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평창은 투표 직전 열린 프리젠테이션(pt)에서 경쟁 도시들을 압도하며 한국인의 빼어난 기획력과 창의력을 세계에 뽐냈다. 여기에는 지난해 10월부터 pt를 총괄 기획한 제일기획 '드림팀'의 노력과 프리젠터들의 땀이 배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똑소리 나는' 연설을 한 안정현(37) 유치위 홍보대사가 좌중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영어 방송 케이블 채널인 아리랑 tv에서 토크쇼를 진행해 이미 널리 알려진 안 씨는 지난 2003년에 이어 이번에도 ioc 총회 프리젠터로 나서 pt의 핵심인 경기장과 숙소 등 기본 시설을 소개했다. 안청시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손봉숙 민주당 국회의원의 딸로 아직 미혼인 안 씨는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코넬대 언어학 석사)을 마쳐 원어민 못지 않게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 프랑스·러시아·체코어까지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재원이다. 그러나 안 씨는 평창이 결국 패배하자 "믿을 수 없다"며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