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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풀햄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골 장식

보스 |2006.02.06 00:00
조회 771 |추천 0


상대 수비 맞은 행운의 골… “아직 갈길 멀어” [조선일보] “그거 자살골 아냐?”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은 이랬다. “축하해~, 멋져~”가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환영인사치고는 다소 장난스럽다. 그만큼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다. 전반 6분 박지성은 게리 네빌이 밀어준 볼을 골 지역 우측에서 오른발 칩슛을 쐈고, 그 공은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보카네그라의 어깨를 스치고 절묘하게 굴절,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기 때문이다. “원래는 골키퍼 키를 넘기려고 겨냥하고 쐈는데, 그게 그렇게 굴절되는 바람에….” 일부러 더 침착하게 보이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도 그 희열은 감출 수 없었다. 표정이 살아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홈에서 첫 골을 넣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한 박지성의 기민한 활약에 힘입은 맨유는,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골)와 루이 사아(1골)까지 보태 상대 풀햄을 홈에서 4대2로 크게 이겼다. 풀햄. 그에게 아마 누구보다도 자신있어하는 팀일 것이다. 작년 10월 1일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어시스트, 1페널티 유도 등의 활약으로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몸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좌우 날개로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이날 중앙, 우측, 수비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가 초반부터 워낙 거세게 밀어붙였기 때문에더 강하게 침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단독 드리블로 더 치고 나가려 했고, 코너킥 기회도 생겼고요.” 골에 대해 큰 욕심을 냈던 건 아니라고 했다. “사실 작년 12월 21일 칼링컵에서 잉글랜드 진출 뒤 첫 골을 넣으면서 골에 대한 부담감은 거의 떨쳐버렸거든요. 근데 언론이나 주위에서 리그골이 없다고들 하시니까…. 그냥 기다리고 있었죠.” 그렇다고 기회가 와주기만을 넋놓고 기다린 건 아니었다. 코너킥을 전담하던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가 부상 등으로 빠지면서 코너킥을 주로 차 넣으며 정확한 패스 감각을 익혔고, 그의 발놀림에 주목한 알렉스 퍼거슨은 프리킥 연습 상황에서 그에게 자주 공을 맡겼다고 했다.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볼 감각과 공간 침투, 효과적인 팀 플레이 등은 6만7000여 홈 관중을 매료시켰다. 그가 드리블 할 때마다 “와~” 하며 엄청난 함성을 쏟아내더니, 후반 24분 웨인 루니와 교체될 땐 여기저기서 “박, 최고! 잘했어 박!” 하는 응원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갈 길은 아직 멀다고 했다. “오늘 제 플레이에 그렇게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하는데요.” 겸손 반, 욕심 반이다. (맨체스터=최보윤특파원 [블로그 바로가기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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