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입대한지 약 7개월차 되가는 군인입니다. 제가 군대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건 다른게 아니라 제가 너무 답답해서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의견차이로 인하여 이혼을 하게되었어요. 그래서 엄마랑 살게 되었죠.
너무 어릴때라 이혼에 대한 상처는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떨어져있지만 연락도 자주 오갔고, 방학마다 몇주간 아빠집에 머물기도 했어요.
잘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저희집은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경제적인 성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심한건 관계에 대한 상처였죠.
엄마와 아빠는 돈 문제(정확히는 아빠의 도박)로 갑자기 싸우셨고, 갈등이 심해지자 엄마는 당시 4살인 저를 데리고 무작정 친가로 향했어요. 거기서 돈을 모아 반지하방을 얻고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학교와 교육기관을 보내셨죠.
당시 너무 어려서였는지 낯선 환경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반지하방에서 새벽까지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움과 삼촌집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했어요. 특히 할머니의 차별을 견뎌야해서 지금도 친할머니가 달갑지만은 않아요.
물론 저만 힘든건 아니였죠. 갑자기 하루아침에 엄마가 집을 나간 상황에 처한 누나 셋도, 혼자서 딸 세명을 책임져야 하는 아빠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늦게까지 일하면서 돈을 벌어온 엄마도 모두 힘들었을거에요. 제가 정말 안타까운건 소통의 부재에요. 그렇게 많은 폭풍이 지나갔는데, 저희 가족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잘 했어요. 무언가 없는데 있는 척을 하고 상처가 있는데 없는척을 했죠.
항상 느껴오던거였지만, 군생활을 하다보니 확 와닿더군요. 누군가 다가와주지 않으면 관계에서 좀처럼 잘 다가가지 않고, 속으로 남을 비하하고 무시하면서 앞에선 잘 웃어요. 나보다 말 잘하는 사람을 보거나 어떤 둘이 친해보이면 질투가 나서 정색빨고 가만히 있어요. 원래도 알고있었으면서 애써 무시해오던게 터진것 같아요.
남들에게 관심도 가지고, 말도 잘 걸고,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고 싶은데 좀처럼 쉽지 않네요.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주옥같은 조안 부탁드려요.