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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등학교 공부이야기(긴글주의)

ㅇㅇ |2019.04.28 18:36
조회 2,013 |추천 17
안녕? 난 고3 남자고 이번에 중간고사 끝나고 잠깐 시간이 있어서 내 공부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판에 글쓰는 건 처음이고 혹시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가주라~(혹시나 몰라서 흐름과 관련없는 내용은 많이 바꿨어).

일단 중학교 이야기는 짧게 하고 갈게.

먼저, 수도권에 살고 있고 중학교 선택할 때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중학교를 선택해서 왔어.

중학교 때는 전체 공부의 90%를 수학만 했어. 방학 때 13시간동안 수학만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600문제를 넘게 풀기도 했었고.

그렇다고 공부만 하고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많이 놀았어. 애들이 놀자고 하면 줄곧 놀곤 했었고, 한국 대표이자 대변인 자격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게임 세계대회에 나간 적도 있고, 또 어떤 게임에서는 세계랭킹 1위도 찍었었어(시즌 끝날때까지 1등 유지하려고 새벽 3시까지 했었어..).

중2때는 유튜브도 했었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공부한 적이 없어.

수학만큼은 전교1등(1등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수학'만으로 조금 유명했었고 12번의 수학시험 합쳐서 1192점이었어)이었어.

거기에 학교 영재반 소속에 어떤 고등학교에서 주최한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던 것을 제외하면 평범하게 3년동안 반3등에서 왔다갔다했던 것 같아.

최종내신은 191이었어.

그래도 우리중학교 출신 선배들이 공부 잘하는 고등학교에서도 상위권을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과고 떨어지고도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써서 가게 되었어.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기 전에 중학교 때 놀더라도 내 생각에 해야되는 거 적어놓을게. 이유는 읽다보면 알게될거야.

주요과목만 하면 돼. 학교 수업 열심히 듣는 건 기본인거 알지? 고등학교 때 필기한 내용에서도 시험문제가 나오고 그 외에도 좋은 점들이 많아.

- 국어
모르는 내용 질문하기
최소한 시험 전날에라도 1번 이상 공부하기(+문제도 풀면 좋고)
독서는 꾸준히 2주에 1권씩(독해력 때문에 그래 고등학교에서 중요하더라고)

- 수학
이해 안되는 개념은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중학교 개념 중에 고등학고 때 쓰이는 게 은근 많아)
하루 1시간 이상 문제집 풀기(개념 익히고 응용력 기르고 계산능력 기르기 위해)

- 영어
하루 한 지문씩 읽고 해석하기(해석은 자연스럽고 빠진 단어 없이)
단어 하루에 30개씩 외우기(단어 1개당 2번 이상은 외워야돼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영어는 단어가 제일 중요해)

- 과학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기
필요한 부분은 외워서 문제집 한 권 이상 풀기

- 기타
실수 줄이는 법('A가 B보다 C하다'와 같은 문장에서 주어에 동드라미 치고 서술어에 밑줄을 긋는다던지, 틀린 선지에 근거 적어놓는다던지) 찾기
본인만의 공부법(나의 경우에는 암기과목은 입으로 말하면서 하면 잘되더라고) 찾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체력때문에..)


그리고 고등학교 때 독서는 학기당 5권 이상, 세특은 전과목 3줄이상(관련학과는 2배이상) 적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편해.

출결은 완벽해야하고.

참고로 수행평가 이야기는 안 할게. 대체로 수행평가는 쉬운 편이었거든.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어. 참고로 공립 남녀공학 분반이고 우리학년이 400명이 안되더라고. 입학전부터 같은 중학교 전교1등이 온다는 소문에 사실 많이 후회를 했어 공부로 유명했던 애였거든.

반배정에서 영어를 제대로 망쳤더니 영어 수준별 수업에서 중 반이 나왔고 내신 190이상이 전교생의 30%정도 된다는 말을 듣고 좀 놀랐어(참고로 같은 내신 190이어도 A학교 190이랑 B학교 190은 달라).

거기에다가 선발동아리 2개를 지원했었는데 둘 다 떨어지는 바람에 나 자신에게 실망이 컸었고.

그리고 첫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었지. 약 35일 정도 공부를 했고 시험 전주부터 감기에 걸려서 많이 힘들었는데 특정과목 시험 전날에 눈까지 아파서 한쪽 손으로 눈 가리고 공부하다 눈에 약 넣고 잤어.

결과는 전교 30등대. 수학과학은 각각 100점이었는데 나머지 과목들이 2등급이나 4등급(신기하게도 3등급은 없더라)이 나왔고 이 시험 끝난 후 서울대는 바로 포기해버렸지.

진짜 열심히 했다? 수학은 내가 푼 문제수만 천 단위였고 과학도 문제집 대여섯개에 주요과목만큼은 몇 백 문제씩 풀었거든. 실망이 컸지.

그리고 다가온 6월 모의고사. 첫 모의고사라서 조금은 준비를 했던 것 같아. 실제로 수학은 100을 맞았고 과탐 제외(배운 내용이랑 많이 다르더라고)하고는 다 1등급이었어.

근데 수학 100을 맞았는데 재밌는 건 뭔지 알아? 남자 1등이 수학 96을 맞았는데 걔가 96 맞은 건 소문이 났는데 내가 100 맞은 건 거의 우리반애들밖에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어.

그리고 이어진 기말에서는 과학을 제대로 망쳐서 중간고사에서 100 맞은 사람 중 유일하게 나만 2등급이 떴고 국어는 선지 헷갈리는 게 있었는데 맞아도 틀려도 똑같은 2등급일 줄 알고 헷갈리는 것 중 덜 정답일 것 같은 걸 골랐다가(진짜 바보같은 짓이지) 틀려서 1문제차이로 2등급이 나왔어.

반에는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는 애는 없었어. 그래도 난 이 반이 마음에 들었어. 왜냐하면 어떤 반 같은 경우는 친구를 경쟁상대라 생각해서 수행평가같은 거 질문하면 안 알려준다는데 우리반은 애들끼리 다 공유했었거든.

2학기 때는 사실 기억이 많이 나지 읺아. 1학기 때 수학 중간 기말 모고 올 100 맞은 게 깨지면서 모고나 내신 수학 시험 1개씩만 틀리기의 시초가 되었고(예외도 있긴 하고 틀린 이유나 문제도 다양해) 전략적으로 공부해서 주요과목 3개를 1등급을 맞았어.

기말 때 고전이 어려웠는데 해석을 완벽하게 익히고 그 부분에서만큼은 다 맞으면서 남들이 점수 떨어질 때 혼자 올라가면서 등수도 치고 올라갔었어.

고전은 일단 해석이 기반이야 해석만 제대로 알면 내용파악이나 표현법 이런건 금방 가능해. 고전은 해석부터 하는 게 좋아.

하나 신기한 건 수학이 아닌 과학경시대회를 1등을 했다? 이때쯤에는 내가 수학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었는데 이에 비해 우리학교가 과학을 좀 밀어주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지역에서 유명한 동아리도 있어서 당연히 과학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과학경시대회를 가르친 내용에서 많이 응용해서 냈더라고. 나는 과학공부를 할 때 첫번째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고 한 다음에 외우거든(참고로 우리는 융합과학이었는데 이해 안해도 외우면 학교시험은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해서 그냥 외우는 애들이 많았을거야). 그래서 유리했던 것 같아.

영어는 여전히 못했고 시험 때 실수를 굉장히 많이 했어. 내 큰 단점이었고 고민스러웠어.

그러다 2학년이 되었어. 생명을 싫어했던 나는 물화지를 선택했고 새로운 수학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

국어 영어 미적 기벡 물리 화학 지학 및 기타 과목들로 공부할 게 많아지면서 사실 국어 영어는 공부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수학은 학원을 다녔고 과학은 물리만 학원을 다녔고 화학은 인강, 지학은 학교수업듣고 독학했어.

우리 수학시험이 기출문제도 많이 응용해서 내지만 시험범위는 교과서랑 수능특강이고 여기서도 많이 응용해서 내기 때문에 전날에는 무조건 교과서를 전부 다시 풀었어.

화학은 ebs에서 미리 개념 다 들은 후 학교쌤이 기출문제에서 계산은 깔끔한데 생각을 많이해야되는 문제를 변형해서 내신다고 하셔서 남들이 자이풀 때 혼자 씨리얼 푸는 마이웨이를 보여줬어(그리고 1등했어). 물리랑 지학은 감을 못 잡아서 수능공부 병행했고.

과학의 경우에는 개념공부 확실히 해둔 후 내신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인강으로 문제풀이 스킬을 익힌 후에 문제집을 풀어봐. 남들이 혼자 문제풀면서 스킬 익힐 때 먼저 알고 들어가면 유리해.

여기서 내가 깨달은 게 하나가 있는데 뭔지 알아?

시험 한달~2주전까지는 주로 개념공부를 하잖아 개념공부는 하루에 한과목씩 끝낸다는 식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개념공부를 몇 일에 걸쳐서 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더라고. 개념이라는 게 일단 이해하는 게 우선인데 다음날 보면 앞에 내용을 다시 봐야 뒤로 넘어갈 수 있거든.

그리고 시험 2주전~시험 전 마지막주까지는 매일 모든과목을 30분이상 본다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어떤 과목이든지 하루이틀 안하다보면 진짜 내용 다 잊어버린다? 그러면 공부 안한 거랑 큰 차이가 없게 되더라고.

위에서 눈치챘겠지만 시험문제 스타일도 굉장히 중요해.
만약 기출문제에서 낸다고 했으면 기출문제를 풀어야 되는거고(변형되더라도 익숙한 문제랑 그렇지 않은 문제는 차이가 커) 지엽적으로 내시는 분이면 꼼꼼히 봐야되는거야.

그리고 공부는 끝낸다는 식으로 해봐. 너가 어떤 문제를 봐도 맞힐 수 있을 때까지. 내신은 수능처럼 시험범위가 많지 않아. 그래서 난 그게 가능하다고 봐.

예를 들어 시험범위가 프린트 1장이야. 그러면 넌 100점 맞을 자신 있을걸?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 시험문제가 전부다 산수라고 생각해봐. 시간이 오래걸릴지언정 못 푸는 문제는 없을걸?

아무리 상대평가라도 넌 100점 맞으면 되는거잖아. 물론 쉽지 않지. 근데 진짜 되는 게 있어서 그래. 한번 도전해봐.

아 1학기 중간고사 때 사건이 하나 터졌었어. 시험시간이 잘못 공지되는 바람에 각 반마다 선생님의 지시 아래 시험을 5분 늦게 시작해서 5분 늦게 끝난 곳도 있었고 정상적으로 본 곳도 있었는데 우리반 들어오신 감독선생님은 당황하셨는지 아무런 지시도 없었고 그래서 나를 포함한 몇몇애들이 3~5분정도(다른애 푸는 거 보고 그제서야 시작) 늦게 시험문제를 풀기 시작했어.

남들보다 5분 적게 본다는 생각에 긴장해서 모든 문제를 2번씩 풀다가 오류가 있었던 문제에서 제대로 멘탈이 나가면서 뒤의 문제를 다 찍어버렸어(집가서 풀어보니 뒤의 객관식 3문제정도 푸는데 4분도 안 걸리더라고).

당연히 끝나자마자 항의를 했어. 애들말로는 이 점수면 1등급이나 2등급이라는데 물론 내겐 수학은 안정적인 1등급 맞으려고 공부하는 거였지만 수학 전교1등 했었어도 항의했을거야. 난 공정한 시험을 원하거든.

몇몇 쌤들은 재시험 안보면 학교가 이상한 거라고 그러셨고 수학과 선생님들은 재시험을 봐야된다고 하시거나 가만히 상황파악 중이셨는데 몇몇 쌤들은 겨우 몇 분 가지고 재시험을 보냐고 가서 공부나 하라고 그러시더라 수학에서 몇 분이면 몇 문제를 더 푸는데..

문과비하는 아닌데 심지어 같이 본 문과애들은 뭐라했는지 알아? 문제가 없었대ㅋㅋㅋㅋㅋㅋ 대부분 찍고 잤으면서ㅋㅋㅋㅋㅋㅋ 선생님들도 그 반 문과애들 공부 안하는 거 알면서 우리보고는 문제 없었다는데? 그러더라...하...

멘탈이 나가면서 그날 공부가 손에 안 잡히더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30분동안 공부해야되는데 붙잡고 조사해서 공부를 못했고 이후에 본 3과목 중 2개는 전에 공부해놓은 것 영향으로 다행히도 1등급 맞았는데 한 과목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다 틀리면서 3등급으로 미끄러지더라.

그리고 남자애들은 많이 위로해줬는데 여자애들 사이에서 많이 욕먹었더고 그러더라. 뭐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잘 받았으면 억울하겠지. 나라도 진짜 억울했을거야. 근데 문제중에 오류도 있었고 우리가 피해를 봤는데 난 왜 우리가 욕먹어야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그 점수가 절대 공정하게 받은 점수가 아닌데말야.

결국에는 재시험을 봤어. 원칙을 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선생님이 문과쪽에 종이돌려서 조사했는데 거기에 몇몇애들이 재시험 보는 건 싫은데 문제가 있었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적어서 냈고 교감선생님이 재시험 일단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리셨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난 열받아서 계속 수학만 했어. 실수를 하긴 했지만 결국 해당 시험 3등을 했어. 다른 애들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용이 재시험을 보면서 애들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우리학교가 영재반이 있는데 내가 2학년 때 영재반에 들어가서 그 때부터 공부 잘하는 애들을 많이 알게 되었거든? 근데 모의고사를 보면서 느낀게 책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난 항상 국어 모의고사보면 시간이 거의 안 남는데 어떤 애는 학원 안 다니고 스스로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은 매번 20~30분씩 남고 등급도 항상 1등급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진짜 책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 난 책을 많이 안 읽었고 지금 많이 후회중이야. 독해능력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책을 읽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좋아질거야.

그리고 2학기가 되었어. 중간고사 본 후 등급을 봤는데 과학 3개가 각각 1등급 2등급 2등급이 나와버렸고 지구과학 시험지를 보니 전부 다 실수해서 틀렸더라고. 자꾸 'A가 B보다 C하다' 'B보다 A가 C하다'와 같은 문장에서 실수를 해서 기말부터는 주어에 O치고 서술어에 밑줄을 긋기로 했어.

기말을 봤어. 국어가 참담하더라고. 남들이 틀리는 어려운 건 다 맞췄는데 기본 상식 문제를 보고 '뭐지 우리학교가 이런 쉬운문제를 낸다고? 함정이 있나?'와 같은 미친 생각을 하면서 기본 상식 문제를 다 틀려놨더라고.

잠깐 문법 이야기를 할게. 중세문법은 너가 백지에 정리하면 되고 일반적인 문법의 경우에는 개념과 원리를 확실하게 아는 게 좋아(품사와 문장성분 등). 그러고나서는 음운변동과 같은 건 정리해놓고 예외적인 것만 외워주면 공부하기 편해.

심지어 영어는 3등급 앞쪽이 나와버렸어.

그래도 다행인 건 물리에서 아마 전교에서 유일하게 계산문제를 다 맞춰놓고(이때는 인강들었어) 개념문제를 많이 틀려서 걱정했는데 1등급이 나왔고 화학에서 막판 뒤집기 성공해서 합산 2등으로 치고 올라갔고 지구과학도 100점으로 1등급 유지했어. 수학은 둘다 1등급이고.

이 때 어떤애가 시험 전날에 밤을 새서 공부했는데 실수를 진짜 많이 해서 제대로 망쳤다고 하더라고. 시험기간에는 상관없는데 시험전날에는 6시간 이상 자고(적어도 4시간 반 이상) 밤늦게까지 공부하기보단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했으면 좋겠어. 시험 때 몸 상태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

이때까지의 등급은 전과목 1점대 극후반 주요과목 1점대 중후반 수학과학 1점대 초중반. 전체적으로 이과에서 몇 없는 상승곡선이었어.

3학년이 되었어. 고3이구나 라는 생각 빼고는 사실 고3이라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남녀공학 분반인 학교에서는 여자애들이 유리한 것 같아. 지금 내가 있는 반은 공부가 불가능한 반이거든. 올해가 2번째로 반장하는건데 통제가 안 돼. 선생님이 자습시간을 주시면 진짜 귀마개 이어폰 다 껴봐도 애들 떠드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

그래서 선생님 허락받고 나가서 했는데도 자꾸 반애들이 화장실을 왔다갔다해서 방해가 되었고 어떤 선생님은 나가서 공부하는 모습 보고 떠들어서 추방된 애들인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다른 반은 안 떠든다는 거잖아).

몇몇 선생님들은 들어와서 쌍욕을 하셨고 심지어 시험 당일 아침시간에도 크게 떠들어서 자습실 가서 공부했어.

작년에 어떤 선생님이 여자반 들어갔을 때 반 전체가 진짜 말 한마디도 없이 다 공부하고 있어서 문 여는 소리도 방해가 될까봐 조심스러웠다는데 난 진짜 이 분위기가 부러워. 진짜로.

3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화작문 풀고 시계를 본 뒤 멘탈이 나가면서 제대로 망쳤고 그 뒤 내 인생 처음으로 올1등급을 목표로 중간고사를 공부했어. 바보같은 행동을 하긴 했지만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를 알게 된 시험이었어.

내가 영어를 굉장히 못하는데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있어. 그래서 영어를 못하는 애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래는 내 기준 공부방법이야. 영어를 원래 잘하는(해외에 살았다던가 등등) 애들은 부럽지만 노력으로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봐.

일단 시험범위에 있는 단어를 전부 다 외워. 그 다음에 주제/소재를 위에 적어놓고 내용을 한번 쭉 봐. 그리고 나서는 지문을 읽고 한 문장씩 너가 해석해봐. 빠진 내용이 없이 자연스럽게 될때까지 해석해봐야돼. 그리고 답지해석이랑 비교해봐. 꼭 답지랑 해석이 같을 필요는 없어. 내용만 같고 빠진 것만 없으면 돼.

해석이 끝났으면 한 문장씩 '따로' 외워(한꺼번에 외울 시간 없어). 외운다는 게 무작정 외우는 게 아니라 해석을 토대로 영작한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문장 간의 인과관계를 따져봐. 단순 병렬구조의 경우에는 시험 전날에 기호를 써서 순서를 외워도 돼(병렬구조가 순서문제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

그렇게 너가 공부한 지문은 다음날 또 보고 그 뒤로도 2일에 한 번 이상은 봐야돼. 아니면 너 기억에서 사라져버려. 지문을 보는 것 대신 문제를 풀어도 되는데(어차피 문제는 풀어보는 게 좋아) 대신 문제풀 때 문제만 풀고 끝내지 말고 머리속으로 모든 문장을 해석해봐야돼.

참고로 변형문제집은 많으니까(특히 수능특강) 너가 원하는 거 고르면 돼.

마지막 날에는 모든 문장을 한번씩 해석한 후 주제/소재를 첫 문장만 봐도 생각날 정도로 외워. 그러면 영어시험은 문제없을거야.

아 맞다 내가 위에서 고1 2학기가 수학 한문제씩 틀리기의 시초가 되었다고 적어놨잖아. 결과를 보여줄게.

고1 1학기
중간 -0개
기말 -0개
6모 -0개

고1 2학기
중간 -1개
기말 -1개
11모 -2개

고2 1학기
중간 -1개/-1개
기말 -1개/-1개
6모 -1개

고2 2학기
중간 -1개/-1개
기말 -1개/-2개
11모 -1개

고3 1학기
중간 -1개
3모 -0개
4모 -2개

신기하지? 나도 신기해. 난이도도 전교에 100점이 1명인 시험부터 20명이 넘어가는 시험까지 다양했고 내가 틀린 문제도 객관식 상식문제(명제..)부터 서술형까지 내가 틀린 이유도 내가 바보라서이거나 산수를 못해서부터 못 풀어서까지 다양했어.

아 수학 이야기가 빠졌는데 나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설명을 못하겠어. 그리고 아래 내용들은 너랑 안 맞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아니다 싶으면 그냥 무시해도 돼.

나의 경우에는 개념은 마플교과서로 했어. 마플교과서 하나면 개념이랑 유형들 다 살펴볼 수 있어 양도 많고. 개념공부할 때(문제풀이 개념 포함) 먼저 이해하고 문제풀면서 외운다는 식으로 공부하면 될 것 같아(외워서 문제푸는 거 말고).

문제풀이 스킬은 일주일 전에 외워도 충분해.

가끔씩 문제이해를 못하는 애들이 있는데 1~2개 정도는 문제가 설명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문제집이 이상한 거) 모의고사 문제를 이해 못하거나 자주 그런다면 그건 너의 국어능력에 문제가 있는거야. 책 많이 읽어.

그리고 개념뿐만 아니라 여러 책에서 소개한 문제유형들은 기본적으로 다 익히고 있어야돼. 패턴이 있는 문제들은 보면 바로 풀이가 떠오를 때까지말야.

그리고 풀었던 문제를 개념공부하지 말고 다시 풀어봐. 여기서 틀린 문제에 해당되는 개념만 다시 공부해봐(중학교 개념이라고 해도 공부해야돼).

그 외의 문제들 중에서 조건이 주어진 문제는 문제에서 모든 조건을 다 적어놓고 그 조건들이 문제를 푸는 데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

조건이 따로 주어지지 않은 문제는 혼자 고민해봐. 적어도 20분 이상(시험기간이 아닐 때).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야될지를 모르겠으면 간단한 문제는 답만 보거나(답보고 추론하라는 거야) 어떤 유형인지만 보고(어떤 유형인지만 봐도 풀리는 경우가 있어) 복잡한 문제는 답지에서 '처음' 부분만 봐. 그리고 다시 생각해봐.

결국 못 풀었으면 답지를 봐. 답지에서 이해 안 가는 부분은 질문을 하고 놓쳤던 개념은 반드시 익혀야돼. 개념 하나라도 빠져있으면 넌 그 문제를 처음부터 풀 수 없었던 거야.

풀었던 문제도 다른 풀이방법이 있으면 알아두고 다시 풀 때는 여러 가지 풀이로 다 풀어봐.

시험 때 시간이 남으면 검토하잖아 문제 검토할 때 다른 방법으로 풀어봐. 같은 방법으로 풀면 실수했을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확률이 높은데 다른 방법으로 풀면 적어도 너가 실수해서 나온 답과는 다른 답이 나올거야.


그러면 이제 난 6모 공부하러갈게. 너네도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대학 가길 바래. 안녕.
추천수1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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