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군대도 기다려주고 중간에 이별한 기간도 있었지만 다시 만나서 어느덧 스물아홉수가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제가 인생의 첫남자친구이자 첫남자였고 제가 그 친구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항상 느껴졌어요. 그리고 인간적으로 봐도 험한 세상에 몇 안되는 정말 마음씨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어요.
근데 잠재적인 문제가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그 친구는 외국인이란 거였어요. 물론 아시아계이기도 하고 한국과 정말 비슷하게 생겨서 생김새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문제는 부모님이 굉장히 보수적이시란 거에요. 약 1년 전에 이 문제로 어머니와 부딪쳐서 약 2달을 냉전으로 지냈던 적도 있어요. 부모님께 순종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던 저로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죠. 게다가 저희 친척(친가 외가 모두) 분위기가 모두 보수적이라서 결혼얘기가 나오면 거의 호적에서 파일 것 같은 분위기이고요.그런 상황에서 저는 스스로에게 "가족을 등지고 결혼을 할만큼 이 친구를 사랑하는가?"란 질문을 던져본 결과 가족을 버릴만큼 그녀를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작년에서 한번 이별통보를 했지만 여자친구가 울며 이렇게 전화한통으로 이별을 하는 사람이 어딨냐, 만나서 얼굴을 보고 얘기하자고 해서 갔다가 울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서 흐지부지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왔습니다
그렇게 관계를 지속해오며 속으로는 "끝이 행복할 수가 없는데 끝내야 하는 그때가 오면 어떻게 하나"란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고 바야흐로 이틀 전, 지인과 만나서 대화를 하던 중에 지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현재 여자친구와의 관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다시 이별을 결심했어요.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이상할 거라 생각해 연락을 뜸하게 했더니 하루만에 눈치를 채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서 결국 이별을 통보했어요.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을 듣는 것이 두려워서 그 이후부터 전화를 안받다 결국 밤에 나가서 통화를 하는데 3일간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잤다고 하고 목도 하도 울어서 쉬어있더군요...
이별의 이유를 물어서 "가족을 등질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도 하고 그 외에도 많은 대화를 했지만 여자친구의 대답은 "난 동의할 수 없어.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첫 남자친구가 핸드폰으로 이별을 통보한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고 슬퍼. 제대로 얼굴을 보고 얘기하자"는 거였어요.
하지만 지난번에 얼굴을 보고 얘기하다가 마음이 아프고 약해져서 마음을 돌린 적이 있어서 그건 안된다고 계속 거절을 하다보니 여자친구가 너무 서럽게 울더라고요..
모질게 해야한다고 주변사람들이 말해줬던 것을 기억하면서도 도저히 그게 안돼요..
결국 방금 새벽에 나가서 통화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내린 결론이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해. 여름이 다 갈때까지만 시간을 줘"였습니다. 즉 8월 말을까지 이별을 유예해달라는 거였죠...
당장 여자친구가 3일을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못잔 상태라 자격이 없는 것은 알지만 너무 걱정도 되고...마음이 아파서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자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와는 뜨거운 사랑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해진 신뢰와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별을 결정하고도 그 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요..
이별유예로 다시 마음이 약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러분의 남동생, 오빠라고 생각하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