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스무살이 된 여대생입니다.
제가 요즘 엄마랑 너무 자주 싸워서 어디에라도 말해야 할거 같아서 글 올립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정말정말 아무 별탈없이 조용히 지냈었어요. 성격이 조용하다는 뜻이 아니라 옛날부터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되게 활발한 성격인데, 당연히 미성년자니까 건전하게 딱 그 나이대에 맞게 노는 그런 애였습니다. 그래서 공부 말고는 부모님이랑 트러블 날 일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고3이 되고 정말 1년 내내 공부밖에 안 했습니다. 고1,2때 많이 안해놔서 더 힘든 것도 있었지만 암튼 정말 이렇게 공부해본적은 처음이다, 싶을 만큼 공부했어요. 그리고 수능을 보고 저는 수시 지원이 아닌 백프로 정시 지원이라 수능 성적으로 대학에 그래도 무사히 갔습니다. 어디 대학교라고는 콕 집어서 말할순 없겠지만 그래도 ㅇㅇ여대 하면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는 그런 대학교입니다. 사실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잘 안 나와서 제 욕심엔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다녀보니 괜찮아서 쭉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통금이 열두신데, 학기 초엔 정말 술자리도 많았고 미팅도 많이 해서 자주 술을 마시고 들어가긴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열두시를 넘길 때도 많았는데 (그래도 무조건 한시 전에는 들어갔었어요) 그때 많이 혼났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통금을 어긴 거니까 혼나도 딱히 뭐라 할말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거든요...
근데 엄마가 속으로는 되게 학교에 대한 아쉬움이 컸나 봐요. 제가 수험생 때는 적어도 ㅈㅇ대나 ㄱㅎ대 정도 생각하고 계셨었으니까 그럴 만도 한데, 점점 그게 심해지는 거예요. 예를 들면 휴일에 집에서 폰이나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그 대학에 갔으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아라' 이런 뉘앙스로 계속 압박을 주고 (시험도 한참 멀었는데 그땐 학기 초라 과제도 별로 없었던 때에요) 누구랑 논다고 나갔다가 들어오면 계속 공부는 하고 있는 거냐, 자격증 따야 되지 않겠냐, 도서관 가서 책이라도 읽어라, 심지어는 반수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갈수록 심해지는 거예요. 나중에는 통금이고 뭐고 그냥 집앞에서 술한잔 마셔도 눈치 줄만큼 정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냥 제가 지금껏 쌓았던 감정 다 터뜨리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더니 그 이후부턴 덜하시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방학이었어요. 그래 학기 중엔 학교 다니느라 바쁘고 해서 방학만을 기다렸거든요. 1학년이 대외활동하려면 토익 점수가 있어야 훨씬 유리하다 해서 토익 학원도 끊고, 일주일에 한번씩 중국어 학원도 다녔어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만나고 그랬거든요.
근데 제가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 정말 노는 거 좋아하거든요? 이게 막 __짓 양아치짓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술집 같은데 가서 술자리 갖고 떠들고 그런거 되게 좋아하는데 이게 다들 방학이라 만나는 빈도가 높을수밖에 없잖아요. 그렇다고 뭐 제가 전국구로 돌아다닌다는 것도 아니고 끽해봐야 동네 아니면 강남 쪽으로 가는데 (제 동네가 강남이랑 가까워요) 아무리 통금 시간을 지켜도 넌 왜 맨날 나가냐, 그냥 저녁만 먹고 들어오면 안되냐, 꼭 그렇게 열두시까지 채워서 들어와야하냐, 나가면 술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냐, 그러다가 또 공부 쪽으로 흘러가고... 넌 뭐 꿈도 없냐, 등등 항상 이런 루트에요. 아니 아직 스무살 돼서 대학 들어간지 겨우 반년이고, 이제 겨우 뭔가 활동을 해보려는데 뭘 사회에서 해본게 있어야 나중에 뭘 구체적으로 할지 생각하고 계획하는데 엄마는 그냥 많이 불안한가봐요.
거기에다 결정타로 남자 문제까지로 번지니까 이게 진짜로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제가 남사친들이 없는 편은 아닌데 정말 딱 만나는 애들만 만나거든요. 근데 제가 여중 여고 여대 수녀루트를 밟은 것도 있고 이제껏 남친을 사귄 것들을 엄마한테 딱히 얘기를 안했어서 더더욱 그런 문제에 예민하신 편인데 제가 남사친들이랑 전화만 대충 해도 너 왜 그렇게 이남자 저남자;;;; 만나고 다니냐는 이상한 소리나 하고 남사친들 중에 대학 안가고 바로 취직한 애들이 조금 있는데 니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 급낮은 애들이랑 친구 하냐 이런 식이어서 정말 이건 뭐 어떻게 해야 될지... 이젠 제가 엄마가 모르는 친구 만났다고 하면 무조건 대학은 어디 다니는지 뭐하는 앤지 그런거 다 물어봐요. 아니 제가 무슨 일진 양아치 애들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알지도 못하고;;) 아무리 가치관이 다르다 해도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매일매일
정말 다 참을수 있는데 친구 급 나누는게 제일 화나더라구요... 당연히 나중에는 비즈니스적으로 도움되는 친구를 사귀어야 할때가 오겠지만 대체 엄마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요? 요즘 들어 너무 힘들어요. 대체 뭘 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