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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둘은 아니다. By 애둘맘

애둘아짐매 |2019.07.08 03:17
조회 2,694 |추천 8
뭐 아무래도 판에 이런저런 이야기들 많으니 이런 말 안써도 다 알것 같지만, 그래도 나이 삼십중반으로 애 둘 낳고나서 한마디 써보고 싶어서요.
밑에부터는 반말체로 갈게요. 폰으로 쓰느라 맞춤법 안맞을 수도 잇어요. 넓은 양해 바람.

우선 여덟줄로 나의 상황 요약.
나이 삼십오에, 해외에서 산 지 15년. 외노자.
한국에선 어렸을 적부터 완전 비혼주의였는데,
(말 그대로 엄마 시집살이 하는 거 보고 진짜 아예 꿈이 살림 안하는거였음) 이렇게 이민자가 되다보니.
가족에 대한 미련한 그리움이 있어, 국제결혼을 하게 됨.
애 둘에 맞벌이임- 지금은 둘째낳고 이제 출산휴직 중.
시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시댁 부모님이 진짜 많이 육아 도와줌.
그럴민한게 남편은 도와주는 편이 아님. 그나마 출산휴가 첫째 낼 때도 나보고 얼른 일나가라고 하는게 남편이었음.

솔까 둘 낳고나니, 전세가 완전.... 직장 돌아가기가 힘든 상황.
그래서 진짜 우울증까지 옴.
그래서 오늘 이 새벽에 그 우울증 기세로 이 글 싸지르구 잇음. 다른 분들은 나같은 일 저지르구 후회하지 말라구.
이유
1. 출산 임신.
사실 첫째는 할만 함. 유도 자연분만 오로 나오고.. 난 오로가 이렇게 오래 나오는 건 지도, 출산하고나서 앎... ...
여하튼 첫째는 낳고나서도 회복이 나름 빠르고, 직장돌아간다고 해도 돌볼 애가 하나라서. 남편이랑 둘이서도 또닥또닥 가능함. 거기에다가 난 시댁에서 엄청 도와주시는 편이라 더 쉬움. (산후조리음식까지 다해주심 ㅜㅜ)
근데 둘째는 진짜 아닌 게
임신할 때도 넘 힘듦. 20개월 터울이라, 내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건 지, 이번엔 횡격막 쪽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기도 함.
낳고나니, 애를 두번 낳아서 그랬나 골반이 안 줄어듦 헐. 첫째 낳고나서는 바지가 다시 들어갔는데.. 여기서 현타로 우울증 옴.
허리 디스크는 첫째때도 나갔지만 둘째때엔 그 나간 것때문에 허리 근육 인대 삠. 육개월짼데 아직도 아픔.
배도 출렁출렁... 첫째 낳고나선 안그랬는데 둘째 낳았더니 뱃살에 탄력이 없어 ㅜㅜ
산후통이 삼개월째 계속 내리 오고, 한의원갔더니 아직 회복이 안되었다고 해서 약 두재 지어먹음. 그랬더니 좀 괜춘한듯. 무릎도 고관절도 골반도 아프고 진짜 아픈데 많어 ㅜㅜ
첫째는 아직도 24개월이라 안고 들어줘야 할때가 많음... ... 판 읽으시는 아가씨들/아기하나있는 젊줌마들 꼭 이런거 계산하고 둘째 계획하십시오.

2. 육아
둘째면 쉽겠지
오산임.
아 둘째라서 조금 더 느긋한 마음으로 육아에 임할 수 잇다고 쓰고... 읽기는... 첫째 육아하느라 바빠서 둘째 눕혀서 키우는 날이 더 많음.
맴찢한게, 막 울고있는 둘째 보고서 어이쿠 하면서도 첫째 돌보느라 바쁨. 그러다가 둘째한테 찾아가면 둘째 거기서 누워서 자고 있음 ㅜㅜ
생각해보면 한국은 산후조리 및 육아 도와주시는 이모님들 (내가 사는 나라보다) 저렴하게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엄마 아빠로서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함.
어쨌든 다시 육아로 돌아가서-
첫째 육아 방법이 달라짐. 첫째에게 질투심이 안 느끼게 하면서 둘이 관계를 잘 맺어질 수 있게 도와줘야함
+ 둘째 육아도 첫째처럼 백퍼센트 헌신이 불가능 하므로 대충하게됨. 여기서 또 맴찢.

예시로, 첫째 육아는 완전 책대로 함.
둘째 육아? 그런게 어딨어. 그냥 편한대로 함.
첫째 밥 해줫는데 먹기 싫다해서 샌드위치 만들어주느라 바쁨. 그래서 둘째는 오늘 이유식 펑크냄 ㅋㅋ ㅜㅜ 미안. 뭐 근데 어짜피 초기 이유식이니까 먹으나 안먹이나 잘 안먹을테니 (완전 나 나름대로의 변명) 이러고 내 맘을 어루만짐. 남편한테 이렇게 힘들다고 하면, 그런거 왜 힘드냐고 함ㅋ 그냥 다른 밥 없다고 하면 첫째 먹을텐데 왜 그러냐고.. (내 주먹이 움).

여기서 셋째 문제가 옴.
3. 남편과의 관계
더힘듦. 진짜 힘듦. 더이상 나의 육아 노고 를 알 리가 없음.
남편에게 육아를 맡길 수가 없게 됨...
첫째 때는 진짜 그래도 나름 육아 1/3 2/3 에, 남편이 요리를 거의 맡음.
지금은 ... 요리 빈찬 다 사다먹음. 내가 둘 다 안고있다고 해야하나.
ㅜㅜ 첫째도 내가 필요함. (내가 애기 안고있으니 자기도 안아달라고 앵기는 것도 있는듯. ㅜㅜ 그리고 지금 말안듣고 시러시러 아니야 아니야 하는 나이임 ㅜㅜ) 둘째는 모유수유라서 내가 있어야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으한테 좀 하려고 말을 하면, ㅈ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감(그대도 뭔가 사정이 있겠지만 내눈엔 그리 보인다오). 근데 여기에 다다닥 조리있게 이야기 해서 상황 진전 시킬 힘이 없어 (이미 육아에 지친 나의 체력 000).
그리고 맡기려고 조금씩 가르치는 중, 남편 부정맥 옴. 그래서 그만 둠...
사실 이렇게 쓰다보니, 나도 미친 척하고 아프다고 하고 누워있어볼걸 이라는 생각도 드네. 아니면 그냥 미친척하고 애기 둘다 어린이집 보내버리고 일해야하나. 후우... 정말 이런 결정 난 호구라서 못내리겠다.. 그래
인생 그렇지 호구만 호구로 사는거야...

솔직히 말하면 시댁어르신이 육아 안도와주셨음 아 진짜 나 도망갈 생각했을지도...

두번째 인생 있다면 ㅅㅂ 이민 안하고 한국에서 비혼주의자러 남는걸로 ㄱ ㄱ. 아님 애 하나 낳고 마는 걸로.

하지만 결론은 아이는 낳으면 아이는 이뻐.
근데 키우면서 내 눈물이 많이 나오네.
아 그렇다고. 오늘도 울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만 나더라고.

영양가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래도 어느 누군가에겐 조언이 되었길
진부한 조언 아닌가 싶기도 한데,
지금 수유하면서 열나게 타자친 거 생각하면 우선 싸질러야지. ㅋㅋ 땡쿠~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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