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31일로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고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계속 운항한 것으로 전해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을 용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교부는 31일 “헝가리 경찰청 지휘로 침몰된 선체 내부에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곧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사망자 7명 가운데 2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모두 5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선체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사고 선박 인양과 수색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특히 수색구조대는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실종자 수색 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외교부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도 구조·수색 요청을 하고 있다.
헝가리 M1 방송은 이날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람선의 인양이 조만간 개시된다고 해도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헝가리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선장이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후에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선장에게 부주의·태만으로 수상 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 64세의 유리 C 로 신원이 공개된 선장은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현재로서는 누구의 실수라고 확답하기 힘들다”며 “기술적 결함, 운항 실수, 항법장치 해독 오해 등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밤 헝가리를 향해 출발했으며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오전 8시)쯤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고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고 피해자 가족들도 이날 오전까지 총 43명이 차례로 나눠 출국했다.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오후 9시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과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