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비어 운영하는 남자친구를 둔 평범한 직장인 20대 여자입니다.
만날 때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고, 현재 만난지는 2년 반 정도 되구요
연애초에는 남자친구 집 근처에서 거주하다가 지금은 본가로 옮긴 상태여서
한시간~한시간 반 정도 거리입니다. 본가로 옮긴지는 일년 좀 넘은 것 같구요.
남자친구가 술을 많이 좋아하는데(저도 좋아하긴 합니다.)
가게특성상 늦게 끝나기 때문에 직장다녀도 항상 제가 피곤을 감수하거나
영향을 받는 일이 많았어요. 서로 먹는걸 즐겨해서 퇴근하고 간식거리 사가지고 가서 먹다가 일을 도와주거나,
손님이 너무 없는날엔 알바를 일찍 보낸 후 가게에서 한 잔 하다가 손님이 들이닥치면 같이 일하다
급하게 막차타고 가는 날들도 많았구요.
격주로 이주에 한 번 가게닫고 쉬는날 데이트비용은 평균 5:5로 쓰지만 오빠가 더 쓸때 있고 제가 더 쓸때 있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안맞아 얼굴 보려면 제가 항상 가게로 가야하는 상황이니, 사들고 가는 간식비, 안주거리에 드는 지출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같이 술자리 한번 즐기려면 외박도 잦아지게 되고 항상 밤낮이 바뀌고 그 시간대 영업하는 식당도 찾기가 쉽지않아
메뉴선택권은 거의 없으며 대중교통도 없을 시간이라 필요치 않은 택시비도 항상 들어가게 됩니다.
오빠가 외로움을 많이타고 서로 먹는걸 즐기고 술을 좋아하다보니 이러한 지출과 체력낭비에 대한 회의감이 와서 좀 떨어져있을 필요성을 느껴 본가로 옮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제 직장에 대한 문제(수면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는 없어졌지만 항상 주말마다 봐야하고 제가 가야한다는 인식입니다. 가게가 늦게 끝나니까 갈때마다 외박은 필수구요...외박이라기보다 밤샘..
그외에 여러가지가 있는데....이런 복잡한 문제로 지쳐서 싸우게 되면 항상 말하는 루트가
-한번씩 뭐먹고 싶다, 사주라 할 때가 있는데 내가 예민해져서 돈 얘기하며 저번에도 뭐 사줬고 술값 너무 많이 썼고~하면서 짜증냄
-> 요즘 장사가 잘 안됌(거의1년 내내) . 자영업자의 한탄을 하며 월급 따박 따박 나오는 제가 돈 좀 더 쓸수있다는 생각. (가게 적자는 한번도 없었음.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거의 최저임금 조금 위, 사회초년생 1년안됌)
-밤낮 바뀐 생활을 바꿔봐라. 바로자고 일찍 일어나면 안되겠냐. (보통 새벽2시안으론 무조건 문닫음. 제일 늦게 끝날 때가 드물게 2시~3시. 가게와 집 가까움)
-> 가게 문 닫고 가서 바로 잠들기 아깝다. 일찍 일어나서 뭘 하고 일을 하려면 피곤하다. 너 같으면 퇴근하고 바로 잠들어서 새벽4시쯤 일어나서 볼일 보다가 9시에 출근하면 괜찮을 것 같냐.
-> 청각이 예민해서 낮에 잠들면 집 밖 생활소음, 공사소리에 맨날 시끄럽다고 잠 못자고 깨서 한말.
-나도 일 끝나고 피곤하고 잠도 별로 못잤는데 가지 않느냐. 피곤한건 다 똑같다.
->제가 매주마다 10번 갔다면 오빠는 0.5번 옵니다. 2년동안 저희 동네 온 적은 4번. 어쩌다 한 주는 쉬고싶어서 피곤하다, 아니면 오빠가 우리동네로 와라. 라고 했을시 하는 말. 정말 거짓말안하고 거의 매주갔습니다. 개인적인 주말 약속? 엄두도 못냅니다. 그 일로 말했다가 싸우면 꼬투리잡고 결국엔 제가 또 가게 됩니다.
-가게를 꼭 일요일에 쉰다고 해서 항상 월요일에 눈치보며 월차쓰고 가야 겨우 1박2일 여행 감
->직장인이라 월차도 있고 주말마다 쉬는게 어디냐. 난 그런것도 없다. 넌 월급받아가면서 잠깐 눈치보고 월차쓰고 쉬는거지만 난 하루쉬면 타격이 엄청 크다 쉬는것도 쉬는게 아니다.
-나만 너무 희생하는것 같다. 지친다. 나도 기분 안 좋을 땐 회사 끝나고 남들처럼 위로받고 주고 하면서 맛있는것도 골라먹고 싶다.
->어쩔 수 없지 않냐. 가게 곧 접을건데 이해 못해주냐. 가게접으면 난 맨날 가겠다. 그 상황에 따라 되는 사람이 맞춰주고, 마음으로 하는거다.
이말만 2년째 듣습니다. 2년째 가게 팔거다 이해해달라해서 항상 오빠 생활에 맞춰서 만나왔습니다. 밥먹고 자는 시간, 장소 모두 다요...
격주마다 하루 쉬면서 데이트하면 항상 피곤한 상태로 만나야 하고, 하루 쉬는날이라 더 까다롭게 굴기도 하고 여유로운 카페 데이트 시간아깝다고 엄두도 못냅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매주 봐야하고 2주나 안보는데 그냥 쉰다하면 뭐 그렇게 중요한일 하냐는 식이고.... 저도 지치다 보니 매일 서로 이기적이라며 싸우게 됩니다.
오늘도 이번주말에 찜질방 갔다가 가게끝나는거 집에서 기다리고 끝나면 맛있는거 먹으러가자해서....세시간 왕복 찜질방이 너무 멀게 느껴져.... 생각해보겠다니 서운하다네요.
제가 정말 너무 이해를 못해주고 이기적인걸까요 ??
답답한 마음에 한탄글이 길어져서 누가 읽기나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자영업자 분들, 남자분들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더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