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합니다.
2년 연애하는 동안 멀쩡한 보통 남자였습니다.
장거리 연애라 자주 안만나서 몰랐나..?
결혼하기로 하고 상견례 마치고 결혼 준비하는 사이.. 남자에게서 미칠듯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정말 기적적으로, 결혼 결정된 이후로 냄새가 미치게 납니다..
상견례는 작년 6월이었고 결혼식은 다가올 5월 입니다. 5월신부 되고싶어서 늦가을에 하자는걸 봄으로 잡은건데.. 늦가을에 했으면 이혼을 고민하는 중일거같아요..
작년 7월부터 냄새가 진짜 심각해졌습니다.
그냥 몸에서 냄새가 나는데.. __ 쉰내? 빨래 썩은내? 그런 냄새가 났습니다. 집에서 부모님과 사는 남자라 빨래를 안해입은건 아닐겁니다.
빨래를 잘못해서 나는 옷 냄새인가 싶어, 만나자마자 옷냄새 소매같은데 몸에서 좀 떨어져있는 부분 냄새 맡아보기도 했는데 옷은 섬유유연제 냄새 향긋하게 났어요.
아, 물론 옷도 집에서나온지 한두시간이면 몸이랑 똑같이 썩은내 납니다.
썩은내가 겨드랑이에서 나는건지 목덜미에서 나는건지 몸통 전체에서 나는 것 같습니다.
입냄새도 심각합니다. 입에선 그냥 하수구냄새가 나요.
제가 환경공학 전공자라 폐수처리장을 몇번 가봤는데 거기서 나던 냄새가 납니다. 진짜 썩은냄새..
흡연자고.. 연애 초기엔 하루에도 몇번씩 양치하던 남자라 입에서 박하향 났습니다ㅠㅠ
갑자기 너무 냄새가 심각해서.. 어디가 아픈건가 싶어서 건강검진도 받게 해봤습니다. 결혼전 건강검진 명목으로요. 아픈것도 아닙니다. 만약에 아픈거면 현대의학으로 알 수 없는 신종질병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짜 연애 2년동안은 보통남자 였습니다... 액취증이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생기기도 하나요?
귀신이 곡할노릇입니다.
냄새가 얼마나 심하냐면 기차 탔더니 사람들이 노숙자 탔냐고 수군거리고 어디서 이상한 썩은 냄새난다고 역무원 부를 정도입니다.
냄새가 너무 나니까 천년의 사랑도 식어가는 기분이고요. 손도 대기 싫습니다. 뽀뽀도 안한지 몇달째에요.
잘 씻긴 하냐고요? 글쎄요..?
정확하진 않은데 아무래도.. 안씻는거같아요. 안씻기 시작해서 그런거같아요. 연애하는동안 잘 씻다가 상견례 직후부터 안씻는거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타고난 체취가 강한사람인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꼼꼼히 안씻는 성격인건 팩트입니다. 타고난 성격이 좀 게으르고.. 멋내고 씻고 청소하고 이런거랑 담쌓은 성격입니다.
옷은 매일 갈아입고 빨아입는데 (빨래는 남자네 어머니가 하시니까) 샤워는 매일 안하는거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집에서 나오자마자 몸에서 썩은내가 날 이유가 없어요. 진짜 집에서 나오고 한시간이면 옷까지 썩은내가 스며들어요.
만약 매일 씻는거라면.. 씻은 직후에도 몸에서 썩은내가 난다는 거겠죠. 액취증도 씻은 직후는 냄새가 심하게 나진 않을거같은데.. 모르겠네요ㅜㅜ
물론 본인은 매일 샤워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냄새는 절대 매일 씻는사람 냄새가 아니에요. 같이 엘레베이터 타면 숨참아야할 정도에요. 같이 차타면 창문 엽니다.
겨울엔 좀 덜하긴한데 겨울에도 냄새가 안나진 않아요.
글쓰면서 마음 더 굳혔어요. 저 파혼할거에요.
위약금 그냥 제가 물고 파혼해야겠죠? 그래도 위약금 아까워서 이 냄새.. 전 못살거같아요..
하수구 처리장 옆에 집짓고 사는 기분일거 같아요.
제가 너무한가요? 너무 인정머리 없나요?
그런거라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파혼하겠습니다..
파혼하지 말라곤 하지 말아주세요.
냄새땜에 파혼하는게 제가 못된거라면 욕해주세요. 그럼 욕먹고 반성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파혼은 할거에요..
평생 남편이랑 같이 엘베타면 숨참으며 살긴 싫습니다ㅠㅠ
글쓰는 이유는 파혼을 하더라도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그럽니다.. 갑자기 이렇게 냄새나는사람 보신분 있으신가요?
액취증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생길 수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