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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때문에 답답해요

ㅇㅇ |2019.03.06 00:33
조회 27,068 |추천 3
안녕하세요
5살아들 2살딸 키우는 엄마예요. 다름이 아니고 제 오랜 친구가 아기를 낳고 더 심해진 제 열등감 좀 하소연하려고 애들 재우고나서 씁니다.
저랑 제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친구예요. 저희가 올해 30대 초반이니 거의 인생의 반을 같이 보내 친구죠.
정말 친했고 고등학교때 사소한 다툼이 있긴했지만 금방 화해하고 풀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잘 지내오는 친구예요. 정말 소중하고 아끼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친구한테 열등감이 생기기 시작한건 대학생때 였어요. 원래는 제가 더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었어요. 전 인서울이었고 친구는 수도권이었거든요. 그런데 편입을 하더니 서성한 아래 급의 대학교에 간거예요. 그러더니 만나는 남자들도 증권맨, 대기업 다니는 선배, 의대생, 한양대공대생 등 잘난 남자들만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지금 남편하고 결혼하고 신혼집을 강남에 차렸고요.
사실 남편 스펙만 놓고 따지면 제 남편 스펙이 좀더 나아요. 친구남편은 대학만 좋지 과도 비전없어서 그냥저냥한 중견기업 대리고요 저희남편은 시아버지가 크게 하시는 사업 물려받으려고 밑에서 일배우고 있고 유학도 다녀왔거든요. 근데 저희남편은 가족분 소개로 만난거라 지방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도 결혼과 동시에 여기 지방으로 내려왔어요. 친구남편네 집안은 뭐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빌라가 두세채 있다고 강남에 있는 한채는 친구네 주셨다더라구요. 너무 부러웠어요. 강남사는것도 부럽고 친정 가까운것도 부럽고 남편이 톨앤핸썸인것도 부럽고 돈좀 못벌어도 가정적이고 다정한 성격인것도 전부 부러웠어요. 저희 남편은 솔직히 친구남편보다는 인물이 딸려요. 그래도 표현력이 없어도 제가 원하는건 거의 다해주는 편이라 나름 만족하고 삽니다. 근데 제 열등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한건 친구가 임신하고나서부터예요.
결혼도 제가 먼저했고 출산도 제가 먼저했어요. 조리는 친정이 있는 서울에서 했고 조리원도 강남에 유명한곳 시댁에서 돈내주시고 수고했다고 용돈도 두둑하게 받고 저도 복받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친구보니까 제가 받은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친구네가 차가 없어서 어디 가야될땐 시어머니차 끌고다닌다고 했었는데 임신하고나니 시댁에서 차도 새로 뽑아주시고 애기용품 사라고 베이비페어 갈때 카드도 주셨다그러고 조리원비는 물론 병원비에 산후마사지 추가비용까지 시댁에서 다 해주셨다더라구요. 친구가 자랑하듯이 말한게 아니고 친하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출산해서 연락을 자주하는데 자연스럽게 나온 말들이예요.
아기를 키우면서도 너무 비교가돼고 속상해요. 저희애기는 동네어른들한테 자꾸 사투리에 노출되는것도 싫고 일단 지방이다보니 갈데도 할것도 별로 없어요. 옷도 좋은거 직구해다 입히고 구대해서 입히고 최대한 노력하는데 강남에서 애기 키우는 친구는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놀이학교도 많고 음악이며 미술이며 다양하게 배우고 전시나 체험도 많이 다니고 좋은 키즈카페도 많고 옷도 그냥 백화점에서 턱턱 사요. 봉쁘앙이나 보보쇼즈 같은 것들이요. 예전에 친정 올라온김에 애들데리고 만났는데 친구애는 진짜 부티가 나더라구요. 제 기분탓일 수도 있겠지만요. 저희애들 뽀로로,타요 같은거 볼때 친구애기는 유료 영어 애니메이션 보고요 친구는 어린이집도 안보낸대요. 사건사고도 많고 못미덥다구요. 도우미도 안쓰는데 육아를 진짜 잘하는거 같아요. 힘들지도 않은지 여기저기 잘 데리고 다니고 많이 경험 시키고 여행도 자주 가는거 같구요. 저는 제몸이 힘들어서 시댁에서 도우미도 붙여주시는데. 애들 싹다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친구랑 카톡하면 가끔씩 현타올 때가 있어요.
친구가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뭔지 모를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때문에 내 스스로를 갉아먹고 답답해요.
내가 너무 한심해서 어디다 입밖으로 꺼내본적도 없는 얘긴데 그냥 익명을 빌어 여기다가 털어놉니다.
저도 이동네 엄마들 사이에선 서울에서 온 예쁘고 똑똑한 젊은 엄마로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데 왜 유독 친구 앞에서만 작아질까요..
욕은 굳이 안하셔도 제가 문제있다는거 저도 아니까 욕은 삼가주시고 위로나 조언 부탁드려요
긴 하소연읽어주셔서 감사합ㄴ다
추천수3
반대수189
베플ㅇㅇ|2019.03.07 17:36
저도 열등감때문에 몇년힘들었고 극복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친구랑 인연끊으세요. 그게 서로를 위한 길입니다. 저도 질투심이 느껴지게 하는 친구와 연을 끊었고 아주 평온합니다. 그친구는 적을없애는거고요. 님도 적을 없애는거예요. 질투심이 안느껴지는 친구를 만나세요 . 진정함이 있을때 친구라는거지 시기질투심이 있는 사이는 남보다 못한사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플ㅇㅇ|2019.03.07 17:16
친구분은 똑똑하게 자기만의 방식대로 열심히 애 키우고 긍정적인분 같은데 글쓴님은 욕심만 많고 부정적인분 같음... 솔직히 님 상황에도 부족할거 없고 잘 살고 있으면서 굳이 왜 친구랑 비교하며 단점을 끌어내나요? 그렇다고 친구가 자랑하며 과시하는 스타일도 아닌것 같은데 그렇게 꼬이면 소중한 친구도 잃습니다~ 정신 차리시길
베플ㅇㅇㅇ|2019.03.07 21:53
봐. 글 속에 답이 있다. 끊임없이 비교했던건 당신이었음. 대학교도, 직장도, 남편의 스펙이나 자산도, 모두 당신은 남과 비교해서 이겨야만 승리감에 도취되는 사람이었음. 지금 지방에서 우쭐했던것도 이미 거기 정착하자마자 스캔 끝냈고 자기보다 질난 사람 없다는 판단 하에 행복해진거였음. 근데 그거 아나? 언제든 그 지방에서 당신의 친구같은 사람이 나타날수 있단거. 언제든 부자거나 인맥이 좋거나 금슬 좋은 젊은 엄마 나타나면 또 부글부글 끓게될거임. 친구? 정말 좋은 친구라면 애초에 비교 따위를 생각하지 않음. 상황이 힘들면 도움을 주거나 최소 빨리 나아지길 빌어주고, 반대로 친구가 풍요롭고 행복하면 정말 기뻐하고 나도 저렇게 행복하게 살아야지 생각한다. 좋은 일이 생가면 “와씨 완전 부러워!”라고 그냥 대놓고 말하지 속으로 미쳐버릴것 같으면서 표정 관리 한단 자체가 속이 뒤틀려 있고 친구가 잘되는것에 익숙치 않다는 증거다. 서울권이면 어디든 아기 문화생활 접근 쉬운데굳이 강남, 강남 반복하는걸 보면 강남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촌스러움을 극도로 혐오해서 강남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볼수도 있다. 당신의 생각과 사상이 위험한게, 언제든 물질의 풍요가 과하게 닥쳐오면 소위 말하는 갑질의 주인공이 될 여지가 풍부하단것임. 갑질의 시작이 사람에 단계를 메기고 자신보다 하위라고 판단하면 가차없이 아랫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데 인간의 급을 나누는 행위는 상대평가에서 시작됨. 답은 결국 자신에게 있음. 너무 오랜시간 늘 비교하고 자신도 그 비교컷 속에 놔둔채로 살아왔는데 그거 당신 스스로 만든거고 결국 그 틀에서 나와야함. 그 친구는 당신이 거적때기 걸치고 살아도 동정하거나 한심하다고 욕 안함. 오로지 당신만 그러고 있을뿐임. 절대기준을 스스로 만들길 바람. 산에 가서 칡 캐먹고 살아도 내가 행복하면 장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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