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 날 때 마다 틈틈히 판을 보고 있는 29살 여자입니다.
최근 같은 문제로 감정싸움을 하는 중이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어떻게 글을 올릴지 서로 얘기를 나눈 뒤, 그대로 올립니다. 그리고 같이 볼 예정입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읽기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둘다 집안은 평범합니다.
각자 직업도 평범합니다.
3년반 정도 연애하고 혼인신고 부터 한 케이스 입니다.
제가 한국에 1년 정도 있을 때 사귀게 되었고,
살던 곳으로 돌아와 1년 장거리 연애 하다가(중간에 몇 번 왔다 갔다 함.)
남친도 제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연애 하다가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동거를 시작하고, 혼인신고부터 했습니다.
결혼은 내년 3~4월 예정입니다.(현재 결혼식 진행에 대해서 조율 중)
저는 긴 시간 공부를 해왔고, 취직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지
이제 2년 째 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모아둔 돈이 없습니다.
일 시작하기 시작하면서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남친도 군대 갔다가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길이 아니다 싶어서 포기하고
2년 정도 해외 생활하고 한국 들어왔었고, 그 때 만났고요.
저에 비하면 남친은 모아 둔 돈이 3천만원 정도 있습니다.
저희는 평범해도 너무 평범하고, 남들이 봤을 땐 평범도 아니고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결혼하는게 비정상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떻게 잘 사귀었고, 잘 맞고, 동거하면서 사계절 겪어 보니 큰 문제 없고,
그래서 혼인신고를 먼저 해버렸네요.
현재 저희 둘다 합쳐서 세후 540만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제가 200만원 정도. 남친이 340만원 정도.
보너스라던지, 잔업 수당으로 나오는 돈은 뺐습니다.
저희가 계획한 것은 5월부터 남친 월급300만원 무조건 저금.
제월급 200만원으로 모든 생활비 충당.
4월에 쓴 생활비(카드값)이 있기 때문에 0에서 시작하는게 아닌 만큼
다음 달에 오버 되는 금액이 발생할 테고,
그 금액은 이 곳에 와서 벌어 둔 돈으로 메꿀 예정.
집세 100만원. 각종 공과금 최대 30만원(20~30 왔다갔다함.)
나머지 70만원 정도로 한달 생활비.
(생활비에는 저의 개인 비용도 포함-스타킹,스프레이 등등)
그리고 남친 월급에서 남친 용돈 10만원, 내 용돈 30만원.(남친이 정함/여자인 내가 더 쓸거라고)
남친 담배 안함. 술 좋아함.
저는 담배 안하고 술 안마심. 어쩌다가 한번 마시는 정도.
이런 상황입니다.
무조건 300만원 이상 저금이 목적입니다.
각자 회사에서 교통비 처리해주고, 끼니 떼울 수 있어서 식비가 조금 줄어들긴 합니다.
같이 쉬는 날이생기거나 그럴 경우 지출되는 비용 정도는 감당 가능 할듯.
여기까진 불만없습니다.
아껴써서 모으면 좋죠.
저는 제 용돈 문제로 다툴 줄 몰랐습니다.
30만원에서 15만원 쓰고, 15만원은 모아보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잔업수당과 상여금이 나오면 각자꺼 각자 하기로 했고요.
그런 것들 모아서 저는 여행 갈 생각이었어요.
언제 모아서 어딜 가냐 싶겠지만 잔업수당이나 상여금이 꽤 많아서 전 여행을 기대하고 있어요.
여행을 좋아해요. 시간이 생기고 돈이 있으면 여행을 가려고 해요. 해외든 국내든.
저는 용돈을 이렇게 이렇게 쓰고 모을거다, 그래서 여행갈거다. 라고 했더니
여행을 왜 가냐고, 쓰지 말고 그냥 모아두래요.
그래서 응, 모아둘거야. 그래서 모이면 여행갈거야. 그랬죠.
그랬더니 일단 쓰지 말고 계속 모아둬. 그러더라구요.
내 용돈 내가 관리해서 내가 쓰겠다는데 왜 그러냐고 그랬어요.
내가 여행 좋아하는거 알고, 가고 싶을 때 보내주기로 하지 않았냐고.
어차피 임신하고 그러면 여행 못가게 될텐데, 출산하고 나면 그 자유가 지금 보다 더 사라질텐데
난 그 전에 최대한 여행가고 싶다고 했어요.
남친은 돈 드니까 여행 자제 하려고 하고요.
그래서 같이 가줄 거 아니니까 혼자 가던지 친구들이랑 가겠다고 미리 말했었어요.
알겠다고 했고.
그랬더니 우리 결혼도 해야하는데 ... 라더군요.
내년 결혼식하는데 돈이 그렇게 크게 들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에서 사는게 아니니 집 살 돈이라던지, 예단 예물 다 안하기로 했고
저희는 딱 결혼식+스드메? 뭐 그런 것만 하고 신혼여행갔다가 돌아 올 예정이거든요.
진짜 딱! 결혼식 진행만 하고 올거라 비용 크게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친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3천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이곳에서,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서만 걱정하자고 하더라구요.
고맙죠. 전 모아둔 돈 없고, 결혼하기 막막했고.
모을 때 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으니까.
그렇다고 제가 한 푼도 안 모을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러면 아예 받기만 하면 미안하니까 신혼여행 비용은 내가 낼게.
그 정도 모은 돈은 있다고 했고요.
어쨌거나, 30만원 용돈 내에서 내가 어떻게 쓰고, 어떻게 관리 하는거에 대해서
남친이 왜 간섭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무조건 여행 가지 말고 모아 두라는 말만 하길래
남친 월급에서 주는 용돈이라서 그렇게 간섭하는거냐고 말해버렸네요.
그럴거면 난 남친 월급에서 용돈 안 받겠다. 각자 월급 관리하자.
처음부터 저는 싫었어요.
남친 월급 다 저금 넣고, 내 월급 생활비로 쓰는거.
그냥 각자 관리하고, 생활비 반반씩 그렇게 관리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야 나도 따로 돈을 모으기도 쉽고, 모으는 재미가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돈 모으기 힘들다며
한 사람 월급 모으고, 한 사람 월급으로 쓰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요.
용돈 준거면 준거고, 그 용돈을 제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문제인가요?
모아서 모아서 여행 가려는게 문제인가요?
무조건 밖으로 나돌아다닐 건 아니지만,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거잖아요.
한국 가는 거 말고 1년에 두번은 여행했어요.
그런데 한 번으로 줄이라더니 그 한 번도 이젠 가지말래요.
더군다나 올 초에 괌 갔다 왔으니 충분하지 않냐고.
앞으로 혼자 또는 친구랑 가는 여행 줄일 수 없겠냐고. 안가는게 제일 좋다고.
굳이 여행을 가야 겠다면 2년에 한 번 여행 가는 건 어떻냐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 당연히 혼자가 아니니까 포기 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 일 때 하던 걸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 포기 해야 하는 건가요?
각자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거 아닌가요?
여행 두번씩 가던거 한 번으로 줄이는거? 할 수 있어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니까요.
저렴하게 아끼면서 여행하고 싶지 않아 돈 충분히 모으고 여행 하던 걸
경비 줄이고, 저가 찾고 하는 것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 마저 포기하라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돈 모아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결혼 후, 임신 전후 , 여행을 아예 꿈도 못 꾸고, 여행을 아예 가지도 못한 분 계신가요?
용돈의 반띵+잔업수당+상여금 모아서 1년에 한 번 여행 가는 것도 포기 해야 하나요?
취미의 자유가 사라질걸 알았다면 결혼 생각해봤을거고, 혼인신고 하지도 않았을거에요.
남친이 그러더라고요.
나는 쓸 거 다 쓰고 너한테 쓰지 말고 모으라고만 하면 나쁜놈이지.
그런데 나도 안쓰잖아. 어떻게든 모으려고만 생각하고 있는데.
미래를 봐야 하지 않겠어? 태어날 아기도 생각하면 지금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해.
맞는 말이고, 이해해요.
벌 수 있을 때 벌고 모을 수 있을 때 모아야죠.
그래서 300만원 무조건 적금에 퍼붓는거고.
그리고 월급 오르면 플러스로 더 부을거고.
제가 생각이 없는 건지, 개념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전 지금 상황에선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용돈에서 15만원 더 모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모아도, 그 모은 돈을 제가 나중에 남친과 나, 미래에 태어날 아기에서 쓸지
여행을 하는데 쓸지, 그건 제 자유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닌가봐요.
15만원 모으기만 하고 여행은 죽어도 안된다고 하는데 이대로 계속 다투기도 지치고,
그렇다고 반대 하는 여행 마음대로 질러서 가고 싶진 않네요. 불씨를 키우고 싶진 않아요.
타협하고, 해결하고 싶어요.
다른 이유 없이 그냥 미래를 위해서 나중을 위해서 모아놔, 여행가는데 쓰지 말라고만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