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딸아이를 키웁니다.
간단하게 일기체 쓰겠습니다.
31개월 우리딸 너무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보진 않았지만 눈에 넣어도 안아플거 같은 내 딸.
돌전까지 단한번도 화낸적이 없는 나였다.
다른 엄마들은 잠자다가도 깨서 우는 아이한테 짜증도 내보고 화도 낸다는데, 그런걸론 1도 화낸적이 없고 잠을 못자도 왜 우리애기가 잘 자다가 짜증을 낼까? 무엇이 필요한지, 기저귀가 불편한지 걱정했고 화가 난 적이 없이 키웠다.(물론 너무 피곤해서 짜증내는 엄마들을 이해 못하는건 전혀 아니다.)
그런데 요즘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져 내 한계를 매번 실험 하고 있다. 내욕심이 제일 크다.
말을 알아 듣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바라는게 많아졌고, 알아들으면서도 안하는 아이에게 어느순간부터 화내는 내모습이 보인다.
하루에도 수십번 기분이 왔다갔다 한다.
너무 너무 사랑하는데, 또 너무 너무 화가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예전엔 엄마가 아이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저 엄마 왜 이렇게 화를 내, 애기가 뭘 안다고..
저 아이가 불쌍하다 생각했던 나였는데, 저렇게까지 화내기까지 어떤 상황이 있었을거라 알고 있는지라, 이젠 엄마들부터 이해한다.
동요를 불러 주다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엄마가 있다.
달래주려고 동요뿐 아니라 모든걸 총 동원해봤을때도 먹히지 않기 때문에 화를 내는거지. 그렇지만 남들이 봤을땐 갑자기 동요부르다 화내는 엄마로 보인다.
혹시 아이의 엄마들이 이런 모습이 보인다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유없이 화내는 엄만 없다 생각한다.
나는 아이가 물엎지르는것도 밥을 흘리고 묻히고 장난감을 가지고 어지럽히고 실컷 놀아도 화가 나는 엄마는 아니다. 물이야 닦으면 되고, 옷은 빨면 되며, 장난감도 아이 잘때 치우면 된다.
하지만 이유없는 떼는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같이눕자고 해서 누우면 나가라고 울고 나갈려고 하면 나가지말라고 울고 재워 준다해도 싫다고 하고 나가라고 해서 나가면 재워달라고 운다.
한마디로 이유가 없다. 짜증이나니 그냥 내가 하는 행동에 다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
유명한 육아 박사님이 우리아이가 달라졌ㅇㅇ에서 하는걸 보고 떼를 써도 아무 반응 하지 말라고 그래서 아무 반응 안하고 그 자리에서 없어지진 않고 내 할일을 했다.
몇번은 먹히고 또한 반복하라고 해서 반복도 해봤다.
그런데 예외가 생긴다. 집에 손님이 왔거나 외출했을때..
아이는 나가면 엄마가 화를 덜 낼거라는걸 알고 있고 원래 안되는 일도 어느정도 허용된다는 것 도 알고 있는듯 하다 그러다보니 조용히 시키기 위해 나는 또 유튜브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때문에 외출 못하는 나를 위해 친구들이 놀러와준다. 친구들과 수다 떠느라 혼자 노는 아이를 생각 못하고 재우고 나서야 아이의 장난감 동선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저린다. 내가 친구들이랑 노는게 뭐라고 이렇게 혼자 노는데 안 놀아줬을가 싶다.
잠자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반성하며 가만히 아이얼굴을 보면 눈물이 나고, 좋은엄마가 아닌거 같아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내일은 꼭 재밌게 놀아줘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끝나고 부랴부랴 어린이집 데리러가서 집에 오면 녹초가 되서 쓰러진다.
엄마를 찾고 제일 필요로하는 시간이 어렸을때 뿐인거 같은데, 이 시간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데 내가 이시간들을 다 날리고 있구나 후회가 되지만 또 제자리다.
책읽기를 해주다 보면 집안일이 보이고, 밥을 할 시간이고..
자기전엔 잠들기 싫어 이쁜말을 처음에 골라서 한다.
엄마 너무사랑해 잘자 좋은꿈꿔로 시작한다.
출발은 항상 훈훈하다. 대답도 꿀대답해준다 .
그게 30분가량 지속되면 화가난다.
알겠으니 자라고 한다. 그럼 또 딱딱한 내말투에 울어버리고, 나는 다시 토닥토닥을 반복한다.
내몸은 왜 한개일까 싶다. 여러개였음 딱 좋겠다.
애기가 한명이든, 두명이든 , 세명이든 아이의 명수의 상관없이 엄마라면 무조건 힘들다.
요즘 내 소원은 소소하다. 내가 자고 싶을때 자고 일어나고 싶은때 일어나고, 내가 나가고 싶을때 나가고 들어오고 싶을때 들어오고.. 얼마나 소소한가..
그치만 나에겐 소소하지 않다 엄청 큰 소원이다.
그치만 이런걸 다 떠나서 내가 내 자신보다 사랑하는 존재기 생길 수 있다는것이 제일 신기하다.
손짓 발짓 표정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고 미운짓 99를 해도 이쁜짓 1이 99를 없애준다.
어떻게 이런 존재가 있을가.. 부족한 나의 아이로 와줘서 고맙다고 수백번 얘기한듯 하다.
먹기도 잘먹고 자기도 잘자고, 건강하기만 해도, 기특하기만 하다.
이렇게 장할 수 가 없다.
하지만 커가면서도 이런거에 만족할까 싶다.
그치만 약속 할 수 있는건 못한다고 채찍질 하지 않을것이며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이아이가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이세상이 너무 험하고 독한것에 대해 크면서 아예 모를 수 없다라고 장담도 못한다.
그래서 열심히 살려고 한다.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런게 희생이라면 행복한 희생인거 같고, 육아란 어렸을때만이 아니고 커서도 하는거 같다.
늙어 짐을 지어주기도 싫다. 더 도움을 주고싶다.
정말 힘들고 지칠때 비빌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
이마음만은 진심이다.
나에게 남편에게 좋은것을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지만 오늘도 난악역이고, 남편은 다 들어주는 천사역이다.
앞으로도 쭉 그럴 예정이지만, 위에 글처럼 반복 되겠지만 열심히 사랑 주며 키워야겠다.
육아는 정답이 없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