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도 설렜던 이야기나 첫사랑 이야기 같은 거 좀 풀어줘
난 헤어진 지 한 달도 안 된 애가 있는데 한 8개월 정도 사귄 것 같아 아직도 걔만큼 비현실적인 애를 내가 만났다는 게 안 믿긴다 진짜 걔같은 애 다신 못 만날 것 같아
고등학교 입학하고 같은 반이었는데 정말 얼굴이 내가 그려오던 이상형이었어 머리는 덥수룩했어도 립밤만 발라도 입술도 붉고 피부도 진짜 투명하고 그냥 정말 내 취향을 그대로 가지고 만든 것 같은 애였는데 처음엔 얼굴로 꽤 애들이 많이 관심 가졌었어 근데 애가 진짜 말이 없는 거야 그냥 내성적인 수준이 아니었어 맨날 수학 문제집만 주구장창 풀고 밥도 맨날 혼자 먹고 그래서 관심있던 애들도 다 포기했단 말이야 ㅋㅋㅋㅋ 근데 난 진짜 포기 못하겠는거지 그래서 짝 바꾸는 날 일부러 걔랑 짝된 애한테 바꿔달라고 빌어서 걔랑 짝이 됐어 근데 다가갈 틈이 정말 없는 거야 ㅋㅋㅋㅋ 그런데 애가 착하기는 정말 착해서 내가 수학 문제를 물어볼때마다 너무 열심히 풀어주고 그 모습에 난 또 반하고... 아무튼 그래서 공부나 과제 핑계로 연락 엄청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걔가 점점 나한테 마음을 여는 게 보이더라고ㅠㅠ
근데 중간고사를 쳤는데 내가 진짜 정말 말아먹은 거야 나 진짜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 중학교 때도 꽤 성적 괜찮았고 고등학교 첫시험이고해서 한번도 수업때 안졸고 잠도 4시간씩 자 가면서 수학공부했는데 수학을 엄청 망친거지... 그래서 수학친 날 반에선 괜찮은 척 했는데 집에 와서 정말 펑펑 울었어ㅋㅋㅋㅋ
근데 울고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길래 봤더니 걔인거야.. 걔가 나한테 전화 먼저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근데 갑자기 전화오니까 너무 놀라서 진짜 1초만에 받은 듯ㅋㅋㅋ 근데 받으니까 걔가 괜찮아?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우는 거 숨길려고 으응 괜찮지!! 하니까 걔가 너 목소리 다 가라앉았어 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닌데? 나 멀쩡한데 진짜? 하니까 걔가 거짓말하지마 너 수학 엄청 열심히 한 거 내가 다 아는데... 이러는 거야 그 말 듣자마자 너무 서러워서 터져버린거야 진짜 끅끅거리면서 우니까 걔가 당황해서 울지마;;!! 하면서 달래주다가 지금 잠깐 학교 운동장 쪽으로 나올 수 있냐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알겠다하고 퉁퉁부은눈으로 슬리퍼 끌고 나갔거든 학교가 바로 집앞이라..ㅋㅋㅋㅋ
그래서 나가니까 애들 시험치고 집 빨리 갔는데 걔만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불렀냐니까 걔가 이거 주려고. 하면서 노트 하나를 건네더라고 근데 보니까 다음날 치는 시험 요약 정리본인거ㅠㅠㅠ 그래서 내가 놀라서 이거 주면 넌?!? 하니까 걔가 살짝 웃으면서 난 다 외웠어 괜찮아 가져가 하는 거... 그때 진짜 귀여웠는데 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노트 받고 고맙다하고 가려는데 걔가 손목을 잡는거 그래서 내가 ?!?!?!! 하니까 걔가 내가 너 열심히 한 거 알아, 내일 잘 볼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집가서 다시 울지마 이러는 거 원래는 조금 더듬거리면서 말했지만..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집 들어가는거 끝까지 지켜보고 가더라..
그리고 다음날 시험이 마지막 날이었는데 걔 덕분에 진짜 잘쳤거든 그래서 내가 학교마치고 걔보고 고맙다고 커피라도 사주겠다해서 둘이 같이 카페를 갔거든 가서도 걘 수학문제풀고 난 옆에서 책읽긴 했지만 ㅋㅋㅋ 그러다가 밤 되니까 나 데려다주겠다고 우리집까지 와줬거든 근데 걔가 집앞에서 나보고 고생했어 그동안 이라는 거 근데 그 때 달도 너무 예쁘고 날씨도 좋고 걔가 너무 예뻐보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머리가 어떻게 됐던 것 같아 ㅋㅋㅋ
걔가 이제 갈게 하고 가려는데 내가 ㅇㅇㅇ!! 하고 불렀거든 그니까 걔가 돌아보는 거야 그리고 내가 말했지 나 너 좋아해,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했어. 네가 여기서 나 싫다고 얘기해도 괜찮아.. 나 니가 나 좋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이랬단 말이야ㅋㅋㅋㅋ 진짜 그 때 너무 떨렸어서 아직까지 뭐라했는지 기억난다... 그니까 걔가 귀가 확 빨개지면서 어..어.. 난.. 이러길래 난 망했다 싶었지 너무 서둘렀다고ㅠㅠㅠ 생각해서 미안!!! 하고 집으로 와다다 뛰어들어갔거든 내가 집에가서 ㅅㅂㅅㅂㅅㅂ 망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오는 거야 ㄹㅇ 딱 이렇게 왔었어
"나도 좋아해. 내일 학교에서 얼굴보고 다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이러는거... 나 진짜 그때 와라라랅 해서 뛰고 별ㅈㄹ 다했었던듯...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좀 막 연애시작하면 어색하고 괜히 막 그런 거 있잖아ㅋㅋㅋ 막 그랬는데 점점 편해지더라고 걔도 학교 적응해서 점점 밝아지고! 그래서 만난지 한 보름 됐을 때 걔 앞머리가 눈을 찌를 수준인거야 그래서 내가 ㅇㅇ아 머리 자르러 미용실가자ㅋㅋㅋ 하니까 걔가 이렇게 말하는거 "네가 잘라주면 안돼?" 하는 거... 내가 안된다고 나 절대 못잘라 하는데 걔가 아니면 머리안자르겠다는 겈ㅋㅋㅋ 그래서 진짜 눈 딱감고 잘랐는데 망했지 쥐파먹은 느낌? 그래서 걔 멱살쥐고 미용실가서 앉혔지.. 그리고 걔 머리 다 자르니까 진짜 와 사람이 사람이 달라지더라 머리 하나로 사람이 저렇게 달라질수있구나 싶었음.. 막 예쁘다고 하니까 얼굴 붉히고 ㅋㅋㅋㅋ 아무튼 걔가 점점 밝아지는 게 보여서 내가 다 좋았음
근데 걔가 정말 세심하고 다정한 애란 말이야.. 내가 무심결에 이거 이쁘다 하면 기념일에 그거 꼭 사서 깜짝으로 주고, 나 잠 잘 못잘 때 우유 맨날 주면서 데워먹으라하고, 내가 감기걸렸을때 감기약을 무슨 알약 물약 종류별로 사다주고 ㅋㅋㅋ, 밤에 생얼로 나가도 예쁘다고 해주고, 모르는 문제 있어서 톡으로 모르는 문제 적어서 보내면 하나하나 다 대답해주고, 나 위해서 요점 정리 인강까지 자기가 직접 찍어서 보내주고 ㅋㅋ, 체육대회 때도 하루종일 내 옆에 앉아서 부채질해주고 햇빛 가려주고, 안그래도 자기 백팩 꽉찼는데 혹시 갑자기 나 추워할까봐 자기 백팩에 맨날 담요 넣고 다니고, 급식 먹을 때도 꼭 앞에 앉아서 맛있는 건 나 다 주고, 내가 다이어트 하겠다하면 안해도 예쁘다면서 매점 털어서 눈 앞에 갖다주던 애였거든.. 진짜 내가 쓰면서도 말도 안되는 것 같다... 진짜 저런 애를 내가 만났다니.. 걔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나한테 말해줬거든 나는 너 없이 못 살 것 같다고, 나 이렇게 변한 거 다 네 덕분이라고. 근데 결국 헤어졌다.. 15일 정도 된 것 같네.. 내가 걔를 부를 때 이제 앞에 전이라는 단어를 붙여야한다는 게 안믿기네.. ㅋㅋㅋㅋ 헤어진 이유는 걔가 나한테 해주는 것 만큼 내가 해줄 수가 없더라고.. 걔를 만나면서 걔가 전보다 등수도 낮아지고 하니까 점점 죄책감이 들고 미안해지더라고. 그래서 걜 위해서 날 위해서 밤에 불러서 못된 말했어 너 이제 질린다고 이정도 만났으면 오래 만난 거 아니냐고. 헤어지자고. 그러니까 걔가 막 울면서 이야기하는 거야.. 자기는 아직이라고, 자기가 더 잘 하겠다고. 자기한텐 내가 어떤 의미인데 그렇게 말하냐고 울면서 말하는데 나도 울컥하는 거야 그래서 나도 울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집으로 뛰어갔어. 걔가 그 후에 여러번 전화했는데 내가 다 안 받았어. 집앞에도 여러번 왔는데 내가 한번도 안 나갔다? 나 진짜 못된 년 같다 어떡하지 나 근데 아직도 얘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내가 살면서 이런 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설레는 첫사랑 썰 풀어달라했는데 ㅋㅋㅋㅋ 너무 우울하네 마지막이.. 내 감정에 쓸리는대로 써서 너무길다! 그래도 너네는 달달한 거 올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