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과 전연애 둘다 모두 배신당하듯 끝을 맺어서 힘든 남자입니다.
4개월전에 환승당해서 매달리고 잡지도 못하고 끝을 맺은 후 판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글을 읽어봤는데..
정말 여러분류의 사람들이 있더군요. 읽으면서 진짜 나랑 잘 맞고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여성을 만나기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어요. 그래서 인연이라고 하는 건가요.
주위사람들이 제가 연애하는거 보면 남자와 여자가 바뀌었다고들 말해요. 연애를 그렇게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애 시작은 먼저 고백받아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항상 상대방을 만날때 가벼운 만남이 아닌 정말 진지하게 만나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연애를, 나를 좋아해주는 상대방의 인생에 짧으면 1년 남짓 길면 몇년을 들어가서 임팩트를 남기구, 저의 인생에도 그 긴 시간동안 그 사람과 추억과 정을 쌓고 기록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날때 감히 함부로 만나거나, 흔히 요즘 말하는 인스턴트연애.. 못하겠더군요. 제가 맘이 없는 상태에서 만나거나, 그저 호감인 상태에서 만나면 그분에게 정말 못된짓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요.
인생에서 1년 혹은 몇년을 자신의 곁에 있어주면서 사랑과 추억과 기록을 남겨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연애할때 제 인생의 한부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상대방에게 한없이 고마워서 밀당이라던가..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퍼줘야한다던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근데 제가 전전연애.. 바람맞고 전연애.. 환승당하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저는 연애할때 정말 한없이 퍼주는 스타일입니다.
전 연애때도 동거를 반년정도.. 그녀의 집에서 했었는데, 그냥 그 사람 자체가 너무 좋았기에 그 사람이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걸 보기 힘들었어요. 아침마다 밥차려주고 일어나서 마사지좀 해주고 내가 쉬는날이면 빨래며 방청소며 화장실청소며 다 해줬죠. 그리고 정리하다가 립스틱이 다 써가는걸 보는 날이면 몰래 사다가 손에 쥐어주곤하는.. 그냥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게 부족하거나 필요해보이는게 있으면 선물해주곤 했죠. 가끔 시간나면 학원까지 찾아가서 도시락싼것도 가져다주고 그랬죠 ㅎㅎ
근데 동거생활이 끝나구 그분은 학원에서 배우는 입장이구, 저는 직장인이다보니, 만날시간이 줄어들게되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저는 보고싶었기에, 퇴근하면서도 수시로 학원근처로 찾아가서 짧게나마 밥이라도 같이먹고 까페에서 만나서 보고싶었던 얼굴도 좀 보고.. 전화도 꼬박꼬박 하루도 빠지없이 했어요. 근데 결국에는 자주만나고 자주 붙어있던 같은 학원의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나봐요. 갑자기 차가워지고 냉랭해지더니 사소한다툼으로 이별을 고하고 잠수타더니.. 2주만에 카톡에 다른남자 사진이 올라오더군요.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는데 아직도 잠자다가 그 사람의 얼굴이 나오면 소스라치게 놀래요 ㅎㅎ..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소개팅도 몇번받아봤지만 아직 그 사람에 대한 정리가 안되었는지..
영 마음이 안가더군요. 그 사람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마음 이 상태로 소개팅의 그분과 만나게되면 정말 죄송할 것 같았구요.
고백받은 건 전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언제나 제가 을이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어요.. 나를 정말 좋아해서 고백을 해준 그 상대방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제 마음을 열고 쏟다보니 어느새 제가 더 안달나게 된..
맨날 고백받고 차일때는 제가 차여요..
여사친들에게 이런내용의 상담을 하고.. 저랑 그 사람이랑 연결시켜준 지인들에게 상담을 해봐도, 제가 너무 퍼줘서 그렇다더군요.
저는 이해가 되질 않아요. 그 사람 자체가 좋고, 항상 뭘하든 그 사람이 떠오르고, 좋은거보고 이쁜거볼때마다 생각나고, 미래를 생각할때 그냥 그 미래에 저절로 그려지고.. 그런 사람에게 제 진심어린 마음을 퍼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더군요.
판을 읽어보니 어항속에 있는 물고기는 재미 없고 어항에 없는 신기한 물고기한테 끌린다. 라던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에대한 흥미가 떨어진다던가...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이건 사랑인데..
저는 설렘이 끝나도 그 사람자체가 좋아서 좋고, 익숙함? 편안함?
그런게 있다해도 다른 새롭고 이쁜여자에게 눈이 안가요..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만큼 예쁘고 설레게 해주는 여자가 이 세상 어디에 있어요..?
근데 저만의 생각이였나봐요. 상대방은 새롭고 설레는 것에 이끌려 가버리고.. 저는 이미 그 사람에게 모든것을 쏟아부어서.. 새롭게 누군가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고.. 그렇다고 누군가가 보듬어주지도 않고.. 시작할 에너지조차 남지 않아서.. 그냥 그 사람이 내 삶이였는데...
내가 너의 보석이라고... 믿으라고.. 너만의 보석이라고해서 맨날 닦아주고 정성어린 마음으로 보관하고 빛내줬더니 이제와서 제것이 아니래요.. 그 예쁜 모습을 한채로 다른사람꺼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제 저로는 만족 못한다구
알아요. 영원한 만남은 없고 연애에는 언제나 끝이 있다는 거
저도 알고 있기에 나를 만나주는 그 시간만이라도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게하고 싶고, 저도 평생에 잊지못할 추억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모든걸 다 줬는데..
끝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너무.. 그냥 허무하네요.
허공에 삽질한 기분입니다.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남자지만..
이제 여자 믿는게 너무 두려워요. 연애하기 무섭습니다. 미치도록 외롭고 날씨 좋은 날에 같이 추억쌓으러 여행다니는 연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은데, 두려움을 넘어서서 무섭습니다. 이제는 너무 크게 다쳤어요.. 두번 연속으로 이러니까
사람보는 눈 없다고 하실 수 있는데, 만나고 있을때는 몰라요. 그 사람도 잘해주거든요. 끝에가서 본성이 나와버리니까.. 이걸 제가 알아챌 방법도 없구요.
그냥 제 연애스타일이 조금 속된말로 호구같아서 그럴까요.?
정말 서로가 그 존재 차제만으로도 좋아서 서로서로 퍼주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연애는 진짜 드라마나 책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일까요?
날씨가 좋으니 더 슬퍼지는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