도 합니다.
그럼 그때 여자친구가 정색하면서 “ 그냥 입 좀 다물고 먹으면 안돼 ? ”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여자친구의 정색하는 표정이 어찌나 섬뜩한지..
* 옷을 야하게 입습니다.
여자친구가 원래는 자기 여자인 친구들끼리나 저와 특별한 날 혹은 어디 갈 때나 꾸며 입으니
쩔 수없이 야하게 입게 되는데 야하게 입더라도 싸 보이지 않게 입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그 외 평소에는 캐주얼 마이 , 폴라티 , 니트 , 가디건 , 남방 , 맨투맨 , 후드티 뭐 이런 종류의
옷을 입었고 바지는 스키니 , 청바지 , 슬랙스 , 롱 치마 , 추리닝 바지를 입더라도
하체가 부각되게 타이트한 추리닝 바지를 입는 것이 아니라
통이 넓은 추리닝 바지를 입었죠
그런데 요새는 간단한 술자리에서 조차 눈살 찌푸려지게 야한 옷을 입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여자친구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려 운을 떼 보았으나,
여자친구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지 정색하고 화만 냅니다.
여자친구가 낙태를 한 후부터 저러한 변화들이 생긴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낙태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위와 같은 행동들을 지속해온지 이제 2달 정도 된 시점에서 제가 좀 힘이 듭니다.
여자친구의 위와 같은 행동들을 맞추어주고,
풀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서 힘들다는 것이 아닙니다
맞춰주고 풀어주는 것 1달이고 2달이고 석달이고 계속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여자친구의 행동들이 저와 헤어지려고 그러한 행동들을 하는 것이 아닌가 ....
하는 의문이 들어 힘이 들고,
두 번째로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대로 계속 노력 한다면
과연.. 여자친구가 과거처럼 돌아 올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힘이 든다는겁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한두 해 가뭄으로 안 말라 죽는다는데..
저는 솔직히 이번 일이 잘 해결되어 저와 여자친구 관계에 있어서
뿌리가 더 깊어져 앞으로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는 그런 관계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해서 그런 바램을 가지고 이 곳에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여자친구에게 어찌 하면 좋은지.. 진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글이 진지한 만큼 진지한 답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낙태에 대한 비난은 받지 않겠습니다.
낙태를 한 것은 저와 제 여자친구 둘의 문제이고,
이미 결정해서 실행으로 옮겨 끝을 맺은 상황에서
저희 커플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에게 낙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돌을 맞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