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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만 보고 간호학과 생각하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올려요

ㅌㅌㅌ |2019.07.27 18:58
조회 984 |추천 8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4년제 간호학과 학생입니다. 요즘 고3, N수생 분들 수시 준비하신다고 힘드시겠죠ㅠㅠ 수험생분들중에 간호학과 생각하고 있는 분들도 꽤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회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간호학과는 만만히 볼 곳이 아니기에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현실적으로 느끼는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 올려요. 두서없는 글이고 좀 더 편하기 쓰기위해 음슴체를 쓰는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간호학과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취직이라고 생각해.취직 걱정은 정말 없어. 우리끼리도 성적 안나오면 자대병원가고, 그마저도 안되면 지방 대학병원가지 이렇게 반농담 삼아 하거든. 학교 수업 잘 듣고 토익이나 기본적인 대외활동 어느정도 해두면 요즘같이 취업 힘든 시대에 취직안될까 걱정은 안해도돼.
근데 취직만 되면 다 인가. 여기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해봐돼. 특히 성적에 맞춰서 간호학과를 지원하겠다라거나 취직이 잘 되니 간호학과 가야지 하는 친구들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도록.일단 몸이 너무너무 힘들지. 얼마전에 졸업생 특강이 있었는데 빅5 응급실에 입사한 선배가 왔었어. 학교에서 공부도 굉장히 잘 하던 선배고 성격도 좋은 선배였는데 6개월 안돼서 퇴사했다고 하더라. 덩치 큰 남자환자도 혼자 베드로 옮기고 해야하는 상황이 있다던데 그런걸 계속 하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와서 주저앉았다고.. 갑상선 쪽에 문제도 생겼다고 하고. 화장실도 못가고 물도 못마신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님. 3학년때 임상실습 나가면 못해도 8시간은 계속 서서 일해야함.간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보니까 어떤 분은 출산하는 당일까지 근무하고 아기 낳으러 갔다고 하더라. 뿐만 아니라 3교대에 오버타임 근무 등등 몸이 너무 힘들지.
또 다들 알겠지만 심적으로도 너무 힘든 직업이야.간호사 태움 요즘 유명하잖아. 진짜 날것으로 표현하자면 간호학과는 오냐오냐 온실속 화초처럼 큰 애들은 적응 힘들어. 오히려 학생때 알바도 많이 해보고 사회에서 괄괄하게 부딪혀본 경험이 있는 애들이 적응하기엔 더 쉬울거야.병원가면 의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환자 혹은 보호자, 간호사끼리 의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이런 갈등에서 간호사는 항상 을의 입장이야. 여기서 환자나 보호자들이랑 마찰은 별거 없을것 같지? 근데 이것도 만만치 않음. 임상실습 나간 선배한테 들은 말인데 한명은 할머니가 아직 처녀냐 물어봤다그러고, 한명은 환자한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듣고 담당교수한테 울면서 전화했다그러고. 환자나 보호자들이 심리적으로 힘들다 보니 그런 짜증 다 받아줘야하고. 그러다보니 공부만 하다가 온 애들은 '내가 왜 이따위 대우를 받아야하나'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그리고 간호는 기본적으로 자기의 희생을 바탕에 두고있음. 학교마다 좀 다르지만 대부분 3학년때 임상실습 나가기전에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는데 다들 촛불을 들고 선서를 함. 근데 촛불에 불을 붙히면 촛불이 녹잖아. 그것처럼 자기를 태우고 희생하겠다는 의미를 담고있음.정말 간호학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온 친구들은 그걸 보면서 감동적이다, 숭고하다 이런 생각 하겠지만 취직만 보고 혹은 성적에 맞춰서 관심도 없던 간호학과에 온 애들은 여기서도 '내가 왜 날 희생해?' 이런 생각 하는 애들도 있어.
교수님들은 자부심을 가져라 이런말도 많이하셔. 그래서 실제로 학생때는 자부심 가지는 애들 굉장히 많아. 근데 멀리보면 한 인간으로서 자존감 하나 지키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또 간호학과 교수들은 간호사는 전문직이다 라는 말 많이 하거든. 근데 간호사가 전문직라는 말은 간호학과 교수들만해. 어떤 직업이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요소가 몇가지 있다고 배웠는데 그 중에서 충족 못하는것도 몇개 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보면 갖추는것 아니냐 그러니 전문직이다. 이런식으로 얘기도 많이하고. 이때는 솔직히 나도 현타옴ㅋㅋㅋ어쨋든 취직만 보고 간호학과 온 사람으로서 처음에 나도 후회 많이했는데 취직 생각하고, 성적 맞춰 간호학과 오려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취지로 글 쓴거야. 분명 나랑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내 글을 보고 '아, 이건 생각 못해봤는데 진지하게 한번더 생각해봐야지.' 하는 기회를 갖길 바라는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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